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우정: 프렌치 스타일

프랑스를 처음 방문하는 이들은 흔히 현지인들이 이방인에게 유달리 냉랭하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오해에 가깝다. 프랑스인들은 유럽 내에서도 단순한 지인인 ‘레 코팽(Les Copains)’과 진정한 친구인 ‘레 자미(Les Amis)’를 가장 엄격히 구분하는 이들로, 관계를 맺는 데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릴 뿐이다. 이들의 관계 맺기는 점진적인 감정 개방, 지적인 대화와 토론, 그리고 사생활과 서로의 경계를 철저히 존중한다는

「위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

교황 레오 14세의 첫 번째 사회회칙인 「위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가 발표되었다. 교회의 공식 번역이 아직 없으므로 여기서는 ‘위대한 인류’로 옮겼다. 혹자는 ‘고귀한 인류’라든가 ‘장엄한 인간성’이라고 이미 옮긴 이들도 있다. 참고로 라틴어의 magnifica는 ‘위대한, 장엄한, 찬란한’ 등의 뜻을 지니고 있고, humanitas는 ‘인간성, 인간다움’을 나타내는 말이다. 1891년, 교황 레오 13세께서는 산업화로 인해 찢겨나가는 세상을 바라보며 교회가 사회와 관계를

성령의 5가지 표징

– 로버트 배론 주교, 2026년 5월 10일 부활 제6주일 강론에서 1. 담대한 선포(Bold Proclamation): 복음 선포의 용기 – 성령의 사람은 그리스도를 숨기지 못한다. 공적인 자리에서도 복음을 말하게 된다. 내적으로 ‘파견된 이’로서 복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에 있는 사람이다. 2. 악의 세력을 몰아냄(Expulsion of Evil): 내적 정화와 영적 전투의 승리 – 성령은 다른 영(악한 영)을

명상, 묵상, 관상

많은 곳에서 세 말마디를 듣는다. 그러나 그 차이를 분명하게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국어사전의 해석을 바탕으로 풀어볼 때, 명상(瞑想/冥想, meditation)은 「고요히 눈을 감고 잡생각 없이 마음을 가라앉히거나,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주로 ‘나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묵상(默想, meditation)은 「말없이 마음속으로 생각에 잠기는 것. 종교적, 그리스도교적 맥락에서 하느님이나 진리의 말씀을 깊이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교적으로는

신약에서 성모님과 관련된 가장 오래된 성경 구절

바오로 사도는 성모님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하지 않았던 사도이지만, 신약성경에서 성모님에 관한 기록으로 가장 최초라고 볼 수 있는 구절은 의외로 바오로 사도의 서간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갈라 4,4)라는 구절이다. 바오로 사도는 서기 35년경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였으며 40~60년경 사이에 선교활동을 벌이다가 64~67년경 순교하였다. 바오로가 남긴 서간문

부활 팔일 축제 전례 말씀과 간단한 묵상

얼 ·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사도 2,14.22-33 / 시편 15 / 마태 28,8-15 (천사의 월요일) ·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사도 2,36-41 / 시편 32 / 요한 20,11-18 ·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사도 3,1-10 / 시편 104 / 루카 24,13-35 ·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사도 3,11-26 / 시편 8 / 루카 24,35-48

하느님의 자비와 성녀 파우스티나

교회에는 성녀 파우스티나St. Faustina Kowalska의 시성과 함께 ‘주님 수난 성 금요일’부터 부활 제2주일까지 이어지는 하느님의 자비를 기리는 9일 기도 관습이 생겨났다. 이 기간에 교회는 기도를 통하여 성녀와 함께 특별히 ‘ABC’(A – Ask for His Mercy.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라. / B – Be merciful.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 C – Completely trust in Jesus. 예수님을 온전히

성주간

주님 수난 성지 주일로부터 부활 성야에 이르는 성주간을 요일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는 것은 주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기 위해 좋은 방법의 하나이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Palm Sunday): 성지聖枝 주일은 성주간의 시작이지만 성삼일(3일)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이날 교회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영광스러운 입성을 축하하는 동시에, 성주간의 시작과 십자가를 향한 예수님의 마지막 여정을 기념한다. 이날 전례는 사람들이 “호산나”를 외치며 나뭇가지를 흔들어

성 요셉 공경과 두 성인

성 요셉 공경이 가톨릭교회 내에서 보편화되는 데 있어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St. Teresa of Avila, 1515~1582년)와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St. Francis de Sales, 1567~1622년)라는 두 성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들로 평가받는다. 데레사 성녀는 ‘자신의 체험과 수도원 설립’을 통해, 살레시오 성인은 ‘신학적 저술과 영성 지도’를 통해 성 요셉 축일이 보편 교회 달력에 확고히 자리 잡는 영적 토대를 마련했다.

사순 시기 전례 복음 일람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헌장은 파스카 신비를 경축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순 시기’를 두고 세례와 참회(회개)라는 두 가지 성격을 특별히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사순 시기는 두 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으므로, 특히 세례의 기억이나 준비를 통하여 또 참회를 통하여 신자들이 더 열심히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에 전념하며 파스카 신비의 경축을 준비하게 함으로써, 전례에서나 전례 교리 교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