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연설문

* 교황님께서는 11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아랍 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 참석하실 예정이었다. 그러나 독감과 폐렴 증세로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부득이 여행을 취소하실 수밖에 없었다. 다음은 86세 고령에도 COP28을 찾아 꼭 하시고 싶으셨던 말씀이다. 대통령님, 유엔 사무총장님, 존경하는 각국 정부 정상과 수반 여러분, 안타깝게도 제가 그토록 원했던 모임에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값비싼 나르드 향유

예수님 생애에 일대 스캔들이라 할 사건 하나가 일어난다. 어떤 머리 긴 여자 하나가 예수님께 와서 공공연하게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값비싼 향유를 통째로 부어 예수님 발을 닦아드리고, 울면서 자기 머리카락으로 예수님 발을 닦아드렸다. 당연히 사람들은 이를 불쾌하게 여겼고 입방아를 찧어댔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이를 개의치 않으신다.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사랑으로 준비한 행위였다고 말씀하신다.(참조. 마르 14,3-9 마태

꿈 하나①

1. 돈 보스코의 꿈: (‘꿈’을 이야기하는 이유와 배경) 돈 보스코는 1883년 성 프란체스코의 날에 쓴 회람 서한을 통해 ‘살레시오 집에서 체벌을 가하는 것에 관하여’라는 편지글을 썼다. 그 편지글 끝에 돈 보스코는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교육은 마음의 일이며 하느님만이 그 마음의 주인이심을 기억하십시오. 하느님께서 (그 마음에 다가가는) 기술을 가르쳐주시지 않고, 우리 손에 그 열쇠를 주시지 않는다면

우연인지 필연인지

자욱하던 아침 안개가 언제이냐 싶게 사라지듯, 풀잎 끝에 맺힌 이슬이 흔적 없이 마르듯, 하늘의 조각구름들이 바람에 휙 자취를 감추듯, 눈서리 위에 찍힌 기러기 발톱 자국들이 스르르 흐트러지듯, 새가 차고 오른 호수가 상관없다 잠잠하듯.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렇게 인생을 살다가 어느 날 사람들 곁을 떠나고 세상을 떠난다. 내가 없어도 햇빛이 그대로이고 풀들이 그대로이며 하늘이 그대로이고 서리 녹은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11월 30일)

사도 성 안드레아는 갈릴래아 카파르나움 출신(마르 1,29)으로 알려지는데, 벳사이다 태생(요한 1,44)이며 어부 요한의 아들이자 시몬 베드로의 형제로서 그 역시 어부였다. 메시아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세례자 요한의 제자가 되었으나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실 때 예수님을 만났다가 예수님의 첫 제자가 되면서 베드로를 예수님께 인도하였다.(요한 1,35-42) 동방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60년, 혹은 70년 11월 30일 그리스 지역 아카이아Achaia의

마르 13,33-37(대림 제1주일 ‘나’해)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나’해 대림待臨 제1주일이다. 대림 시기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지만, 스페인과 갈리아 지방에서 성탄을 앞두고 참회의 기간을 가졌던 관습이 생겨났던 4세기 말 무렵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의미에서 대림 시기 거행은 6세기 이후부터 로마에서 전례에 도입되면서부터이다. ‘대림’은 ‘도착’을 뜻하는 라틴 말 ‘아드벤투스’(Adventus)에서 온 것으로 ‘오시기를 기다린다’는 뜻이므로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 오시기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돈 보스코의 어머니 맘마 말가리타의 시성諡聖?(11월 25일)

맘마 말가리타라고 불리는 돈 보스코의 어머니 말가리타 오키에나Margaret Occhiena(1788~1856년)는 2006년에 온 세계 교회의 가경자로 선포된 바 있다. 살레시오 회원들은 돈 보스코의 어머니 말가리타를 살레시오회의 공동 창립자로 모신다. 살레시오회의 시복·시성 추진위원회를 책임 맡고 있는 피에르루이지 카메로니Pierluigi Cameroni 신부는 세상 곳곳의 많은 이들이 평신도인 맘마 말가리타의 시복과 시성을 바라고 있다고 말한다. 맘마 말가리타는 아들 하나를 두고 홀로

저녁 말씀

살레시오회에서는 돈 보스코로부터 오늘날까지도 매일 이어지는 아름다운 전통 하나가 있다. 바로 ‘저녁 말씀’이다. 돈 보스코의 언어로는 ‘붜나 노테buona notte’라 하고 영어로는 ‘굿 나잇good night’이라 부르는 것이다. 살레시오회와 관련된 세계 어느 곳에서도 하루의 일과를 마칠 무렵에 그 집의 원장이나 책임자, 혹은 어른이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그날의 소식도 알릴 겸 영적인 유익함을 담아 짤막하게 생각할 거리를 나눈다. 이는

고백록(4)

3460. 악인들이 불안하여 당신께로부터 도망치게 놓아두십시오. 당신께서도 ㄱ들을 지켜보고 계시며 그림자를 알아보십니다.…자기들을 지켜보시는 당신을 안 보겠다고 도망쳤고, 당신께서 지으신 것 중 그 어느 것 하나도 버리지 않으심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눈멀어 당신께 거역하겠다고 도망쳤습니다.…제가 당신을 찾고 있었을 때 저는 대체 어디 있었습니까? 당신께서 바로 제 앞에 계셨는데도 저는 저 자신한테서도 떠나 있었고 또 저 자신도 찾지

늙을 노/로老=耂

‘늙을 노/로老’라는 글자는 ‘耂’라는 글자와 같은 글자이다. ‘늙을 노/로老’라는 글자가 어떻게 생겨났는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부모님으로부터 얻은 신체의 부분이므로 함부로 자르지 못하고 길러야 했던 옛날에, 머리카락이나 수염, 눈썹 등이 길게 자란 노인이 지팡이를 들고 서 있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얘기이다. ‘耂’는 털이 긴 노인의 모습이고, 지팡이 모양이 변해 현재의 ‘匕’ 모양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