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성경과 묵주를 손에 드신 교황님

Antoine Mekary | ALETEIA

2024년 4월 3일 수요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교황님과 대중과의 만남인 일상적인 ‘수요 일반알현’이 있었다. 교황님께서는 수요 일반알현을 통해서 재임 기간 내내 특정 주제 아래 교리 교육을 이어오고 계신다. 이날에는 ‘악덕과 미덕’이라는 큰 주제 아래 진행된 교리교육의 열네 번째 시간으로서 ‘정의’에 관한 말씀을 주셨는데, 교리 교육 말씀 끝에 특별한 순간이 있었다. 교황님께서는 신약과 시편이 함께 엮어진 작은 성경책과 묵주를 손에 들고 그 성경과 묵주가 23살 나이로 아브디브카Avdiïvka라는 곳에서 전사한 우크라이나 청년이 지니고 있었던 것이었다고 말씀하시면서 그 청년의 이름은 올레크산드르Oleksandr(알렉산더)였고, 시편 130편에 밑줄을 그었다고 알려주셨다. 바로 우리가 연도나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문에서 곧잘 외우던 “깊은 구렁 속에서 주께 부르짖사오니, 주여, 내 소리를 들어주소서. 내 비는 소리를 귀여겨 들으소서.”(최민순 역 시편 130/129, 1-2) 하는 구절이다. 숙연한 분위기에서 이 소식을 전하는 말미에 교황님께서는 전쟁은 언제나 파괴일뿐이라고 강조하시고, 이 어리석은 전쟁에서 죽어간 알렉산더와 다른 수많은 청년을 위해 모두 잠시 침묵으로 기도하자고 초대하시면서 신자들과 함께 기도하셨다.(*소식 출처-교황청 공식 사이트, 사이트에서는 ‘열세 번째’ 교리교육이라고 소식을 수록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열네 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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