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애론(2-9)

제9장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영원한 사랑은 우리 마음에 영감靈感을 주심으로써 당신을 사랑하게 하신다 “나는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였다. 그리하여 너에게 한결같이 자애를 베풀었다. 처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다시 세우면 네가 일어서리라.”(예레 31,3-4ㄱ) 이것은 하느님의 말씀이며, 이 말씀으로써 약속하시는 바가 있으니, 곧, 세상에 오시는 구세주께서는 당신의 교회 안에 새로운 왕국을 건설하실 것인데, 이 교회는 곧 처녀다운

두려움

두려움을 나타내는 한자어는 여럿이다. 이들은 두려움이 생겨나는 원인과, 그것에 반응하는 몸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 서로 다른 결을 지닌다. ‘두려울 공(恐)’은 외부의 위협 앞에서 마음이 얼어붙는 일반적인 두려움이다. 근거 없이 엄습하는 ‘공황(恐惶)’이나, 높은 곳에서 오금이 저리는 ‘고소공포(高所恐怖)’와 같은 말이 여기에 속한다. ‘두려워할 구(懼)’는 깊이 경계하며 삼가는 두려움이다. 글자의 모양에서처럼, 마치 새가 높은 곳에 앉아 두 눈을

신약에서 성모님과 관련된 가장 오래된 성경 구절

바오로 사도는 성모님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하지 않았던 사도이지만, 신약성경에서 성모님에 관한 기록으로 가장 최초라고 볼 수 있는 구절은 의외로 바오로 사도의 서간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갈라 4,4)라는 구절이다. 바오로 사도는 서기 35년경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였으며 40~60년경 사이에 선교활동을 벌이다가 64~67년경 순교하였다. 바오로가 남긴 서간문

돈 보스코와 그리죠

성 요한 보스코의 전기 회고록(Biographical Memoirs of St John Bosco) 제16권 2장의 서두에 기록된 바와 같이, 충직한 개 ‘그리죠(Grigio)’는 오랜 세월 동안 돈 보스코와 살레시오 가족들을 보호했다. 1883년, 돈 보스코는 몇 가지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벤티밀리아의 주교를 방문했다. 대화는 자정 무렵까지 이어졌다. 그날 낮에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고, 돌아오는 길은 칠흑 같은 어둠에 진흙탕까지 겹쳐 걷기가

아나스타사(Ἀναστᾶσα)

루카 1,39은 “마리아는 (일어나서)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Ἀναστᾶσα δὲ Μαριὰμ ἐν ταῖς ἡμέραις ταύταις ἐπορεύθη εἰς τὴν ὀρεινὴν μετὰ σπουδῆς εἰς πόλιν Ἰούδα,)”이다. 여기서 루카 복음사가는 ‘마리아는 … 갔다’라는 사실을 묘사하면서 ‘아나스타사(Ἀναστᾶσα)’라는 말을 문장 서두에 놓는다. 이 말은 일반적으로 ‘일어나다, 일어서다(자동사)’ 혹은 ‘일으키다, 세우다(타동사)’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같은 동사가

부활 제3주일 ‘가’해(루카 24,13-35)

루카 복음사가는 부활하신 예수님과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만난 이야기를 복음의 마지막 장에 배치한다. 이는 이 이야기를 자기 복음의 결론으로 삼으면서 동시에 본인이 기록한 또 다른 책, 곧 사도행전의 도입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루카가 나자렛 예수를 두고 기록한 소위 복음 전체의 종합이요 예수님을 통한 구원 역사 전체의 결론을 대면한다.

부활 팔일 축제 전례 말씀과 간단한 묵상

얼 ·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사도 2,14.22-33 / 시편 15 / 마태 28,8-15 (천사의 월요일) ·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사도 2,36-41 / 시편 32 / 요한 20,11-18 ·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사도 3,1-10 / 시편 104 / 루카 24,13-35 ·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사도 3,11-26 / 시편 8 / 루카 24,35-48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요한 20,19-31)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요한 20,19-31) 부활 제2주일은 일명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서 ‘가’ ‘나’ ‘다’해 모두 복음이 같다. 그러나 독서는 해마다 바뀐다. ‘부활 후 첫 번째 주일’이라 하지 않고 ‘부활 제2주일’이라 하는 것은 예수님의 부활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부활 시기는 부활절 다음 일곱 번째 주일인 성령강림 대축일에 끝난다. 그러나 매 주일을 ‘작은 부활절’로 거행할 것이다.

사흗날의 여인이신 성모님

‘가경자’이신 안토니오 벨로(Antonio Bello, 애칭 토니노, 1935~1993년) 주교님이 성모님께 남긴 기도문 중에 성모님을 ‘사흗날(셋째 날)의 성모님’이라 호칭하며 드린 아름다운 기도문이 있다. 주교님은 이탈리아 분으로서 그분의 거룩한 삶을 기려 교회가 2007년에 공식적인 시복·시성 절차에 들어갔다. 그는 교회가 ‘앞치마 교회(the Church of the apron)’라고 불리기를 꿈꾸었다. 주교님께서 이렇게 독특한 듯한 용어의 교회상을 그린 것은 예수님 최후의 만찬에서

성 요셉과 살레시오회

*다음은 2026년 성 요셉 대축일에 ‘살레시오 소식지(ANS)’에 실린 글의 번역문과 원문이다. 살레시오회의 회헌이 성 요셉에게 살레시오 수도회의 주요 수호성인들 사이에서 명확한 법적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면, 살레시오 전통은 그러한 역할을 생명력과 애정, 그리고 구체적인 신심으로 채워왔다. 돈 보스코로부터 가장 최근의 총장 신부들에 이르기까지, 요셉은 수도회의 보호자, 노동자와 살레시오 수사(평수사)들의 수호자, 집의 수호자, 그리고 돈 보스코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