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 형제요 자매?

성경에는 구약에서부터 신약에 이르기까지 형제와 자매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카인과 아벨의 형제, 야곱과 에사우, 그리고 야곱의 아들들인 요셉의 열두 형제, 모세와 아론…신약에 와서는 대표적인 예로서 예수님께서 비유 안에 등장시킨 큰아들과 작은아들, 그리고 마르타와 마리아, 라자로에게 이르는 3남매의 이야기들이 있다. 형제들도 그렇고 자매들도 그렇고, 심지어 남매들까지도 각기 그 개인적 개성이 강하다. 실제 우리들의 형제간이나 자매간, 그리고

살레시오회와 AAA(트리플 에이)

최고의 성적을 ‘에이 플러스(A+)’라고 하고, 쇠고기의 등급에서 좋은 양질의 부위를 따로 떼어 ‘투 플러스(1++)’라고 하기도 하며, 어떤 것의 최고를 가리킬 때는 알파벳의 첫 글자나 카드의 에이스를 염두에 두듯 ‘A’를 앞세우는데, A를 3개나 반복하는 AAA는 금방 최고 중의 최고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도 ‘트리플 에이(Triple-A)’를 생각할 때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이러니하게 우리가 거의 매일 사용하는 손가락보다

비 우雨

비가 퍼부었던 그제다. 우산을 받쳤음에도 신발 속에 물이 질퍽질퍽한 상태로 양로원에 도착해서 대다수가 반쯤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을 위한 미사를 드렸다. 하느님을 나눠주는 영성체 때는 반드시 보조자가 물 한 컵으로 입을 적시게 한 다음에야 하느님을 밀어 넣듯 먹여야 하는 미사이다. 치과의사인 딸이 미사예물을 드리라고 오만 원을 드리면 색깔 비슷한 오천 원으로 바꿔치기 해서 미사예물을 놓는

살레시오회 총장 추기경 지명

7월 9일 베드로 광장의 삼종 기도 후 교황님의 일반 알현 끝에 교황 프란치스코는 9월 30일에 서품될 새로운 추기경의 명단을 발표하며 기도를 요청했는데, 그중 특별한 이름이 눈에 띈다. 앙헬 페르난데즈 아르티메 신부라는 현재 살레시오회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분이다. 돈 보스코의 10대 후계자로서 6년의 임기를 마치고 재선출되어 2026년까지 다시 6년의 임기를 수행하고 있던 중 이렇게 교회의 추기경으로서 지명을

마태 13,1-23(연중 제15주일 ‘가’해)

앞으로 몇 주간 계속하여 마태오복음 13장에 나오는 비유들을 들을 것이다. 이 마태오복음 13장에는 몇 개의 비유가 담겨있어 일명 ‘비유들의 장’이라고 불린다.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하였다.”(마태 12,14) 하는 말씀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듣던 제자들이나 군중들이 한편에서는 떨어져 나가고, 특별히 유다의 종교 지도자들을 비롯한 기득권층은 이미 예수님에 대해서 적대감을 느끼고 예수님을 해치려고 하는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비유로

잠(수면睡眠-졸음 수, 잘 면)

사람은 누구나 대개 인생의 3분의 1 동안 잠잔다. 사람은 맨 처음에 잠으로 인생을 배우고 적응하느라 긴 시간 동안을 자고, 두 발로 걷기 시작하면서 시시때때로 틈만 나면 자고 싶어 하며, 인생의 종장에 가서는 혼수상태로 자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다가, 마침내 영원한 잠(영면永眠-길 영, 잠잘 면)에 들어간다. 하루만 놓고 보더라도 사람은 지나온 시간과 세상의 냄새를 뿜어내느라 씩씩거리고 코를

고통과 악에 관하여(*존 바니에)

이태석이라는 후배 신부가 있다. 같은 수도회 같은 관구라고 하지만, 다소 나이 차가 있고, 살아가는 여정에서 서로 비켜 가면서 살아야 했던 관계로 그저 한 후배로만 알고 있을 뿐 잘 알거나 개인적인 교분은 맺지 못한 후배이다. 10년도 넘는 세월 전에 그가 세상을 뜨기 일주일 전 추운 겨울날, 그가 곧 죽을 것이라는 예감 속에서 개인적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던 것이 그와의 마지막

마태 11,25-30(연중 제14주일 ‘가’해)

이른바 ‘파견설교’라고 알려지는 마태오복음 제10장에서는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선정하시고 열두 사도를 파견하시며 당부하는 말씀들을 들었다. 이후에 이어지는 11장과 12장에서는 예수님을 두고 대단한 논란이 있었으며 긴장 국면이 이어졌다는 내용을 듣는다. 11장의 첫 대목에서 감옥에 갇힌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 제자들을 보내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마태 11,3) 하고 묻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 질문으로

정직한 시민과 착한 신자

7월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이다. 1776년 7월 4일 영국령 북아메리카의 13개 식민지의 대표들이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2차 대륙회의에서 독립선언문을 발표하고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56명이 서명하면서 시작된 독립기념일이다. 그 독립선언문은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자명한 진리로 받아들인다. 즉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창조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으니,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라고

음악은 사랑을 낳고

어거스트 러쉬 영화는 “들어보세요. 들려요? 음악 말이에요. 저는 어디서든 들을 수 있어요. 바람 속에서도, 공기 속에서도, 빛 속에서도. 음악은 어디서나 항상 우리 주위에 있어요. 마음을 열기만 하면 돼요. 그저 가만히 들어보세요.”라는 속삭임과 함께 너른 밀밭에서 황홀하게 춤을 추는 ‘에반 테일러’(프레디 하이모어Freddie Highmore)로부터 시작한다.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는 커스턴 쉐리단Kirsten Sheridan 감독 작품의 헐리우드 영화로 2007년 11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