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의 <성 마태오와 천사>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마치 렘브란트가 일종의 예술적 기적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법을 발견해 낸 것만 같다. 1661년, 렘브란트는 사도들의 초상화 다섯 편을 그렸다. 그중 하나가 한 손에 펜을 쥐고 글쓰기 책상에 앉아 있는 노년의 성 마태오와 그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이는 천사를 그린 작품이다. 이 그림을 그릴 당시 렘브란트 자신 역시 나이가 들어가는

모든 성인 대축일의 역사와 유래

모든 성인 대축일(Sollemnitas Omnium Sanctorum, 11월 1일)은 이름이 알려진 성인들뿐만 아니라,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있는 이름 없는 모든 성인을 한날한시에 기억하고 찬미하는 교회의 대축일이다. 이 대축일은 박해 시대 순교자들을 함께 기억하려는 교회의 전통에서 출발하여, 동방과 서방에서 서로 다른 형태로 발전해 온 모든 순교자와 모든 성인에 대한 공경이 8~9세기에 이르러 11월 1일이라는 하나의

성 시몬과 성 유다 타대오

가톨릭교회에서 매년 10월 28일에 축일을 함께 기리는 두 성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사도인 성 시몬과 성 유다 타대오이다. 두 사도에 관한 신약성경의 기록은 많지 않지만, 교회는 오랜 전통 안에서 이들을 함께 기억해 왔다. 특히 서방 교회의 전승에서는 두 사도가 함께 복음을 전하고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두 사도의 축일이 함께 자리 잡았다. 다만 이들의 선교와 순교에

2026년 세계 가톨릭교회 통계

※ ‘교황청 전교기구’라고 하는 곳에서 운영하는 대표적인 가톨릭 국제 인류 복음화 선교 통신사는 보통 ‘피데스(Fides, 믿음·신뢰·신앙을 뜻하는 고대 라틴어 단어) 통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해마다 전교주일이면 피데스 통신(fides.org)을 통해 세계 가톨릭교회의 통계가 발표된다. 2026년 10월 16일자 피데스 통신이 발표한 2026년 가톨릭교회 통계 보도자료는 다음과 같다. *** 2026년 세계 가톨릭교회 통계 2026년 10월 16일 금요일 바티칸

성모송의 변천사

가톨릭교회의 신자라면 누구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세계 어디서나 암송하는 기도문이 있다. 바로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이다. 예수님께서 친히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는 교회의 역사 안에서 거의 원형 그대로이지만, 성모송(Ave Maria)은 한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약 1,500년에 걸쳐 성경의 거룩한 문구와 수도원의 깊은 기도 전통, 그리고 교회의 공식 전례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변형을 거쳐 오늘날의 기도문이 되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요나 예언자의 표징

성경은 이스라엘의 예언자 요나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스라엘의 적국이었던 아시리아 제국의 수도 니네베로 가서 회개를 선포하도록 명령받았다고 전한다. 그러나 요나는 그 부르심을 거부하고 달아나다가 큰 물고기에게 삼켜져 그 뱃속에서 사흘 밤낮을 보내게 된다. 마침내 다시 부르심을 받은 요나는 니네베로 가서 하느님의 심판을 선포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의 선포를 들은 니네베 사람들은 임금에서 백성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느님을

성녀 소화 데레사

※ 1960년생 미국 예수회의 제임스 마틴(James Martin, S.J.) 신부가 쓴 성녀 소개글을 옮겨 수록한다. 제임스 마틴 신부는 미국 예수회가 발행하는 저명한 가톨릭 주간지 《아메리카(America)》의 편집장(Editor at Large)으로 오래 활동해 오고 있다. 그는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언론에 칼럼을 기증하고, CNN, NPR, 콜베어 리포트(The Colbert Report) 등 대중 방송에 자주 출연하며 가톨릭 신앙을 현대적이고

카인과 아벨 이야기

1. 제물의 본질과 마음의 행방 아담과 하와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다. 농부 카인과 목자 아벨이었다. 세월이 흘러 카인은 땅의 소출을, 아벨은 양 떼의 맏배와 그 기름진 부분을 주님께 바쳤다. 그러나 성경은 주님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좋게 보셨지만, 카인과 그의 제물은 좋게 보지 않으셨다고 전한다.(창세 4,3-5 참조) 하느님께서 제물의 종류에 따라 차별을 두신 것은 아니다. 곡물 역시

달리기, 훈련, 그리고 몸 신학

※ 다음은 D.R. Esparza라는 분이 https://aleteia.org/에 2026년 8월 31일자로 기고한 글의 번역본이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소 첨가된 부분이 있으며, 이미지는 AI 생성으로 인스타그램에 돌아다니는 이미지이다. ————————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것을 ‘칼로카가티아(καλοκαγαθία, kalokagathia)’라 불렀다. 이는 신체적 아름다움(외적인 미美)과 도덕적 선(내적인 선善)이 조화를 이룬 이상적인 인간상 및 교육이념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를 ‘자아 통제(자기 절제,

중세의 ‘작은 길’

중세의 ‘작은 길’(The Little Way of the Middle Ages) ※ 역자 주: 역자의 소개 글 다음의 번역 글은 토마스 J. 크론홀츠(Thomas J. Kronholz)라는 분이 2026년 8월 11일 wordonfire.drg에 기고한 글이다. 번역 본문 앞에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략히 개관을 약술하였고, 다소 생소한 노리치의 율리아나(Julian of Norwich, 1343~1416년 이후)이라는 분을 알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베네딕토 16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