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르톨로메오(8월 24일)

※ 8월 24일에 기념하는 사도 바르톨로메오에 대해서는 성경과 교회의 역사 안에 전해지는 자료가 비교적 많지 않다. 따라서 이 사도에 관한 설명은 대체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2006년 10월 4일 일반 알현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께서 사도 바르톨로메오에 관한 교리교육을 하신 이후, 그의 축일에는 여러 곳에서 교황님의 해설이 중요한 참고 자료로 인용되고 있다. ————————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로만 칼라의 역사와 의미

로만 칼라(Roman collar)는 오늘날 가톨릭 사제와 성직자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복장 가운데 하나다. 사제의 목을 둘러싼 작은 흰 띠는 그 어떤 말보다 먼저 그가 누구인지를 드러낸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서도 로만 칼라를 보는 순간 우리는 그 사람을 성직자로 알아본다. 그런데 이 작고 단순한 흰 띠가 처음부터 가톨릭 사제의 복장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성직자들이 평신도와

예수님과 어린이(파이디온, παιδίον)

신약성경 공관복음서에는 ‘어린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마태 18-19장, 마르 9-10장, 루카 9장·18장) 여기서 사용된 헬라어는 파이디온(παιδίον)으로, 주로 어린아이, 유아를 가리키는 말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어린이는 가정의 중심이며 가장 귀하게 보호받는 존재이다. 사랑과 관심은 자연스럽게 어린이에게 모이고, 어린이는 순수함과 희망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예수님 시대의 사회적 현실은 오늘과 크게 달랐다. 어린이는 아직 독립된 인격체라기보다 보호와 양육의 대상이었으며,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8월 22일)

전례적·역사적 배경: 비오 12세 교황은 1954년 회칙 «하늘의 모후께(Ad Caeli Reginam)»를 발표하고 1955년에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을 제정하면서 날짜를 5월 31일로 정하였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례 개혁을 거치며 이 축일은 성모 승천 대축일의 팔일 축제일인 8월 22일로 자리를 옮겼다. 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의 헌장 «인류의 빛(Lumen Gentium)»이 고백하듯, 동정 마리아의 왕권과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팝 아트(Pop Art)는 대중문화의 이미지와 사물을 예술 안으로 끌어들여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현대 소비사회의 감수성을 작품으로 드러낸 미술 경향이다. 20세기 현대미술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예술 가운데 하나이며, 그 중심에는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이 있다. 워홀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1960년대 미국 사회의 풍요와 소비문화, 그리고 대중매체가 만들어 낸 새로운 우상을 그려냈다. 영화와 텔레비전은

성모 승천을 그리는 두 가지 방식

※ 지난 성모 승천 대축일에 교황 레오 14세는 카스텔 간돌포에서 신자들과 함께 드린 삼종기도 후 훈화를 통해 역사 안에서 성모님의 승천을 묘사해왔던 두 가지 방식을 설명하면서, 성모 승천 신심을 어떻게 간직할 것인가에 관하여 설명했다. 이틀 뒤, 미국의 aleteia.org라는 사이트에 이를 해설하는 에스파르사라는 분의 글이 게재되었다. 두 본문을 모두 번역하여 수록한다. *함께 읽기: 성모 승천 대축일(루카

연중 제21주일 ‘가’해(마태 16,13-20)

오늘 말씀의 전례에서 듣는 말씀들은 ‘열쇠’라는 이미지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제1독서에서는 엘야킴에게 “다윗 집안의 열쇠”가 맡겨지고,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고 말씀하신다. 제2독서는 ‘열쇠’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인간에게 맡겨진 모든 권한과 사명의 궁극적인 근원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밝혀준다. “만물이 그분에게서 나와,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나아가기” 때문이다. 제1독서(이사 22,19-23)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히즈키야 임금 시대에

어떤 젊은이와 예수님

한 젊은이가 예수님을 따르고 싶어 다가온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조건을 묻는다. 예수님께 다가온 태도도 좋았고, 영원한 생명을 향한 지향도 훌륭했으며, 그 길을 예수님께 물었다는 점도 아름다웠다. 그는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하고 여쭙는다. 착한 일을 쌓고 또 쌓아야 영원한 생명을 획득할 수 있다는 생각에 따라 자기 방식대로 물은 것이다. 아직 미성숙했던 그로서는

‘하늘 나라’와 ‘하느님의 나라’

신약성경에서 ‘하늘 나라’(바실레이아 톤 우라논, βασιλεία τῶν οὐρανῶν, Kingdom of Heaven)라는 표현은 마태오 복음서의 고유한 표현이다. 그러나 마태오 역시 네 차례(12,28; 19,24; 21,31.43)는 ‘하느님의 나라’(바실레이아 투 테우, βασιλεία τοῦ θεοῦ, Kingdom of God)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특히 19,23-24에서는 두 표현을 같은 의미로 병행한다. 이는 ‘하늘 나라’가 유다인의 경외적 완곡어법에 따른 것으로, 의미상 ‘하느님의 나라’와 동일한 개념임을

돈 보스코의 편지(208)

E III, 1348 장상들과 형제 회원들께 몬테마뇨, 1869년 성모 승천 대축일 지극히 사랑하는 아들들이여, 하느님의 섭리께서는 우리 경건한 수도회가 교황청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도록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 깊이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선하심에 감사드려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가 수도회에 들어오면서 세웠던 목적에 충실히 응답하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해야 하며, 회칙을 서원한 모든 회원이 그 규칙을 충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