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십十, 세상 세世

가로 그은 한 획에 세로로 한 획을 더하면 열 ‘십十’이 된다. ‘열 십十’은 공손하게 절할 때처럼 두 손을 포갠 모양이기도 하고, 길게 된 줄에 한 매듭을 짓고 그 매듭이 가로로 커져서 생긴 모양이기도 하다. ‘열 십’은 십진법에서 더 나아갈 수 없는 완성의 숫자이다. 십년공부十年工夫, 십년지계十年之計, 십시일반十匙一飯, 십중팔구十中八九 등의 쉬운 한자성어 몇 개만 보아도 ‘십’의 존재감은

가장 본질적인 물음들

요한복음을 시종일관始終一貫 관통하는 주제 하나가 있다. 예수님께서 첫 번째 제자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돌아서시어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실 때, 제자들이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자(요한 1,38), “와서 보아라.”(요한 1,39) 하셨다. 이렇게 시작한 요한복음의 이야기는 맨 마지막 장면에서 베드로와 요한이 예수님께서 묻히신 무덤에 경쟁하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려 도착한 무덤에 들어가 빈 무덤의 상황을 목격하고 “보고

마태 10,26-33(연중 제12주일 ‘가’해)

오늘 복음은 마태오복음 10장으로 예수님께서 세상에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태오복음 28장이 부활하신 주님께서 최종적으로 “온 세상에 나가 복음을 전하라”는 ‘대大파견’이라면, 오늘 복음이 담긴 10장은 ‘소小파견’이라 할 수 있다. 이른바 ‘파견 설교’라고 알려지는 마태오복음 10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그분의 나라를 위하여 봉사하는 이들을 위한 말씀으로 예수님 당시의 제자들에게만이 아니라 오늘날 모든 봉사자에게도

마태18,19ㄴ-22(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자료

연중 제12주일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고유전례를 따른다. 1965년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해마다 6월 25일에 가까운 주일을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한 바 있었다. 1992년에 그 명칭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바꾸어, ‘남북통일 기원미사’를 드리는 날이다. 2005년부터 6월 25일이나 그 전前 주일에 지내기로 결정하였고, 2017년부터는 6월 25일에 기념 미사를 지내기로 하였는데, 2023년인 올해는 6월 25일이

아버지의 날

* 미국에서는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에 ‘어머니의 날’을 지내고, 6월 셋째 주 일요일에는 ‘아버지의 날’을 지낸다. 첫 부분은 아버지들을 위해 선별한 성경의 10구절이고, 뒷부분은 교황 요한 23세의 ‘아버지들을 위한 기도’이다.(*이미지-구글) 아버지들을 위한 성경의 가르침 1. 아버지 여러분, 자녀들을 성나게 하지 말고 주님의 훈련과 훈계로 기르십시오.(에페 6,4) 2. 아버지가 자식들을 가엾이 여기듯 주님께서는 당신을 경외하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행복 조언

* 이사벨라 카르발로Isabella H. de Carvalho라는 분은 2022년 11월에 출간되었다고 알려지는 교황님의 이탈리아어로 된 책, <Ti voglio felice. Il centuplo in questa vita>라는 책(영문으로는 <I want you to be happy: The hundredfold in this life>, 한국말로는 <온갖 인생길에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번역 가능)에 대하여 2022년 12월 26일과 2023년 6월 15일 두 번에 걸쳐 Aleteia.org에 기고하였다. 이

<경쟁에 반대한다>-알피 콘Alfie Kohn

(경쟁 교육에 반대되는 개념으로서 협력 교육, 협력 학습에 대해 영감들을 줄 수 있는 내용의 스크랩) 협력 학습의 효과 … 협력 학습의 효과는 매우 긍정적이며, 또한 일관성이 있기 때문에 교육개혁을 하는 데 있어서도 함께 배운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주제가 될 수 있다.… 자존심 : 자존심의 문제는 …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매우 중대한

마태 9,36-10,8(연중 제11주일 ‘가’해)

성령 강림 대축일로 주님의 영광스러운 부활 시기를 마감한 교회는 연중 시기에 들어서자마자 우리 신앙의 요체라고 할 수 있는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의 신비와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의 신비를 지난 두 주일에 걸쳐 기념하였다. 이제 오늘 연중 제11주일을 기점으로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연중 제34주일)까지 올해 주일과 겹치는 축일이거나 교회의 자상한 배려로 기념해야 하는 날들(민족의

꽃병

꽃병 생각나나요 / 아주 오래전 그대 / 내게 줬던 꽃병 / 흐드러지게 핀 / 검붉은 장미를 / 가득 꽃은 꽃병 / 우리 맘이 꽃으로 피어난다면 / 바로 너겠구나 / 온종일 턱을 괴고 / 바라보게 한 / 그대 닮은 꽃병 / 시절은 흘러가고 / 꽃은 시들어지고 / 나와 그대가 함께였다는 게 / 아스라이 흐려져도 / 어느

번거로울/괴로워할 번煩

‘불 화火’에 ‘정’이라고도 발음하는 ‘머리 혈頁’이 합해져서 ‘번거로울/괴로워할 번煩’이라는 글자가 생겨난다. ‘불 화火’는 부수로 묘사될 때 ‘연화발 화灬’라는 모양새로서 장작더미 같은 것이 활활 타오르는 불(꽃) 모양을 그린 것이다. 혹자가 머리와 눈, 다리가 함께 그려진 사람 모습이라 하기도 하는 ‘머리 혈頁’이라는 글자는 위로부터 머리카락, 마음의 창인 눈(눈 목目), 턱밑의 수염을 차례로 그려서 만들어진 글자로서 다른 글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