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레”

“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 때가 되자”(루카 2,21), “여드레쯤 되었을 때,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루카 9,28),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요한 20,26) 등에서 보듯이 성경에는 “여드레”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마지막의 요한복음에서 보는 “여드레 뒤”는 안식일이 7일째이므로 안식일 다음날, 곧 새로운 주간의 첫째 날이다. 부활하신

입 구口

‘입 구口’는 본래 구멍의 형상이다. 그러나 한문에서 ‘입 구口’가 글자의 부분을 차지할 때는 입이나 구멍만의 뜻은 아니다. 예를 들자면, ‘물건 품品’처럼 물건이 쌓여있는 모양이기도 하고, ‘따로따로, 각각 각各(뒤져올/머뭇거릴 치夂 더하기 입 구口)’처럼 앞 사람과 뒷사람 말이 서로 다르다는 뜻으로 「각각」을 뜻하기도 하고, ‘돌 석石’처럼 바위에서 떼어낸 돌이 생긴 형체를 나타내기도 하며, ‘합할 합合’처럼 셋이 딱

‘K-하트’와 기도하는 손

서양 사람들이 엄지와 검지를 비비는 시늉을 하면 이는 ‘돈’을 뜻한다. 그런데 이를 고차원적으로 승화시킨 민족이 있다. 한국인들은 엄지와 검지로 작은 하트, 소위 Korean Finger Heart(K-하트, 이미지 출처-나무위키)를 만들어 가히 세계적인 유행으로 만들었다. 세상 어디서나 한국인들을 만나는 외국인들은 두 손가락으로 만드는 작은 하트를 내보이며 미소 짓는다. 그런데 그보다 한참 전 뉴욕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치료사였던 토마스 호라Thomas

벌레 충蟲

‘벌레 충蟲’이라는 글자는 ‘벌레 충/훼虫’가 여러 마리가 모여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이다. 벌레들이 대개 군집하여 사는 까닭이다. ‘충蟲’이라는 글자를 쉽게 쓰거나 간단하게 쓸 때에 ‘벌레 충/훼虫’라는 글자 하나만 쓰기도 한다. 벌레를 뜻하는 ‘虫’이라는 글자는 공교롭게도 몸 굵기에 비해 머리가 큰 뱀의 형상에서 따왔다. 아직 정교하게 분류체계를 갖지 못했던 고대 중국에서 짐승이나 물고기, 새를 제외한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이들의 수호성인

이탈리아 북부의 조그만 시골에서 태어난 돈 보스코는 1841년 6월 5일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9살 때 꾸었던 꿈에서 보았던 것처럼 돈 보스코가 사제로 살아간 삶은 청소년들, 그중에서도 특별히 가난하고 버림받고 사회적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에게 봉헌되었다. 수백 명, 많을 때는 800명에 가까운 청소년들이 그와 함께 성 프란치스코의 오라토리오라는 이름의 한 울타리 안에서 지내면서 물질적이고도 영적인 도움을 받았다.

요한 20,19-31(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부활 제2주일은 일명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서 ‘가’ ‘나’ ‘다’해 모두 복음이 같다. 그러나 독서는 해마다 바뀐다. ‘부활 후 첫 번째 주일’이라 하지 않고 ‘부활 제2주일’이라 하는 것은 예수님의 부활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부활 시기는 부활절 다음 일곱 번째 주일인 성령강림 대축일에 끝난다. 그러나 매 주일을 ‘작은 부활절’로 거행할 것이다.(*이미지 출처-ilblogdienzobianchi.it) 오늘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이라

부활절을 영어에서 Easter라고 하는 이유

일반적으로 ‘부활 대축일’이라 지칭하는 것을 오늘날 우리의 전례력에서는 ‘주님 부활 대축일’이라 칭하거나 ‘파스카’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Easter’라고 하고, Latin어로 ‘파스카’(Pascha=그 뜻 그대로는 영어에서 ‘넘어감’을 뜻하면서 구약의 출애굽을 떠올리게 하는 passover라는 단어로 이를 번역하며, 직접적으로 부활 대축일 전야를 지칭할 때 ‘파스카 성야’라고 사용하기도 한다)라고 하며,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고유 용어이다. 정리하면, 우리말에서 ‘부활 대축일’을 의미상으로

부활하신 주님의 발현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몸으로 당신을 드러내신 것은 신약 성경의 기록에 따라 통상 10회로 알려져 있으며, 그 10회가 하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시간의 개념으로 보아 부활과 승천 사이의 여러 날 동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과연 그 10회가 맞는 것인지, 정확히 몇 번인지에 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통상 40일로 알고 있는 부활과

기댈 녁疒

‘녁疒’이라는 글자는 오늘날 단독 글자로는 쓰이지 않고 부수로만 쓰이는 글자로서 병들어 침상에 누워있는 환자의 모습에서 왔다. 그래서 ‘병들어 기댈 녁/역, 병들어 기댈 상, 병질 엄’ 등으로 소리 값을 가진다. 모양새를 오른쪽으로 90도 돌려놓고(⤿) 보면(그림 참조. *그림 출처-구글 검색) 다리 달린 침상에 사람을 눕히는 모습이다. 한자에 ‘녁疒’이 들어가 있으면 어떤 형태로든 마음과 몸의 크고 작은 질병(疾病)과

자연

한 그루의 나무가 어떤 가구나 건축의 재료일 뿐이라면, 강이나 바다가 장마 때 효율적으로 우리의 쓰레기들을 떠내려 보내면서 유기할 공간일 뿐이라면, 들에 핀 꽃들이 우리의 기분전환을 위한 장식일 뿐이라면, 숲속의 동물들이 필요할 때 인간에게 단백질을 제공해 주는 고깃덩어리일 뿐이라면, 우리는 자연을 우리가 정복해야 할 대상이요 관리해야 할 자원이며 우리의 소유물로 대하는 것이 된다. 우리를 둘러싼 자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