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에·이·오·우(AEIOU)’ 성경 공부법

주일 말씀 전례를 위한 ‘아·에·이·오·우(AEIOU)’ 성경 공부법
영어권 개신교에서는 성경 공부를 위해 모음 ‘AEIOU’를 활용한 5단계 학습법을 즐겨 사용하곤 한다. 단순함을 유지하자는 이른바 ‘KISS 원칙(Keep It Simple, Stupid)’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젊은이들과 신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방식이다. 이에 우리 고유의 발음과 가톨릭 전례 영성을 결합한 가톨릭형 ‘아·에·이·오·우’ 말씀 공부법을 제안한다. 이 방법은 개인 묵상은 물론 소모임(레지오, 청년회, 구반장 모임 등)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KISS 원칙, Keep It Simple, Stupid에서 ‘Stupid’는 상대를 비하하는 말이 아니라, “복잡하게 만들어서 상황을 망치지 마라”는 자기경계적·유머러스한 강조 표현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Keep It Simple & Smart, Keep It Simple & Straightforward 등으로 부드럽게 바꾸어 표현하기도 한다)
이 학습법은 신약과 구약이 서로를 깊이 조명한다는 가톨릭교회의 오랜 통찰을 반영한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주교는 이를 “신약은 구약 안에 숨겨져 있고, 구약은 신약 안에서 드러난다”라고 표현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처럼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루카 24,32) 하고 고백하게 되는 뜨거운 말씀의 체험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주일 말씀 전례를 위한 ‘아·에·이·오·우’ 5단계 묵상법
1. 아 (A: Ask / 질문하기) – “아, 무슨 뜻일까?”: 기사의 육하원칙(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을 활용하여 본문에 질문을 던지는 단계입니다. 예수님께서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왜 이 말씀을 하셨는지 다가가다 보면, 수천 년 전의 거룩한 문자들이 오늘 나에게 다가오는 ‘지금 여기의 사건’으로 살아난다.
2. 에 (E: Emphasize / 강조하기) – “에헤, 이 말씀이 마음을 울리네!”: 텍스트에서 반복되는 단어나 중심 메시지, 하느님의 성품이 드러나는 핵심 절, 또는 내 마음에 울림을 주는 구절이나 단어에 밑줄을 긋고 집중하는 단계다. 살아있는 하느님의 말씀이 내 영혼 안에서 친히 일하시도록 자리를 내어드리는 시간이다.
3. 이 (I: In your own words / 나만의 언어와 학자의 언어로 표현하기) – “이건 이런 의미로구나!”: ‘가톨릭 주석성경’이나 교회의 검증된 묵상 자료를 참조하여 신학적 맥락(학자의 언어)을 깊이 이해한다. 그런 다음, 주석이 알려주는 진리를 바탕으로 내가 깨달은 바를 나의 쉬운 언어로 되새기며 고백하는 단계. (개인적인 자의적 해석을 막고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안전하게 머물게 한다.)
4. 오 (O: Other passages / 다른 구절과 연결하기) – “오, 말씀이 이렇게 연결되네!”: 성경 구절과 구절을 잇는 단계다. 특히 주일 미사의 제1독서와 복음의 연관성을 살피고, 나아가 화답송, 입당송, 감사송 등 전례문과의 유기적 흐름을 찾아본다. 성경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은총의 도표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5. 우 (U: Use it / 삶에 적용하고 기도하기) – “우와, 이렇게 살아야겠구나!”: 말씀이 준 깨달음에 감탄하며(우와!), 이를 오늘 나의 삶과 공동체의 기도 안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단계다. “오늘의 말씀은 내 삶의 어떤 태도를 바꾸라 부르시는가?”, “주님을 신뢰함으로 내 삶에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낼 것인가?”를 적어보고 삶으로 살아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