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일상잡설

신(발) 혜鞋
‘가죽 혁革’ 옆에 ‘흙 토土’를 두 개씩이나 포개어 만든 ‘홀 규圭’를 놓으면 발에 신는 신발류를 총칭하는 ‘신(발) 혜鞋’가 된다. ‘홀 규圭’는 일정 영토를 다스리는 제후諸侯에게…

암 암癌
‘암 암癌’이라는 글자는 사람이 병상에 기대어 드러누운 모양을 형상화한 글자로서 ‘기댈 녁/역疒’이라고도 하고 ‘병질 엄疒’이라고도 하는 글자와 소릿값인 ‘바위 암嵒’이 더하여 이루어진 글자이다. ‘뫼 산山’을…

논리, 오류 및 모순과 광기
이성적 사고에 따라 어떤 내용을 이치에 맞게 이끌어가는 과정이나 원리를 ‘논리’라고 한다. 그러한 논리에 반대되는 말은 오류나 모순이다. 그 오류나 모순을 혼자 즐기면 독선獨善이거나 제멋에…

죽음을 알리는 방식
「엄마 오늘 저녁에 하늘나라 가셨어요~ 감사해요, 신부님. 얼굴이 정말 행복하셔서 마음이 편합니다」 출가외인이면서도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발병부터 꼬박 1년여 동안 힘드신 엄마를 수발해야만 했던…

아케디아ἀκηδία
기계는 날로 발전하고 기술은 끊임없이 진화하여 이제 스마트를 넘어 무생물인 기계의 진화와 지능 그리고 윤리까지를 거론하는 시대를 산다. 하염없이 편해지는 시대를 사는 것 같아도 기계와…

홀로 독獨
‘홀로 독獨’이라는 글자는 ‘혼자’나 ‘홀로’라는 뜻을 지닌 글자이다. 이 글자를 순서대로 펼쳐서 큰 개나 사슴을 가리키는 ‘개 견犭’ + ‘눈 목目’ + ‘쌀 포勹’ +…

나그네, 군사 려/여旅
여객旅客, 여행旅行, 여정旅程, 여관旅館, 여권旅券 등에 쓰이는 ‘旅’라는 글자는 ‘나그네 려/여’ 혹은 ‘군사 려/여’라고 한다. 옛날 글자는 ‘𣃨’로서 깃발이 나부끼는 상황에서 깃발 아래 사람들이 모이는…

11월
11월은 기분이 가라앉고 다소 우울하듯 처지는 달이다. 많이 쓸 수 없는 달이다. 눈에 띄게 낮이 짧아지고 공기가 차가워지며 일교차가 커지고 나뭇잎들이 떨어져 바람 따라 이리저리…

방 방房
‘방 방房’은 뜻을 나타내는 ‘지게 호戶’, 그리고 소릿값이면서 ‘곁’, 혹은 ‘네모’라는 뜻을 가진 ‘모 방方’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니까 두 짝이 달린 문(門)을 열고 들어가서 볼 때,…

높을 존, 술 그릇 준尊/물건 품品
손을 뜻하는 ‘촌寸’ 위에 술을 담은 병 모양의 ‘유酉’에 덮개를 씌운 ‘추酋’를 놓아 만들어진 ‘높을 존, 술 그릇 준尊’ 이라는 글자는 술병 혹은 술독(酋)을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