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4주일 ‘가’해(마태 18,21-35)

“카인을 해친 자가 일곱 곱절로 앙갚음을 받는다면 라멕을 해친 자는 일흔일곱 곱절로 앙갚음을 받는다.”(창세 4,24)라는 라멕의 선언처럼, 피의 보복을 무한대로 이어가던 구약의 옛 전통은 시대가 흐르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태보복법으로 다소 완화되었다. 그러나 이는 폭력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였을 뿐, 참된 용서와는 거리가 멀었다. 모세 율법은 주로 공동체 안에서의 용서를 강조하였고, 예수님 시대의

용서의 조건

*교황 프란치스코는 2017년 3월 21일 그의 거처인 마르타의 집 경당에서 드린 사순 제3주간 화요일 아침 미사(제1독서: 다니 3,25.34-43 복음: 마태 18,21-35)에서 우리 모두 ‘부끄러워할 줄 아는 은총(수치심의 은총)’을 청해야 한다면서 묵상을 나눴다. 이 묵상은 3월 31일자 교황청 기관지인 L’Osservatore Romano 영어판에도 실렸는데, 한국말 번역과 영어본을 게재한다. 보도문으로 실린 내용을 첨삭하고 재구성하여 교황님의 강론처럼 번역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