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0주일 ‘가’해(마태 15,21-28)

오늘 말씀의 전례는 한 가지 분명한 진리를 중심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곧, 하느님께서는 유다인이든 이방인이든, 선인이든 악인이든 당신께 나아오는 이라면 모든 이에게 구원을 베푸신다는 사실이다. 4복음서에는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하시며 예수님께서 특별히 믿음을 칭찬하신 장면들이 등장한다. 카파르나움의 백인대장(마태 8,10), 죄 많은 여인(루카 7,50), 하혈병을 앓던

성모 승천 대축일(루카 1,39-56)

1950년 비오 12세 교황에 의해 믿을 교리로 선포된 성모님의 승천은 하느님의 영광속으로 들어가시는 성모님을 바라보며, 모든 이가 도달해야 하는 삶의 최종 목적지에 시선을 고정하게 되는 축일이다. 승천하신 성모님은 인류의 운명을 보여주는 예표이다. 성모님의 승천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초대 교회 때부터 내려오는 전승에 따른 것이다. 대축일에 관한 묵상, 가톨릭교회교리서의 가르침,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성모

산티아고 순례길

– 가리비 조개껍데기가 가리키는 모든 길 * 나는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순례길이지만, 그곳에 벌써 몇 번이나 올라 있는 친구 신부님께 순례 동안 나를 위해 성모송 한 번을 바쳐달라고 부탁했다. 신부님은 매일 그곳의 사진을 보내온다. 부러운 마음과 함께, 나 역시 사진을 따라 어느덧 그 순례길 위에 있다. 마침 순례길에 관한 좋은 글을 발견하여 반가운

결혼 생활을 위협하는 10가지와 대처법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평생을 함께하겠다는 다짐으로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포브스 어드바이저(Forbes Advisor)에 따르면, 미국 내 첫 번째 결혼의 이혼율은 43%에 달한다. 재혼 이상의 경우에는 이혼율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난다. 이러한 수치는 대단히 우려스럽지만, 한편으로 오늘날 부부들이 직면한 도전 과제들을 반영한다. 이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그로 인해 지구가 ‘더 좁아진’ 동시에 한층 더 불안정해진 세상 환경에서

여인아(귀나이, γύναι)

명사 γυνή(귀네)의 호격 형태인 ‘γύναι(귀나이)’는 우리말 성경에서 보통 “여인아” 또는 “여인이시여”로 번역된다. 이 호칭은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의 입술을 통해 일곱 차례 사용되며, 학계에서는 이를 여성을 낮추는 표현이 아니라 격식을 갖춘 정중한 호칭, 곧 일종의 ‘존중의 호격’으로 이해하는 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예수님께서는 이 호칭을 특히 당신의 어머니를 향해 두 번 사용하신다. 카나의 혼인 잔치(요한 2,4)와 십자가

한여름의 파스카

8월 6일, 교회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을 지낸다. 동방 교회는 이 축일을 ‘한여름의 파스카’라 부르며, 비잔틴 전례력의 열두 대축일 가운데 하나로 기념한다. 이날이 8월 6일로 정해진 것은, 예수님께서 수난을 겪으시기 약 40일 전에 변모의 표징을 보여주셨다는 오래된 전승에 따른 것(9월 14일 십자가 현양 축일 기준으로 역산)이다. 동방 교회가 일찍부터 이 축일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데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는 73세의 나이로, 1859년 8월 4일 새벽에 42년 동안 사목했던 첫 부임지이자 마지막 사목지인 아르스 본당에서 선종하였다. 그의 축일은 8월 4일이다. 1905년 1월 8일 교황 성 비오 10세(Pius X)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고, 1925년 5월 31일 교황 비오 11세에 의하여 시성되었다. 교황 비오 11세는 1929년에 그를 ‘본당 신부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였다. 간추린 생애

신애론(2-13)

제13장 한 영혼이 신앙을 가지기 전에, 하느님의 매력이 그 영혼에게 끼쳐 주는 사랑의 여러 가지 첫 감정에 대하여 바람이 아포데스 새들 뜨도록 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불어서 건드리는 것은 새 날개의 깃털이니, 그것은 이 깃털이 바람의 선동을 받기에 가장 가볍고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이며, 이 선동에 의해서 날개는 최초의 움직임을 받게 된다. 그리고 깃털을 펼치면서 날개를

연중 제19주일 ‘가’해(마태 14,22-33)

오늘 말씀의 전례는 인간의 두려움과 그 두려움 앞에 다가오시는 주님의 예상치 못한 현존,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놓칠 수 없는 주님의 사랑, 그 주님을 고백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하나로 보여준다. 제1독서(1열왕 19,9ㄱ.11-13ㄱ): 기원전 9세기의 엘리야는 바알 예언자들을 상대로 갈멜 산에서 승리한 이후 오히려 죽음의 위협을 맞고, 광야로 도망쳐 동굴에 숨는다. 극도의 탈진과 두려움 속에서 그는

망설임 없이

주님께서는 당신을 향한 믿음이 부족했던 성 베드로를 꾸짖으셨습니다. … 안타깝게도 수많은 영혼이 저지르고 있는 이 잘못에 대해, 예수님 외에 그 누가 감히 베드로를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셨다면, 그분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은총을 이미 주셨다는 뜻입니다. 그분께서 “오너라” 하고 말씀하신 바로 그 순간, 그 일을 할 수 있는 은총은 이미 주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