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0,1-10(부활 제4주일 ‘가’해-성소주일, 생명주일)

예수님의 시대에 목자들은 도시나 시골, 산악 지형이나 들을 막론하고 팔레스티나 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로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양들과 같이 있었고, 다른 이들에게 우유나 고기, 치즈와 가죽이나 털을 공급하였다. 성경에서 목자는 비유나 상징적인 예표로 자주 등장한다. 주님이신 하느님을 두고 “이스라엘을 양 떼처럼 이끄시는 분”(시편 80,2)이라고 한다든가, “당신 백성을 양 떼처럼 이끌어”(시편 78,52;95,7;100,3)에서 보듯이

사랑의 형태

* 이 글의 작성을 위해서는 『https://vocal.media/humans/nine-greek-words-for-love;레이첼 그리브Rachel Grieve, 사랑의 여섯 가지 형태The Six Styles Of Love, 2021년 2월, theconversation.com』 등을 참조하였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수백 수천 가지로 다양하다. 그렇지만 현재 나의 사랑의 형태를 두고는 어느 한 가지로 정형화 할 수 없다. 여러 사랑의 형태를 이해하고 관찰하면서 내 사랑이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사랑을 어느

살레시오회의 교육 목표

COVID-19라는 것이 온 세상을 내려치며 두렵게 한다. 하늘의 경고이자 숨 고르기이고, 땅의 쉼이며, 사람들이 기도하는 시간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일상과 서로의 소중함을 발견하기 시작하고, 손으로는 닿지 못해도 마음으로 닿아야 하는 것들과 만지지는 못해도 보이지 않는 것들의 가치를 새기며, 숨 가쁘게 급하기만 했던 우리의 지난날을 돌아보고, 우리가 그렇게 위대하다고 자부했었으나 그렇게도 작은 것 앞에서 속수무책일 만큼 연약함을

눈물 루淚

‘눈물 루淚’라는 글자는 ‘눈물, 촛농, 울다’라는 뜻을 담은 글자이다. ‘물 수氵’가 의미부이고 ‘어그러질 려戾’가 소리부이다. 글자를 좀 더 풀어헤치면 ‘물 수氵’+ ‘집/지게 호戶’+‘개 견犬’이다. ‘지게’나 ‘출입구’라는 뜻을 가진 ‘집 호戶’라는 글자는 외닫이 문, 문의 반쪽을 그렸다. 이렇게 풀어헤친 대로 외우기 쉽게 뜻을 풀면 개가 문 안에 갇혀 나가려고 발버둥을 치며 우는 셈이다. ‘눈물 루淚’라는 글자를

사랑에 대하여

사랑은 그대에게 영광의 관을 씌어주지만, 또한, 그대를 십자가에 못 박기도 하는 것. 사랑은 그대를 성장하게 하지만, 또한 그대를 꺾어 버리기도 하는 것.…사랑은 마치 곡식 단을 거두듯 그대를 자기에게로 거두어들인다. 사랑은 그대를 타작해 알몸으로 만들고, 사랑은 그대를 키질해 껍질을 털어버린다. 또한, 사랑은 그대를 갈아 흰 가루로 만들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그대를 반죽한다. 그런 다음 신의 성스러운 향연을

아, 맨해튼

슈퍼문이 뜨던 날,  우연히 강가에 나갔다가  맨해튼을 보며 찍은  위 사진을 보냈더니 이처럼 뉴욕에 살았던  김환기 화백(1913~1974년)의 작품으로(네이버 이미지) 답을 받았다.(20170827)

달 월月

조카 중 기상천외한 발상과 억측으로 나를 대경실색大驚失色하게 하고 포복절도抱腹絶倒하게 하는 녀석이 하나 있다. 어린 나이는 아니고 아마 쉰 하고도 다섯 쯤일 것이다. 언젠가 ‘구름 운雲’에 대한 글을 썼더니, ‘운수대통’과 ‘안전운전’으로 댓글을 달기도 하고, ‘입 구口’에 대해 쓴 글을 보고는 ‘구관명관’ ‘구사일생’으로 댓글을 달아 나를 웃게 만든다. 그래서 ‘구관명관 구사일생, 절묘하다 아연실색’이라고 말도 안 되는 시조

터치·접촉·To touch

누군가를 만진다는 것은 자비의 동작이다. 누군가를 만진다는 것은 그와 함께 소망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만진다는 것은 나의 몸과 손으로 그에게 조용히 말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만진다는 것은 내가 여기 너와 함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만진다는 것은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만진다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를 그에게 알리고 그가 누구인지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누군가를 만진다는 것은 존중, 인정,

불평금지

그림은 Amazon.it에서 추출한 스티커이고 아래에는 스티커에 있는 잔 글씨들의 원래 이탈리어말과 영문 번역본을 싣는다. 이 스티커는 살보 노에라는 박사가 제작한 것으로 2017년에 교황 프란치스코께서 산타 마르타에 있는 당신 숙소 방문에 붙이는 바람에 유명세를 탔다. 2018년 3월에 이 스티커와 관련한 책의 재출간을 기념하여 저자가 교황님을 뵙고 스티커와 책을 선물하기도 하였다.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출신으로 심리학자이며 자기 계발啓發이나

사랑 – 조지 허버트(1593~1633년)

*시몬 베유(Simone Weil, 1909~1943년)가 아예 외워버렸다고 한 시(*이미지-영문 구글) 사랑이 나를 오라 하지만 죄로 더럽혀지고 추한 내 영혼은 뒷걸음질 친다. 들어오자마자 멈칫거리는 나를 사랑은 재빠른 눈으로 보고 다가와 행여 내게 부족한 것이라도 있는지 다정히 물으신다. “저는 여기 어울리는 손님이 아니라서”라고 대답하니 사랑이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바로 그 손님!” “제가요? 사랑스럽지도 않고 반갑지도 않을 제가요? 저는 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