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일상잡설
타조 올리버
타조 계의 점잖으신 스타가 계셨다. 그 원로께서는 이제 생의 마감 길에서 후학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수하는 데에 온 정열을 쏟고 계셨다. 그러한 목적을 위하여 매일같이 신문의…
소통
하느님께서 ‘말씀’이 되셨다고 성경은 전한다. 하느님께서 수천 년을 두고 예언자들이나 역사적 표징들을 통하여 인간에게 수도 없이 이야기를 하셨는데도 인간이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므로 급기야 스스로…
생명의 달, 4월에
이런 생명의 달인 4월을 두고 ‘잔인한 달’이라 하는 유래를 학생들에게 물었더니 아무도 모른다. 신에게 영원히 죽지 않을 축복을 청하여 그 축복은 얻었으나, 싱싱한 젊음을 유지하는…
냉소적인 사람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마태 11,17) 한다. 인생은 생명과 죽음,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 열정과 절망, 결국 춤과…
봄꽃
봄이 오려고 그랬는지 지난겨울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병원 신세를 졌다. 별로 술을 많이 먹고 살았던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뱃속에 궤양도 심하고 혹도 하나 생겼다 해서…
기억을 잃은 천사들
어느 날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이루신 우주의 모든 만물이 조화롭게 지내고 있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도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셨다. 여기저기 바람이 불어 당신 수염을 쓰다듬듯이 은하수를…
새, 꽃, 바다, 그리고 어머니
어느 날 하느님께서 높은 곳에 계셔 저 아래 지구라는 별을 보시니 땅이 텅 비어있어 너무 쓸쓸하고 황량하게 보였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슬프게만 보이는 땅을 어떻게 하면…
나를 버려야 한다
나치들은 유럽 전역에서 끌고온 유대인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너희들만이 살아갈 아름다운 고장이 보장되어 있다”면서 최소 필수품만을 소지하고 기차에 오르라고 했다. 그러나 그 기차는 곧장 가스실의 대량…
꽃자리
‘꽃자리’라는 제목의 시가 있다. 함께 사는 수녀님께 부탁해서 외람되이 첫 연과 마지막 연의 반복되는 부분만을 책갈피 크기로 만들고 복사해서, 코팅까지 해서 만나는 사람마다 명함 대신…
고슴도치의 애정표현
온몸에 아주 거친 가시를 수도 없이 많이 가진 동물이 있다. 물론 말할 것도 없이 고슴도치이겠다. 추워서 서로 가까이 다가서려면 서로가 찔러대고… 어쩔 수 없이 떨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