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2주일 ‘가’해(마태 25,1-13)

전례주년의 막바지를 향해 가며, 이번 주일과 다음 주일에 교회는 마태오 복음 25장을 읽도록 제시한다. 바로 ‘열 처녀의 비유’와 ‘탈렌트의 비유’이다. 오늘 말씀의 전례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신랑을 맞이하려는 희망 속에서 지혜롭게 깨어 준비하는 삶’이다. 오늘 우리는 “지혜를 얻으려고 깨어 있는 이”(제1독서), “늘 주님과 함께 있으리라는 희망”(제2독서), 그리고 “등과 함께 기름을 그릇에 담아 준비하여 신랑과 함께

모든 성인 대축일

※ 연중 주일이지만 “모든 성인 대축일”을 지내므로 강해를 대신하여 3가지 묵상 소재들을 함께 나눕니다. 제시하는 모든 성인 대축일의 역사와 유래 및 2025년 엔조 비앙키의 번역문인 모든 성인 대축일(마태 5,1-12ㄴ)과 2022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삼종 기도 훈화 번역문인 모든 성인 대축일(11월1일) 등을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 모든 성인 대축일에 말씀의 전례에서 선포되는 말씀들은 제1독서(묵시 7,2-4.9-14), 제2독서(1요한

연중 제30주일 ‘가’해(마태 22,34-40)

…… 자주 하느님은 우리가 가진 완벽함의 이상을 투영할 수 있는 편안한 장소에 불과한 반면, 이웃은 우리의 계획을 흐트러뜨리는 뜻밖의 존재, 우리의 틀에 저항하는 불청객, 우리를 지치게 만들며 시간과 인내를 요구하는 참기 힘든 존재이다. 타인의 얼굴은 언제나 우리의 모든 영적 환상의 끝이며, 우리의 종교적 동화에서 우리를 깨우는 현실의 부딪힘이다. 형제와 자매의 살이 비호감이고 거지같거나 심지어 원수일지라도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연중 제29주일이지만 우리 교회에서는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지내므로 레오 14세 교황님의 담화로 강해를 대신한다.(*교황님의 담화문은 CBCK의 공식 번역문을 인용하였다) 우리나라와 달리 연중 제29주일 ‘가’해의 전례력을 따르는 이들은 해당 링크와 연중 제29주일 ‘가’해(마태 22,15-21) 2023 링크를 볼 수 있으며, 전교주일의 복음인 마태 28,16-20을 위해서는 주님 승천 대축일 ‘가’해 링크를 참조할 수 있다. ———————— 레오

연중 제29주일 ‘가’해(마태 22,15-21)

오늘 말씀의 전례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온 세상의 유일한 주권자이신 하느님과 그분께 속한 인간의 도리’라고 할 수 있다. 제1독서(이사 45,1.4-6)에는 이방 민족의 왕인 키루스를 선택하여 도구로 쓰시는 하느님의 모습이 등장한다. 키루스는 하느님을 알지 못했던 이방이었으나,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그에게 권력을 주셨다. 이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나 말고는 다른 신이 없다”라고 선포하시며, 세상의 정치 권력과

연중 제28주일 ‘가’해(마태 22,1-14)

앞선 두 주일의 복음인 두 아들의 비유,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에 이어, 오늘은 ‘혼인 잔치의 비유’를 듣는다. 모두 ‘하느님의 나라“에 관한 비유들이다. 오늘 전례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영원한 잔치(구원)에 초대받은 우리의 기쁨과 그 초대에 어울리는 우리 삶의 응답(혼인 예복)”이다. 제1독서(이사 25,6-10ㄱ)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시온 산에서 모든 민족을 위해 “살진 음식과 잘 익은 술”로

연중 제27주일 ‘가’해(마태 21,33-43)

지난주부터 다음 주까지 이어지는 하느님 나라와 그 나라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응답에 관한 세 비유(① 두 아들의 비유: 마태 21,28-32) ②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 마태 21,33-43 ③ 혼인 잔치의 비유: 마태 22,1-14) 중 오늘은 그 두 번째이다. 오늘 전례의 말씀들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과 신뢰에 응답하여 마땅한 ‘열매’를 맺는 삶”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연중 제26주일 ‘가’해(마태 21,28-32)

오늘 말씀의 전례는 한 가지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하느님의 뜻을 안다고 말하는 것과 실제로 그 뜻을 살아가는 것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한가? 제1독서의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라”는 말씀은 복음의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는 말씀과 연결되고, 제1독서의 “주님의 길”과 “공정과 정의의 실천”은 복음의 “아버지의 뜻”과 “의로운 길”로 이어진다. 그리고 제2독서는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의 해인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우리 순교자들 가운데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와 평신도인 정하상 바오로를 비롯하여 103명의 시성 미사를 집전하셨다. 30년 뒤인 2014년에 우리나라를 방문하신 교황 프란치스코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4위 순교자들의 시복 미사를 집전하셨다. 오늘 대축일을 기리며 복음강해를 대신하여 이 시성·시복 미사를 통해 들었던

연중 제24주일 ‘가’해(마태 18,21-35)

“카인을 해친 자가 일곱 곱절로 앙갚음을 받는다면 라멕을 해친 자는 일흔일곱 곱절로 앙갚음을 받는다.”(창세 4,24)라는 라멕의 선언처럼, 피의 보복을 무한대로 이어가던 구약의 옛 전통은 시대가 흐르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태보복법으로 다소 완화되었다. 그러나 이는 폭력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을 뿐, 참된 용서와는 거리가 멀었다. 모세 율법은 주로 공동체 안에서의 용서를 강조하였고, 예수님 시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