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가시나무(Holly)

성탄절이 되면 진한 붉은빛의 포인세티아라는 원산지가 멕시코인 식물의 화분들을 여기저기에 장식으로 놓는다. 더불어 성탄 장식에서 자세히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곳에서 자라는 호랑가시나무도 많이 등장한다. 교회의 전통에서 볼 때 성탄절 장식을 위해서는 포인세티아보다 호랑가시나무(Holly)가 훨씬 더 교회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할리’라는 이 나무를 성탄 시기의 여러 장식에서 자주 보면서도 사람들은 의외로 이 나무가 예수님의 탄생을 기리는

주님 공현 대축일 ‘가’해(마태 2,1-12)

교회의 전례는 주님의 탄생으로부터 공현까지, 주님의 현존으로부터 현시顯示까지의 역동성力動性을 기념하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예수님께서는 요셉과 약혼한 나자렛의 처녀 마리아를 통하여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심으로 이 세상에 오셨고, 목자들은 천사의 알림을 듣고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를 찾아냈다.”(루카 2,12.16) “목자들은 아기(예수님)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주었다.”(루카 2,17) 그렇게 예수님, 구세주,

초록별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의 이야기이다. 은빛, 금빛, 노랑, 하양, 파랑, 초록…. 어느 날 이 형형색색의 별들이 모여 하느님께 하늘에서만 말고 땅에서도 살아보게 해주시라고 청했다. 위에서만 내려다보던 땅의 사정을 몸으로 체험하며 느끼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하라 하셨다. 그 청이 허락되던 밤, 땅 위의 사람들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많은 별똥별을 보았다. 몇몇이 그 광경을 보기 위해

키아라 베르사니Chiara Bersani

키아라 베르사니(Chiara Bersani, 1984년~)는 신체적 장애를 예술적 언어로 승화시키는 이탈리아의 저명한 퍼포먼스 예술가이다. <젠틀 유니콘(Gentle Unicorn)> <덤불(The Clearing)> <애니멀(Animal)>이라는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알려진 분이다. “당신이 나를 해석하는 것이 아닌, 내가 나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당신에게 보여줄 것이다. 세상이 바라보는 나의 이미지는 내가 결정하니까.”라고 말하는 그녀는 무대 위에서 자신의 신체적 특징을 숨기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닌, 그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가’해(루카 2,16-21)

교회는 해마다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낸다. 원래 전례적으로 이날은 성탄 후 8일째 되는 날이므로 과거에는 성경의 전통에 따라 예수님의 할례와 작명 기념일로 지냈으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및 ‘세계 평화의 날’로 정리되었다. 성모 마리아께 ‘하느님의 어머니’를 뜻하는 ‘천주의 성모’라는 칭호를 공식적으로 부여한 것은 에페소 공의회(431년)이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성탄절 빵: 파네토네와 슈톨렌

이미 10월이면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업체들을 통하여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인터넷 등을 통하여 판매가 조기 마감되는 파네토네라는 이탈리아의 큰 빵이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시의 상징이면서도 이탈리아 전역에서 팔리는데 원래는 성탄절이나 새해 시작 전후에 먹는다. 파네토네 종(種)이라고 불리는 천연 효모를 사용해 장기간 숙성시켜 만들기 때문에 독일의 크리스마스 빵인 슈톨렌처럼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체 효모를 이용해 색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가’해(마태 2,13-15.19-23)

성탄절 다음 주일이다. 성탄으로 나신 예수를 기리는 교회가 그 첫 주일을 성 가정 축일로 지내는 것은 이 세상을 찾아오신 예수께서 인간들의 일상과 가정, 곧 인간들의 법과 제도 안에 들어가셨음을 새기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가정이라는 제도와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함이다. 이 축일에 우리는 ① 나자렛의 성 가정, ② 우리들의 가정, 그리고 ③ 교회라는 하느님의 가정에 대하여

꼬마 엄마

아기를 씻긴다. 물을 먹인다. 그러고 나서야 자기도 물을 마신다. 애가 애를 업었다. 빵이나 비스킷을 주어도 언제나 아기를 먼저 챙긴다. 영화 소리가 너무 커서 아기가 놀란다며 창문 밖에서 영화를 본다. 놀이 시간에 내가 잠깐 아기를 안고 있을 테니 10분이라도 마음껏 놀라고 하면 고맙다고 하면서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다가 결국은 10분을 못 채우고 아기를 찾아간다. 기저귀를 갈 때나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가’해(루카 2,1-14)

성탄 대축일을 두고 로마인들은 원래 ‘festum solis invicti’, 즉 ‘정복되지 않은 태양의 축일’이라 불렀다. 다시 말하면, 이제 동지를 갓 지내고 다시 태양이 더 커지는 날들의 시작 시기를 기념하였던 것이다. 죽은듯싶었던 나무들도 이제 다시 생명을 향하여 새로운 잎들을 준비할 것이다. 그렇게 구유 위의 아기 예수님께서는 세상 만물에 생명을 다시 주실 분이시다. 복음은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이다. 예수님의

산타 클로스와 성탄

‘산타 클로스’라는 말이 교회력에서 12월 6일에 기념하는 미라Myra(오늘날 튀르키예의 뎀레Demre)라는 곳의 주교였던 성 니콜라오(St. Nicholas, 270?~341년경)의 선행과 기적 이야기들로부터 유래되었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된 지 오래다. 성인은 선원, 상인, 가난한 이들, 회개한 도둑, 갱생한 매춘부, 어린이(착한 아이든 나쁜 아이든), 약사, 전당포 업자, 권투 선수(니체아 공의회 일화 관련), 어부 등의 수호성인이다. 그의 기적 이야기들로는 중세 전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