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을 비는 기도

1987년, 아홉 살이었던 존 오리어리(John O’Leary)는 가솔린과 불로 장난을 치다 차고에서 대형 폭발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그는 전신 100%에 중증 화상을 입었고, 병원에서는 생존 확률이 1% 미만이라는 절망적인 진단을 내렸다. 이후 수십 차례의 대수술과 손가락 절단, 혹독한 피부 이식 및 재활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가족과 의료진, 그리고 지역 사회의 헌신적인 사랑에 힘입어 기적적으로 생존해 일상을 회복했다.

수년 동안 화상 흉터를 숨기며 살아가던 그는, 부모님이 그의 생존 과정을 기록해 출판한 책 《Overwhelming Odds》를 계기로 자신의 삶을 세상과 나누기 시작했다. 대표 저서인 《On Fire: The 7 Choices to Ignite a Radically Inspired Life》는 전신 화상이라는 절망을 극복하며 깨달은 삶의 7가지 선택과 메시지를 담아내어 나이키, 글로벌 기업, 의료기관 등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고, 단숨에 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어서 발표한 《In Awe》 역시 잃어버린 동심과 삶의 열정을 회복하도록 이끄는 명작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오늘날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네 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매년 글로벌 기업과 학교, 병원 등에서 100회 이상의 강연을 펼치고 인기 팟캐스트 〈Live Inspired Podcast〉를 운영하며 수많은 이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그의 메시지는 단순히 “고난을 극복하자”는 상투적인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비극적인 환경을 탓하기보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태도와 행동에 집중할 때 삶의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존 오리어리가 그의 저서 《On Fire》에서 인용하며 묵상한 미국의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Reinhold Niebuhr, 1892~1971년)의 ‘평온을 비는 기도(Serenity Prayer)’는, 피할 수 없는 비극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평온’과 오늘을 다시 살아내는 ‘용기’를 몸소 겪은 그의 삶의 궤적과 깊이 맞닿아 있다. (*이 기도문은 라인홀드 니버가 1930년대 초반, 대략 1932~1933년경에 작성한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한 기도문이다. 이 기도문은 1940년대에 중독자 회복 모임인 ‘알코올 중독자 단주회 – AA, Alcoholics Anonymous’의 공식 기도문으로 채택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인생의 진정한 도전은 우리가 받아들여 살아내야 할 것들, 그리고 결코 우리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온전히 식별해내는 지혜를 청하는 데 있다. 바로 그 식별의 순간이야말로 우리 삶을 바꿀 가장 큰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

주님,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은 받아들이는 평온을 주시고,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꾸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둘의 차이를 식별하는 지혜를 주소서.

God, grant me the serenity to accept the things I cannot change;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I can;

and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

(Reinhold Niebuhr / John O’Le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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