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도움이신 마리아 대축일(강론)

오늘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돈 보스코를 알거나 관련이 있어서, 또 살레시오회와 관련이 있어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 모여 장엄하게, 지난 9일 동안의 기도로 준비한 ‘도움이신 마리아 대축일’ 미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도움이신 마리아와 살레시오회, 혹은 도움이신 마리아와 돈 보스코는 도대체 어떤 연관이 있길래 이처럼 살레시오회에서 대축일로 성대한 축일을 지내는지 설명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요한 20,19-23(성령 강림 대축일 ‘가’해)

부활 대축일과 함께 성령 강림 대축일은 교회에서 거행해 온 가장 성대한 축일이자 가장 오래된 축일이다. 오늘 교회는 전례력으로 부활 시기를 마감하며 교회 공동체의 탄생(the birthday of the Church)을 경축한다. 성령 강림 대축일을 기점으로 탄생한 교회 공동체는 성령이 함께하시는 공동체로서 이제 두려움과 실망 속에서 문 뒤에 숨어 있던 공동체를 벗어나, 서로의 아픔과 상처들을 드러내놓는 공동체가 되며,

마음자리

마음자리는 이웃과 하느님, 그리고 내가 함께 만나는 자리. 그런데, 그 자리에 가시나 바늘이 잔뜩 돋아 있다면? 그 자리가 걱정과 질투, 분노와 심술, 왠지 모를 불안과 어지러움으로 가득 차 있는 옹색하고 불편한 자리라면? 기도는 숨을 고르고 내 마음 깊은 곳에 편안한 자리를 만들어 그 자리에 누가 오든 쉴 수 있고 치유될 수 있게 하는 것, 기도는

태양이 생기던 날

아주 높은 깜깜한 하늘에 별들이 살고 있었다. 세상은 온통 어두운 검정 상복만을 입고 있었고 땅은 이 어두움 속을 걷고 있었다. 별들은 가까이 있는 몇몇이 겨우 몇 마디를 나누다가 곧 무덤덤해지고 깊은 잠에 빠지기가 일쑤였다. 동물들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 길이 없었고 구름은 그저 하염없이 여기저기를 떠다니고만 있을 뿐이었으며 꽃들은 다른 꽃들이 입은 옷의 아름다운 빛깔을

결혼하는 이들을 위한 성경 구절 일곱 대목

혼인은 두 사람의 신성한 결합이다. 영원한 사랑과 헌신의 약속이다. 이를 위해 성경은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중 일곱 대목만을 선별하여 결혼 생활을 하는 이들을 위한 말씀의 축복으로 전한다. ***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묵주기도를 꼭 해야 하는 이유 3가지

교황 프란치스코께서는 2023년 5월 17일 일반 알현에서 <복음화를 위한 열정>에 관한 열세 번째 교리를 이어가셨는데, 말미에 알현에 참석했던 아랍어를 사용하는 순례자들을 위해 특별한 인사를 전하시는 장면에서 묵주기도의 중요성을 3가지로 강조하셨다.(교황청 공식 사이트의 교황님 연설문에는 수록되지 않았으나 캐트린 핫트럽Kathleen N. Hattrup이 aleteia.org에 같은 날 기고한 기사에서 내용과 사진을 얻었다. 사진은 앙트완 메카리Antoine Mekary가 같은 기사에 제공했다)

넘어질 도倒

‘넘어질 도倒’라는 글자는 ‘사람 인亻’ ‘이를 지至’ ‘칼 도刂’라는 세 글자가 합하여져 있다. ‘사람 인’과 ‘칼 도’는 익히 짐작이 간다. 문제는 가운데에 있는 ‘이를 지至’이다. ‘이를 지至’라는 글자는 맨 밑의 한 획을 땅이라고 볼 때 그 땅에 내려꽂히는 화살의 모습이거나 새가 땅을 향하여 내려앉는 모양이라 하여 ‘이르다, 다다르다’를 뜻하면서 어딘가에 다다라 마침내 뭔가 상황을 연출하게

향유香油 옥합玉盒

신약성경에는 어떤 여인이 옥합에 든 값비싼 향유로 예수님의 발이나 머리에 기름을 부어드리고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렸으며 그에 따라 온 집안에 향기로움이 가득했다는 기록을 네 복음서가 모두 남긴다. 네 복음서는 각각 다른 맥락 안에서 이 복음을 기술한다. 마태오와 마르코는 내용과 팩트 면에서 거의 대동소이하다. 베타니아에 있는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라는 장소와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었다는 평범한 듯한 “어떤 여자”라는

마태 28,16-20(주님 승천 대축일 ‘가’해)

4세기 말경 예루살렘 신자들은 주님 승천과 성령 강림을 그리스도 구원 사업의 완성으로 여기며 부활 후 50일째 되는 날 함께 경축했다. 반면 예루살렘 외 지역에서는 4세기부터 주님 승천 대축일을 부활 후 40일째 되는 날 따로 기념하기 시작했다. 그처럼 주님 승천 대축일은 원래 부활 대축일 이후 40일이 되는 여섯 번째 목요일이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이날이 공휴일이 아닌

자비로운 부성애父性愛

자비로운 부성애父性愛는 슬픔, 용서, 그리고 관대함이다. 슬픔은 탄식이요 눈물이며, 연민이고 기도이다. 눈물 어린 눈으로 이제나저제나 멀리 응시하는 그리움이다. 무심한 듯 속으로 울고, 혼자서 세월을 두고 운다. 이 연민과 눈물로 아버지는 권위를 부여받는다. 용서는 어리석고 온당치 못하며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매일 극복한다. 한 계단씩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모든 것을 말없이 훌쩍 뛰어넘는다. 따끔한 가르침도 잔소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