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훈련, 그리고 몸 신학

※ 다음은 D.R. Esparza라는 분이 https://aleteia.org/에 2026년 8월 31일자로 기고한 글의 번역본이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소 첨가된 부분이 있으며, 이미지는 AI 생성으로 인스타그램에 돌아다니는 이미지이다. ————————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것을 ‘칼로카가티아(καλοκαγαθία, kalokagathia)’라 불렀다. 이는 신체적 아름다움(외적인 미美)과 도덕적 선(내적인 선善)이 조화를 이룬 이상적인 인간상 및 교육이념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를 ‘자아 통제(자기 절제,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 마태오 복음은 모세오경처럼 다섯 개의 큰 설교로 복음을 구성한다. 그중 제18장은 이른바 교회에 관한 설교, 곧 공동체의 삶에 관한 말씀이다. 연중 제23주일 ‘가’해에 듣게 되는 복음은 마태 18,15-20인데, 이는 공동체의 삶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죄를 짓는 형제를 만날 때 이를 어떻게 교정할 것인가에 관한 규범이다. 특별히 이 대목에는 여러 단계를 거쳐 슬기롭게 그 형제를 교정하려고

만날 봉逢

전날 밤, 내 마음에는 자꾸만 ‘만날 봉(逢)’이라는 글자가 맴돌았다. 십 년도 넘게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하면서도 한 번도 찾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다. 찾으려 했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서로를 찾지 않았다. 그러다 마침내 만나야 할 때가 되어서일까, 마치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던 일처럼,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설렘 속에 다시 마주했다. 만나야 할 사람은 결국

연중 제23주일 ‘가’해(마태 18,15-20)

오늘 말씀의 전례는 공동체 안에서 죄와 허물에 빠진 형제자매를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형제의 허물 앞에서 선 나의 태도: ① 회피·직면 ② 비방과 험담·적대감 ③ 형제를 얻으려는 간절함) ※ 함께 읽기: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삼종기도 훈화 –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오늘 제1독서(에제 33,7-9)에서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를 이스라엘 집안의 ‘파수꾼’으로 세우신다. 악인이 죄를 지을 때 그에게

중세의 ‘작은 길’

중세의 ‘작은 길’(The Little Way of the Middle Ages) ※ 역자 주: 역자의 소개 글 다음의 번역 글은 토마스 J. 크론홀츠(Thomas J. Kronholz)라는 분이 2026년 8월 11일 wordonfire.drg에 기고한 글이다. 번역 본문 앞에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략히 개관을 약술하였고, 다소 생소한 노리치의 율리아나(Julian of Norwich, 1343~1416년 이후)이라는 분을 알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베네딕토 16세

노리치의 율리아나

(교황 베네딕토 16세 전前 교황님의 2010년 12월 1일 일반수요일 교리교육)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지난 9월 영국을 방문했던 사도적 순방을 여전히 큰 기쁨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증언과 가르침으로 교회사를 풍요롭게 한 수많은 뛰어난 인물들을 배출한 땅입니다. 그들 중 가톨릭교회와 성공회 공동체 모두에서 공경받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오늘 아침에 말씀드리고자 하는 신비가 노리치의 율리아나(Julian of Norwich)입니다.

성녀 모니카와 고백록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걸린 루이스 트리스탄 데 에스카미야(Luis Tristán)의 작품 <성녀 모니카>를 바라보면, 방탕한 아들을 위해 눈물로 세월을 보내며 깊은 주름이 패인 한 어머니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과연 이 눈물의 어머니에게도 청춘의 꽃다운 시절이 있었을까 싶지만, 아들의 회심을 위해 기도하며 스스로도 성인의 길을 걸었던 성녀 모니카에게도 엄연히 혈기 왕성하던 젊은 날이 있었다. 놀랍게도 성녀

무화과나무(쉬케, συκῆ)

성경은 무화과 열매보다 무화과나무 자체를 더 자주 이야기한다. 그 나무는 인간과 하느님의 관계를 비추는 하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구약의 언어인 히브리어에서는 열매와 나무를 구별하지 않고 ‘테에나(תְּאֵנָה, te’enah)’라는 단어 하나로 둘 다를 가리킨다. 반면 신약성경의 언어인 헬라어에서는 열매를 ‘쉬콘(σῦκον)’, 나무를 ‘쉬케(συκῆ)’라 불러 명확히 구분한다. 무화과나무는 창세기에 처음 등장한다. 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는 눈이 열려 자신들이 알몸임을 깨닫고,

온 세상 여성들에게 보내는 편지

※ 아래는 1995년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세계 여성대회를 앞두고 당시 교황이셨던 성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전 세계의 여성들에게 보내는 편지 중 제2항의 일부분이다. 이 대목만으로도 한편의 아름다운 글이다. 교황님의 글 전체를 읽고 싶은 이들을 위하여 교황 교서 전체의 번역본을 주교회의(CBCK) 홈페이지에서 가져와 뒷부분에 수록한다. *** 「 … ‘어머니인 여성들에게’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은 여성만이 아는 기쁨과 산고를

연중 제22주일 ‘가’해(마태 16,21-27)

오늘 말씀의 전례는 우리 삶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 앞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나는 지금 당장 눈앞에 놓인 ‘사람의 일’(세상)만을 안절부절못하며 좇고 있는가, 아니면 어떠한 순간에도 ‘하느님의 일’(사랑)을 선택하려 하는가?” (*열쇳말: ① 사람의 일·하느님의 일 ② 자기를 버림·십자가 지기·예수님 뒤를 따름 ③ 목숨: 잃다·구하다·얻다) 오늘 제1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세상의 조롱과 치욕의 대상이 되어 극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