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성 요한(12월 14일)

십자가의 성 요한(1542~1591년)은 카르멜 수도회의 수도 사제(1567년 서품)로서 서품 후 운명적으로 아빌라Avila의 성녀 테레사(1515~1582년)를 만났다. 테레사 수녀와 함께 카르멜 수도회의 개혁 운동에 앞장서 매진하다가 톨레도 수도원 감옥에 9개월간 갇히는 “어둔 밤”의 고초를 겪기도 하였다. 교회의 역사 안에서 가장 위대한 신비가 중 한 명으로 칭송받으며, “가르멜의 산길(바오로딸, 1993년)”, “영가(기쁜소식, 2009년)”, “사랑의 산 불꽃(기쁜소식, 2013년)” “어둔 밤(바오로딸,

요한 1,6-8.19-28(대림 제3주일 ‘나’해-자선주일)

마르코 복음사가는 마태오나 루카 복음사가(참조. 마태 3,7-12 루카 3,7-18)와는 달리 복음의 기록을 시작하면서 세례자 요한의 출현에 관해 간결하면서도 종합적으로 짧게 전한다.(참조. 마르 1,1-8) 그런 까닭으로 전통적으로 세례자 요한에 관한 복음을 읽는 대림 제3주일 ‘나’해에는 세례자 요한에 관하여 다른 내용을 알려주는 네 번째 복음인 요한복음에서 복음을 취한다. 그런 배경 안에서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의 서문에서 3구절을 취하고,

성녀 루치아(12월 13일)

많은 이들이 어디선가 ‘산타 루치아’라는 이탈리아 곡의 노랫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12월 13일은 성녀 루치아를 기념하는 날이다. ‘빛’을 뜻하는 라틴어 룩스Lux에서 파생된 이름으로 이탈리아어로는 루치아, 영어로는 루시라고 불리는 성녀 루치아는 3세기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에서 순교한 동정 성녀로서 아름답고 건강한 눈(眼)을 가지려는 이들이나 눈에서 생기는 문제나 안과 질환을 가진 이들, 그리고 눈과 관련된 일을 하는 이들을

목숨/명령 명命

‘목숨/명령 명命’은 일반적으로 ‘입 구口’와 ‘하여금 령/영令’의 합자合字로 보면서, 왕이 사자使者의 입으로 뜻을 전한다는 의미로, 곧 임금이 명령을 내려 백성을 부린다는 뜻으로 쓰인다고 풀이한다. ‘목숨/명령 명命’을 조금 더 자세히 뜯어 보면 ‘삼합 집亼’ 더하기 ‘입 구口’ 더하기 ‘병부 절卩(=㔾)’이다. 우선 ‘삼합 집亼’은 세 변이 합해져 완벽한 도형인 삼각형을 만들 듯이 어떤 세 가지가 어울려 조화를

헌신, 투신하지 못하는 이유

사람들은 선택과 선택의 연속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선택은 선택을 제외한 다른 것들의 배제요 포기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선택하고 나서도 욕심이 많아서 배제하고 포기한 것들에로 자꾸 눈길을 주며 호시탐탐 넘어다 본다. 그뿐만 아니다. 사람들은 어리석어서 무엇인가를 선택하고도 자기가 선택한 것들에 대한 선택의 의미와 그 선택이 주는 의미의 크기를 실감하거나 가늠하지 못한다. 그런가 하면, 자기가 선택한 것에 대한

마르 1,1-8(대림 제2주일 ‘나’해)

1.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 전례력에 따라 읽는 오늘 마르코복음의 첫 대목에는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마르 1,1)이라는 마르코복음의 제목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렇게 제목을 붙인 다음에 마르코 복음사가는 그 제목에 걸맞은 내용의 시작을 위해 곧바로 이사야 예언서의 구절을 인용하면서 세례자 요한의 선구자적 사명을 언급한다. 복음의 제목에 등장하는 “시작”이라는 말은 즉시 구약 성경의

교황님께서 황금색 장미를 봉헌하실 것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죠레’라고 하는 성모님 기념 성당에 있는 성모님 아이콘은 현재의 교황 프란치스코뿐만 아니라 많은 교황님의 사랑을 받아왔다. 율리우스 3세나 바오로 5세 교황께서도 1551년과 1613년 각각 이 성모님을 찾아 현 교황님과 같은 모습으로 경배하시기도 하였다. 2023년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을 맞아 교황 프란치스코께서 언제나처럼 서구 유럽에서 하느님의 어머니께 봉헌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마리아 대축일과 살레시오회(12월 8일)

대림절이 시작된 다음 교회는 곧바로 성모님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을 거행한다. 이 축일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기 위한 그릇을 준비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성모님은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께서 인류를 위해 마련하신 모델이자 표상이다. 인간 모두가 마리아를 닮고 마리아처럼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교회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를 주보로 모신다. 꼭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이날은 온

고백록(5)

3477. (로마인들의 웅변, 연설은 진실을 설명하는 ‘진술체stilus tenuis’는 명료함perspicuitas을, 청중의 마음을 울리는 ‘완만체mediocris’는 유쾌함suavitas을, 청중을 설득하는 ‘장엄체gravis’는 장중함sublimitas을 관건으로 하였다.) 3478. 가톨릭이 패자로 보이지도 않았으며 그렇다고 아직까지는 승자로 드러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3479. 저를 이미 죽은 몸으로, 그러면서도 되살려주어야 할 사람으로 당신께 울고불고하던 중이었고, 생각의 널빤지에 실어서 당신께 저를 이고 가던 중(참조. 루카 7,11-17)이었습니다.(6-1.1) 3480. 암브로시우스가

맘마 마르게리타의 바구니

한 해를 마감할 때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추억이라는 바구니 하나가 있습니다. 그 안은 풍요로운 한 해의 아름다운 기억으로 가득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들도 담겨 있습니다. 결코 놀라움이 부족하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돈 보스코와 돈 보스코 카리스마의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2023년을 마감하면서 맘마 마르게리타의 팔에 항상 들려진 바구니라는 상징을 사용하는 것이 흥미로우리라 생각하였습니다. 새로운 연중 지표 포스터(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