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연중 제29주일이지만 우리 교회에서는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를 지내므로 레오 14세 교황님의 담화로 강해를 대신한다.(*교황님의 담화문은 CBCK의 공식 번역문을 인용하였다) 우리나라와 달리 연중 제29주일 ‘가’해의 전례력을 따르는 이들은 해당 링크와 연중 제29주일 ‘가’해(마태 22,15-21) 2023 링크를 볼 수 있으며, 전교주일의 복음인 마태 28,16-20을 위해서는 주님 승천 대축일 ‘가’해 링크를 참조할 수 있다. ———————— 레오

연중 제29주일 ‘가’해(마태 22,15-21)

오늘 말씀의 전례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온 세상의 유일한 주권자이신 하느님과 그분께 속한 인간의 도리’라고 할 수 있다. 제1독서(이사 45,1.4-6)에는 이방 민족의 왕인 키루스를 선택하여 도구로 쓰시는 하느님의 모습이 등장한다. 키루스는 하느님을 알지 못했던 이방이었으나,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그에게 권력을 주셨다. 이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나 말고는 다른 신이 없다”라고 선포하시며, 세상의 정치 권력과

연중 제28주일 ‘가’해(마태 22,1-14)

앞선 두 주일의 복음인 두 아들의 비유,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에 이어, 오늘은 ‘혼인 잔치의 비유’를 듣는다. 모두 ‘하느님의 나라“에 관한 비유들이다. 오늘 전례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영원한 잔치(구원)에 초대받은 우리의 기쁨과 그 초대에 어울리는 우리 삶의 응답(혼인 예복)”이다. 제1독서(이사 25,6-10ㄱ)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시온 산에서 모든 민족을 위해 “살진 음식과 잘 익은 술”로

연중 제27주일 ‘가’해(마태 21,33-43)

지난주부터 다음 주까지 이어지는 하느님 나라와 그 나라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응답에 관한 세 비유(① 두 아들의 비유: 마태 21,28-32) ②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 마태 21,33-43 ③ 혼인 잔치의 비유: 마태 22,1-14) 중 오늘은 그 두 번째이다. 오늘 전례의 말씀들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과 신뢰에 응답하여 마땅한 ‘열매’를 맺는 삶”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연중 제26주일 ‘가’해(마태 21,28-32)

오늘 말씀의 전례는 한 가지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하느님의 뜻을 안다고 말하는 것과 실제로 그 뜻을 살아가는 것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한가? 제1독서의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라”는 말씀은 복음의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는 말씀과 연결되고, 제1독서의 “주님의 길”과 “공정과 정의의 실천”은 복음의 “아버지의 뜻”과 “의로운 길”로 이어진다. 그리고 제2독서는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의 해인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우리 순교자들 가운데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와 평신도인 정하상 바오로를 비롯하여 103명의 시성 미사를 집전하셨다. 30년 뒤인 2014년에 우리나라를 방문하신 교황 프란치스코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4위 순교자들의 시복 미사를 집전하셨다. 오늘 대축일을 기리며 복음강해를 대신하여 이 시성·시복 미사를 통해 들었던

연중 제24주일 ‘가’해(마태 18,21-35)

“카인을 해친 자가 일곱 곱절로 앙갚음을 받는다면 라멕을 해친 자는 일흔일곱 곱절로 앙갚음을 받는다.”(창세 4,24)라는 라멕의 선언처럼, 피의 보복을 무한대로 이어가던 구약의 옛 전통은 시대가 흐르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태보복법으로 다소 완화되었다. 그러나 이는 폭력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을 뿐, 참된 용서와는 거리가 멀었다. 모세 율법은 주로 공동체 안에서의 용서를 강조하였고, 예수님 시대의

연중 제23주일 ‘가’해(마태 18,15-20)

오늘 말씀의 전례는 공동체 안에서 죄와 허물에 빠진 형제자매를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형제의 허물 앞에서 선 나의 태도: ① 회피·직면 ② 비방과 험담·적대감 ③ 형제를 얻으려는 간절함) ※ 함께 읽기: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삼종기도 훈화 –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오늘 제1독서(에제 33,7-9)에서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를 이스라엘 집안의 ‘파수꾼’으로 세우신다. 악인이 죄를 지을 때 그에게

연중 제22주일 ‘가’해(마태 16,21-27)

오늘 말씀의 전례는 우리 삶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 앞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나는 지금 당장 눈앞에 놓인 ‘사람의 일’(세상)만을 안절부절못하며 좇고 있는가, 아니면 어떠한 순간에도 ‘하느님의 일’(사랑)을 선택하려 하는가?” (*열쇳말: ① 사람의 일·하느님의 일 ② 자기를 버림·십자가 지기·예수님 뒤를 따름 ③ 목숨: 잃다·구하다·얻다) 오늘 제1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세상의 조롱과 치욕의 대상이 되어 극심한

연중 제21주일 ‘가’해(마태 16,13-20)

오늘 말씀의 전례에서 듣는 말씀들은 ‘열쇠’라는 이미지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제1독서에서는 엘야킴에게 “다윗 집안의 열쇠”가 맡겨지고,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고 말씀하신다. 제2독서는 ‘열쇠’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인간에게 맡겨진 모든 권한과 사명의 궁극적인 근원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밝혀준다. “만물이 그분에게서 나와,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나아가기” 때문이다. 제1독서(이사 22,19-23)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히즈키야 임금 시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