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가’해(요한 6,51-58)

구약 시대에 하느님께서는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로 먹이시며 그들의 생명을 지켜 주셨다. 그리고 이제 신약의 시대에 이르러, 하느님께서는 새로운 이스라엘인 교회를 당신 아드님이신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먹이신다. 만나가 육체적 생명을 이어 주는 양식이었다면, 성체성사는 그리스도인에게 그리스도의 생명 자체를 나누어 주는 양식이다. 성체성사는 그리스도인 신앙생활의 원천이자 정점이며, 우리는 이 신비 안에서 한 몸을 이룬다. 제1독서(민수 8,2-3.14ㄴ-16ㄱ)는

「위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

교황 레오 14세의 첫 번째 사회회칙인 「위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가 발표되었다. 교회의 공식 번역이 아직 없으므로 여기서는 ‘위대한 인류’로 옮겼다. 혹자는 ‘고귀한 인류’라든가 ‘장엄한 인간성’이라고 이미 옮긴 이들도 있다. 참고로 라틴어의 magnifica는 ‘위대한, 장엄한, 찬란한’ 등의 뜻을 지니고 있고, humanitas는 ‘인간성, 인간다움’을 나타내는 말이다. 1891년, 교황 레오 13세께서는 산업화로 인해 찢겨나가는 세상을 바라보며 교회가 사회와 관계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가’해(요한 3,16-18)

※ 이번 주부터 ‘주일 복음 강해’를 다른 양식으로 바꿉니다. 이번 주부터 연재되는 양식은 보시는 바와 같이 전례에 따른 제1독서, 제2독서, 복음 순으로 해설과 함께 묵상 및 말씀을 간결하게 종합하는 내용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맨 밑에 3년 전 강해 링크를 첨부해 놓았으니 기존의 상세한 강해 내용은 필요하실 경우 찾아보실 수가 있습니다. 이 강해와 함께 하시는 모든

제3천년기라는 시험대에 오른 예방교육

※ 2026년 살레시오 세계 가족 협의회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주최하고 있는 우리나라 ‘영성의 날’ 격에 해당하는 모임의 둘째 날에서는 ‘예방교육(Preventive System)과 그것이 각 단체의 삶에서 지니는 핵심적 역할에 대한 성찰’을 이어갔다. 이날 교황청립 살레시오 대학교(UPS)의 사목신학 및 청소년 사목 정교수이자 잡지 <청소년 사목(Note di Pastorale Giovanile)>의 편집장인 로사노 살라(Rossano Sala) 신부는 “제3천년기라는 시험대에 오른 예방교육: 우리

성령 강림 대축일 ‘가’해(요한 20,19-23)

부활 대축일과 함께 성령 강림 대축일은 교회에서 거행해 온 가장 성대한 축일이자 가장 오래된 축일이다. 오늘 교회는 전례력으로 부활 시기를 마감하며 교회 공동체의 탄생(the birthday of the Church)을 경축한다. 성령 강림 대축일을 기점으로 탄생한 교회 공동체는 성령이 함께하시는 공동체로서 이제 두려움과 실망 속에서 문 뒤에 숨어 있던 공동체를 벗어나, 서로의 아픔과 상처들을 드러내놓는 공동체가 되며,

돈 보스코의 편지(7)

7. 란초 시장 주세페 드로에티 귀하 E III, 1597 치리에에서 란초까지의 철도 건설을 지지하는 연명부에 서명함을 알림 토리노 1871년 11월 4일 존경하올 시장님께, 치리에(Cirié)에서 란초(Lanzo)를 잇는 철도 부설의 필요성과 공익성에 관하여 대중의 의사를 결집하기 위한 연대 서명이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비록 저의 미천한 이름 석 자가 지닌 무게는 작을지라도, 시장님께서 다른 이들의 서명과 더불어 저의

신애론(2-10)

제10장 우리는 흔히 그 영감을 물리치며 하느님 사랑하기를 거절하고 있다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마태 11,21) 우리 구세주의 말씀은 이러하였다. 그러므로, 테오티모여, 참된 종교에로 가르침을 받은 코라진 사람들과 벳사이다의 주민들이, 너무나 큰 은혜를 받았으므로 이교인들까지도 자신들처럼 능히 보람있게 회개시킬 수 있을

노래 요謠

‘노래 요謠’라는 글자는 ‘말씀 언言’, 소릿값이면서 ‘천천히 흐르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질그릇 요䍃’로 이루어져 말을 천천히 늘여서 노래한다는 뜻으로 ‘풍문’이나 ‘소문’의 뜻까지 담았다고 했다. 그런데 노래나 말이므로 ‘말씀 언言’이 붙어있는 것은 그럴듯한데, ‘질그릇 요䍃’라는 글자가 붙어있는 연유가 궁금하다. ‘질그릇 요䍃’는 질그릇을 나타내는 회의 글자로 ‘고기 육肉’의 변형 + ‘장군 부缶’로서 이때 ‘장군 부缶’는 진흙으로 빚어

성령의 5가지 표징

– 로버트 배론 주교, 2026년 5월 10일 부활 제6주일 강론에서 1. 담대한 선포(Bold Proclamation): 복음 선포의 용기 – 성령의 사람은 그리스도를 숨기지 못한다. 공적인 자리에서도 복음을 말하게 된다. 내적으로 ‘파견된 이’로서 복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에 있는 사람이다. 2. 악의 세력을 몰아냄(Expulsion of Evil): 내적 정화와 영적 전투의 승리 – 성령은 다른 영(악한 영)을

안토니오 벨로 주교와 함께 묵상하는 성모님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성인(1673~1716년)은 교회 안에서 성모님 공경에 관한 올바른 기초를 놓으신 분이었다. 그로부터 100여 년이 흐른 뒤 돈 보스코(1815~1888년) 성인은 루도비코 성인의 성모님 공경에 관한 책이 출간되기도 전에 이미 성모님의 현존을 몸으로 체험하고 실제의 어머니로 모시며 살아 그 어머니의 도우심 아래 자신의 소명을 시작했으며, 청소년들의 아버지와 스승, 그리고 친구로서 수많은 젊은이와 살레시안들에게 성모님의 도우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