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육에 관한 교황님 말씀

2022년 4월 교황님께서는 ‘세계 가톨릭 교육 계획의 발전을 위한 연구자들’이라는 단체를 만나 그들의 토론을 함께 하시고 말씀을 주셨다. 자주 그러하시듯이 교황님께서는 준비된 원고 대신 즉흥 연설을 하셨는데 교육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반부는 즉흥 연설문이고 후반부는 공식 연설문이다. 쉬운 이해를 위해, 그리고 필요에 따라 영문과 이탈리아어를 병기한 부분이 있다.(* ‘세계 가톨릭 교육 계획의 발전을

고백록(1)

3410. 인간, 당신 창조계의 작은 조각 하나가 당신을 찬미하고 싶어 합니다. 당신을 찬미하며 즐기라고 일깨우시는 이는 당신이시니, 당신을 향해서 저희를 만들어놓으셨으므로 당신 안에 쉬기까지는 저희 마음이 안달을 합니다. 주님 당신을 부름이 먼저인지 당신을 찬미함이 먼저인지, 또 당신을 아는 일이 먼저인지 당신을 부르는 일이 먼저인지 제가 알고 깨닫게 해 주십시오.(1-1.1) 3411. 당신이 찾아오시기에는, 제 영혼의 집이

예언자

다른 복음사가들이 제자들의 부르심을 예수님 공생활의 첫 장면으로 삼는 것에 비겨 루카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의 장면을 고향 나자렛의 회당으로 기술한다. 여기에는 루카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루카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위해 일단 당신이 살았던 나자렛이라는 곳으로 가신다. 그리고 회당에 들어가 예언서를 받아들고 한 대목을 읽으신 다음, 예언이 지금 그 자리에서 이루어졌음을 장엄하게 선포하시고,

성모님의 보호

성모님이라는 이름 앞에 붙은 접두어나 호칭은 수백 가지가 넘는데, 그중 하나는 “우리의 보호자이신 성모님”일 것이다. 성모님은 당신께 찾아들어 보호를 청하는 이들을 언제나 지켜주신다. 다음은 성모님께서 강력한 힘으로 우리를 보호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알려주는 세 가지 역사적 사실들이다. 레판토 해전: 성모님께서는 1571년 유럽에서 당신의 교회인 그리스도교를 지키셨다. 많은 이들이 16세기 말에 가톨릭 신앙과 교회가 끝날지도 모르는 큰

할로윈 데이 유감

10월 마지막 날의 할로윈 데이, 11월의 네 번째 목요일에 오는 추수 감사절, 바로 그다음 날 블랙 프라이데이로부터 성탄절이나 연말·연시까지 이어지는 재고 떨이나 폭탄 세일 행진……할로윈 데이는 많은 자본주의 국가, 특별히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 적어도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볼 때, 1년을 마감하는 이 시즌의 기점에 있는 셈이다. 미국의 전국소매연맹(National Retail Federation)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사회는 코비드의 와중인 2021년 할로윈 데이를 즈음해서만

마태 23,1-12(연중 제31주일 ‘가’해)

마태오복음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 “바리사이들”, “사두가이들” “율법 교사” 등과 몇 번에 걸친 논쟁과 의견 다툼을 가지셨다.(참조. 마태 21,23-22,46) 이런 일들이 있고 나서 예루살렘에 머무시는 마지막 시기 동안 예수님께서는 최종적으로 종말에 관한 말씀을 하시기 전에 또 하나의 긴 연설을 하신다. 이 연설의 내용은 당신에게 시비를 걸어 왔고, 당신을 시험하려 들었으며, 중상모략을 통해

사이 간間

‘사이 간間’은 ‘문 문門’과 ‘날 일日’이라는 글자가 합해진 것이다. 門의 작은 틈 사이로 햇빛(日)이 비쳐 들어오는 것을 나타내면서, ‘사이’ ‘시간의 틈’ ‘동안’이라는 뜻으로 이쪽에서 저쪽까지의 사이를 말한다. 원래 이 글자는 문門 가운데에 ‘달 월月’을 쓰거나, ‘밖/바깥 외外’를 쓰기도 하였다. ‘달 월月’을 쓰게 되면 말 그대로 달빛이 문틈 사이로 비치는 것이고, ‘밖 외外’를 쓰면 밖으로부터 틈을

예수님의 소년 시절과 돈 보스코의 오라토리오

4복음을 통틀어 루카복음 2장 41-52절만이 ‘예수님의 소년 시절’이라는 소제목 아래 단편적이나마 유일하게 예수님의 사춘기와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시절의 이야기를 전해 준다. 그런데 청소년들과 함께 살아가려는 살레시오회 안에서 나는 이제껏 이 대목에 관한 살레시오적인 주석이나 묵상, 혹은 문헌을 접한 적이 없다. 분명 내가 무지한 탓으로 아직 이를 발견하지 못한 탓이겠지만, 살레시오회 안에서 아이콘처럼 회자하였을 법한 이 대목이

살레시오회와 예방교육

우리가 코비드의 와중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몇 개를 예로 들어보라 할 때, 그중에는 ‘예방’ 혹은 ‘예방 접종’이라는 말이 우선순위에 들지 않을까? 우리는 그 말들을 지겹게 들었고, 아직도 듣고 있으며, 거의 매일 그 말들과 관련된 무엇인가를 거듭 접한다. 주변에서 ‘예방의학豫防醫學’이라는 말도 곧잘 듣는다. 이를 영어로는 preventive healthcare 또는 prophylaxis라고 한다. 이는 『개인 또는 특정 인구집단의

돈 보스코의 교육 · 사랑(아모레볼레짜amorevolezza)

두려웠던 길고도 긴 ‘코비드 19’의 터널을 지나왔으면서도 어느새 다 잊었다. 코비드 팬데믹은 선생님과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다정스럽게 어울리던 광경에 석연치 않은 경계의 눈초리를 무의식으로나마 심었고, 친구들을 잠재적인 감염자로 대하면서 선생님에게서나 친구들에게서나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두는 일상을 살게 했다. 부모 역시 자녀들에게 이제는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넘쳐나는 에너지를 발산할 수 없는 아이들은 내면에 쌓이는 공격성과 외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