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콘솔라타)의 성모님과 돈 보스코

이탈리아 토리노라는 도시의 지도를 놓고 보면 거의 정중앙에 자리한 성당이 바로 ‘바실리카 델라 마돈나 콘솔라타Basilica della Madonna Consolata’이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면 ‘위로의 성모 대성당’ 정도가 된다. 이 성당은 ‘위로의 성모님(Consolatrice)’을 그린 이콘을 모시면서 건립된 성당으로서 5세기 이래 토리노의 긴 역사와 함께한 성모님이 계시는 성당이다. 이 성모님께 비오 10세 교황께서는 1904년 24개의 별로 장식된 교황의 관을

연중 제18주일 ‘다’해(루카 12,13-21)

사람들은 예수님을 율법서인 토라를 비롯하여 성경 말씀을 권위 있게 풀이할 수 있는 라삐요 스승으로 생각했다. 그러므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나 청중들이 예수님께 당시 유다이즘의 논란거리나 일상의 문제들에 관하여 질문을 드리곤 하였다. 1.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탐욕을 경계하여라”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여정 동안에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제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루카 12,13)

돈 보스코의 편지(1)

※ 성 요한 보스코(San Giovanni Bosco), 일명 돈 보스코는 생애 동안 편지 약 5,000통 이상을 썼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많은 편지가 직접 손으로 쓴 자필로 남아 있으며, 그 내용은 단순한 개인 서신을 넘어 영적 지도, 교육, 후원 요청, 사회적 개입, 제자들과의 대화, 성소 분별, 교회와 사회 지도자들과의 교류까지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이 편지들의

“나를 붙들지(만지지) 마라”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요한 20,17)』 *** 부활하신 예수님과 마리아의 만남 장면에서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에게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하신다. 성경의 언어인 희랍말은 ‘메 무 압투(Μή μου ἅπτου, mḗ mou

성 야고보 사도(7월 25일)

5월 3일에 기념하는 알패오의 아들 작은(소小) 야고보와 달리 7월 25일에 기념하는 이른바 큰(대大) 야고보 사도는 제베대오의 아들로서 성경의 기록에 따라 “천둥의 아들”(마르 3,17)이라고도 불린다. 갈릴래아 벳사이다 출신 어부로서 42년경 예루살렘에서 순교하셨으며, 스페인의 순례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끝에서 이분의 기념 성당을 만난다.(※참조.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5월 3일) https://benjikim.com/?p=9714 조개껍질이 성지 순례의 상징이 된 이유 https://benjikim.com/?p=4991)  예수님께서 큰

시편 15편과 돈 보스코

이웃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사랑 “주님, 누가 당신 천막에 머물 수 있습니까? 누가 당신의 거룩한 산에서 지낼 수 있습니까? 흠 없이 걸어가고 의로운 일을 하며 마음속으로 진실을 말하는 이, 혀로 비방하러 쏘다니지 않고 제 친구에게 악을 행하지 않으며 제 이웃에게 모욕을 주지 않는 이라네.”(시편 15/14. 1-3) 시편 15편에는 예언자들의 설교, 그리고 정의와 충성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신애론(10)

제15장 하느님과 사람 사이에 있는 친화력親和力에 대하여 사람이, 조금이나마 주의를 기울여서 하느님의 신성神性을 생각해 보면, 자기의 마음에 어떤 달콤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이 감정은 하느님께서 인간 마음의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생각이 하느님의 신성에 대해 미치는 그만큼, 우리의 지성이 만족을 느낀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신성에 대해서 생각함은 아주 사소한 인식에 불과한 것인데,

필립보와 안드레아 증후군

복음에서 요한복음 6,1-15은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저는 이 대목을 묵상하거나 해설해야 할 때 다음 몇 가지 점에 주목하곤 합니다. 복음의 장면은 “많은 군중”이 예수님을 따랐고 예수님께 다가갈 때 벌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상황에서 제자들에게 배고픈 “많은 군중”을 먹이라는 책임을 부과하십니다. 저로서 주목하고 싶은 내용은 필립보의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연중 제17주일 ‘다’해(루카 11,1-13)

이번 주 복음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예수님의 기도와 ‘주님의 기도’(1-4절), ② 끊임없이 간청하는 친구에 관한 비유(5-8절), 그리고 그 ③ 비유의 적용(9-13절)이다. 복음의 내용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시고 떠나신 소위 ‘예루살렘 상경’ 동안 예수님의 모습에 관해서 루카가 우리에게 알려 주는 정보들에 기초하고 있다. 이 여정 동안에 예수님께서는 잠시 길을 멈추기도 하시고 쉬기도 하셨으며

넷(넉 사四)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1961~)는 숫자 1이 광물이고, 2가 식물이라면서 「3은 동물이다. 두 개의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물은 땅도 사랑하고 하늘도 사랑한다. 하지만 어느 것에도 매여 있지 않다. 동물에게는 두려움 따위의 감정과 욕구가 있을 뿐이다. 두 개의 곡선은 두 개의 입이다. 하나가 물어뜯는 입이라면, 다른 하나는 입맞춤하는 입이다. 4는 인간이다. 이 숫자에는 시련과 선택의 갈림길을 뜻하는 교차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