“대대로 옷자락에 술을 만들고 그 옷자락 술에 자주색 끈을 달게 하여라. 그리하여 너희가 그것을 볼 때마다, 주님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여 실천하고, 너희 마음이나 눈이 쏠리는 것, 곧 너희를 배신으로 이끄는 것에 끌리지 않도록 하는 술이 되게 하여라. 그래서 너희는 나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고 실천하여, 너희 하느님에게 거룩한 사람들이 되어라.”(민수 15,38-40) 이 말씀에 따라 유다인에게 옷자락은
제자 자공子貢이 스승 공자에게 평생 간직할 만한 한 글자를 청하자, 공자는 ‘용서할 서(恕)’를 일러주었다고 한다. ‘용서’는 동양의 고전만이 아니라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어휘이기도 하다. 구약을 넘어 신약에 이르기까지, 용서는 인간과 하느님, 그리고 인간 상호 간의 관계를 규정하는 중심 개념으로 자리한다. 신약성경에서 ‘용서’는 대체로 세 가지 어휘로 드러난다. 먼저 「ἀφίημι(아피에미)」는 빚이나 죄를 면제해 주고 더
돈벌레라 불리는 그리마 한 마리가 침실 바닥에 나타났다. 어릴 적부터 그 벌레는 죽이면 안 된다는 막연한 금기가 내 안에 있었다. 왠지 그걸 보면 머지않아 돈이 들어올 것만 같은, 근거 없는 기대도 함께 따라붙곤 했다. 예전에는 따뜻한 부잣집에서나 자주 보이던 벌레라 하여, 죽이면 돈복이 나간다는 속설이 생겼다던가.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야 나타날 법도 했다. 딱히 돈이
※ 7월 29일은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이다. 이날 교회는 “마르타는 예수님께 너그러운 환대를 베풀었고, 마리아는 주님의 말씀을 온순하게 경청했으며, 라자로는 죽음을 굴복시키신 분의 명령에 따라 무덤에서 즉시 나왔다.”라는 내용으로 베타니아의 세 남매를 함께 기념한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중 이들의 가정을 자주 방문하시며 깊은 우정과 사랑을 나누셨다. 『로마 미사 경본』과 『로마 독서집』 등 전례
오늘 말씀의 전례는 유배지에서 안주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약속하는 이사야(제1독서), 그 사랑의 확증이신 예수 그리스도(제2독서), 그리고 그 사랑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빵과 물고기의 기적(복음)으로 이루어진다. 이 기적은 네 복음서가 모두 전하는 핵심 사건(마태 14,13-21 마르 6,32-44 루카 9,10-17 요한 6,1-15)으로, 성체성사 안에서 오늘 우리에게 현재화된다. 제1독서(이사 55,1-3)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유배지의 백성들에게 모든 이를 배불릴 ‘공짜
※ 다음은 2026년 7월 8일자로 ‘바티칸 뉴스’가 전하는 블레이즈 수피치 추기경(Cardinal Blase Joseph Cupich, 1949년~)의 글, <Synodality is like Dancing>의 번역문이다.(원래의 영문을 함께 수록했다) 많은 이가 ‘시노달리티’ 혹은 ‘시노달리타스’에 관해 질문하곤 하는데, 이에 대하여 이 글은 쉬운 이해와 깊은 통찰을 담았다. 블레이즈 추기경은 2014년에 대주교 서품을 받은 후 2016년에 추기경으로 서임되었으며 현재 미국 시카고 대교구의
스웨덴의 성녀 브리짓(1303~1373년)과 함께 드리는 15기도문은 사순절에 드리는 십자가의 길처럼 우리를 예수 성심께로 인도한다. 전통적으로 ‘15개의 O’s(O Jesus…로 시작하는 기도)’로 알려진 이 아름다운 매일 기도는 하루 단 5분에서 8분 만에 그리스도의 수난을 깊이 묵상하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기도문의 배경: 신비가였던 스웨덴의 성녀 브리짓 7월 23일에 축일을 지내는 스웨덴의 성녀 브리짓(일명 비르짓타)은 14세기의 성인으로 비범한 삶을 살았다.
8. 토리노 시장 펠리체 리뇽 귀하 E III, 1669 청소년 오라토리오를 위한 공간 확보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성 세콘도 성당 건립 사업 포기를 알림 토리노 1872년 8월 존경하올 시장님께, 성 세콘도(S. Secondo) 성당 건립과 관련하여 시청 집행위원회로부터 받은 서신과 회의록을 잘 받아보았습니다. 보여주신 친절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회의록을 검토한 결과, 아이들을 위한 오라토리오 건립안과 성인들을 위한
가톨릭 신자들이 와인을 발명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전례적으로, 신학적으로, 그리고 수천 개 수도원의 지하 저장고(셀러)에서 와인을 가지고 행한 일들은 와인의 역사를 영원히 바꾸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와인은 그리스도교보다 수천 년이나 더 오래되었다. 코카서스 지역에서 와인을 만들었다는 증거는 적어도 기원전 6,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이집트인, 그리스인, 로마인 모두 최초의 그리스도인이 세례를 받기 훨씬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는, 비유로 말씀하시는 이유를 묻는 제자들에게 이사야 6,9-10을 인용하시며 그 뜻을 설명해 주신다.(마태 13,10-17 참조) 이 대목에서는 ‘듣다(ἀκούω)’라는 동사가 여러 번 반복된다. 성경에서 강조하는 ‘들음’을 묵상하기에 매우 중요한 장면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들음’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행위가 아니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말씀에 순종하는 태도이다. 사람들은 들을 내용이 없어서가 아니라, 들으려는 마음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