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독서의 10가지 축복

*글쓴이-에드 브룸Ed Broom 신부(동정 성모의 오블라티 수도회 OMV)

영적 진보를 위하여 우리는 수단과 방법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 방법들을 활용해야만 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성화와 온 세상의 성화를 진지하게 추구하라고 부르셨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거룩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라는 주님의 말씀은 분명하고 정확하다.

군인은 장비를 잘 갖추고 무장을 잘해야 한다. 체력이 단련되어 있어야 하며 대비가 되어있어야만 한다. 학생은 주제를 제대로 파악해야만 하고, 결혼하는 이들은 고상하고 거룩한 가정을 꾸리는데 필요한 도구와 수단들을 알아야만 한다. 마찬가지 의미로 우리가 진심으로 그리스도를 잘 따르려면 우리는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도구와 무기들을 갖추어 승리할 수 있어야만 한다. 승리가 중요하다. 승리란 영원한 생명을 위해 죽지 않는 영혼의 구원을 얻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태양 아래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나 노력할 바가 없다.

영적 독서의 가치와 중요성

우리의 영적인 삶을 향상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큰 도구 중 하나는 영적 독서를 자주, 그리고 잘하는 것이다. 영성 신학, 영적 진보나 발전에 관한 책들은 곧잘 영적 독서의 정규적인 습관을 갖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을 두고 장章을 할애한다. 남녀 수도회들은 일상생활 안에 영적 독서의 실천이 자리 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영적 지도와 영적 독서: 영혼의 양식

영적인 삶을 진지하게 추구하는 이들은 정기적인 영적 지도의 형태를 지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영적 지도의 본질은 지도를 받는 사람이 기도 생활과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성장 과정에서 도구 중 하나는 영적 독서의 실천이다. 영적 지도자는 기도와 식별을 통해서 지도를 받는 사람이 훌륭한 영적 독서의 실천으로 나아가도록 그를 도와야만 한다. 각각의 영혼이 다르고 각자에게 특별한 필요가 있게 마련이지만 유능한 영적 지도는 효과적인 영적 독서를 잘 선택할 수 있고 식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영적 독서에 관해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짧은 글의 요지는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영적 독서를 실천하도록 고무하면서 영적 독서라는 가장 고귀한 습관을 생활 안에 적절하게 고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영적 독서를 한번 생활화하게 되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며, 가장 고귀한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현세와 영원 안에 가장 풍성한 열매들을 거둘 것이다.

영적 독서가 여러분 영혼의 양식이 되고, 영적 독서의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풍부히 내리시기를!

1. 회개

사실 영적 독서에서 얻을 수 있는 많은 유익함 중 하나는 영혼이 하느님께로 돌아서는 회개의 은총이다. 영적 독서를 통해 확실하고도 실질적인 회개에 이른 가장 잘 알려진 모범은 성 이냐시오 로욜라St. Ignatius de Loyola(1491~1556년)이다. 팜플로나Pamplona 전투에서 심각한 다리 골절상을 입고 침대에 누워있었던 이냐시오에게 주어진 책은 《그리스도의 생애》(De Vita Christi)라는 책과 함께 여러 성인들의 삶을 기록한 ‘성인전’이었다. 이냐시오는 성인전을 읽어가면서 처음에는 저항을 느꼈지만, 점차 이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하느님의 영웅들인 성인의 영웅적인 삶과 말, 그리고 칭송을 받아 마땅한 행적들을 읽어나가면서 이냐시오의 마음도 불타올랐다. 마침내 그는 『도미니코 성인이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면 나도 못 할 리 없고, 프란치스코 성인이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면 난들 왜 못하랴!』 하고 외치게 되었다.

이냐시오 성인의 회심을 향한 첫 충동은 성인들의 삶을 읽는 데서 비롯되었다. 문학적인 장르나 독서를 두고 성인들의 삶에 관한 책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

2. 학습

모든 전문가는 지속적이고 부지런한 평생 양성과 평생 수업, 말하자면 세미나나 회합, 독서와 같은 것을 통해서 성장을 위한 채널을 확보하고 도모해야만 한다. 전문가로서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평생 양성·수업’에 관한 이 모든 개념은 우리의 영적 독서에도 손쉽게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현대 말로 우리는 모두 진행형이다. 우리는 아직 정상에 이르지 못한 산악인이다. 나로서는 우리 모두 ‘전문 가톨릭인이 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를 풀어 말하면 항상 성장의 여지가 있고, 항상 배울 수 있고 배워야만 하는 것들이 있으며, 우리의 영적 삶에도 진리의 빛 안으로 옮겨와야 할, 아직 숨겨진 부분들이 많다.

3. 마음의 변화

사도 바오로는 기도와 묵상이라는 두 가지 가치 있는 생각을 나누어주면서 이를 우리의 삶에 적용하라고 말한다. 사도 바오로는 무엇보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필리 2,5)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1코린 2,16) 한다.

우리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세속적 가치에 사로잡혀 살아간다. 이것이 우리가 마음을 변화시켜 나아가야만 하는 이유이다. 세상은 구매, 소비, 즐김(엔조이), 쾌락, 권력, 인기, 그리고 특권과 관능적인 것들을 가치라고 제안한다. 이러한 세속적 가치들의 범람에 파묻혀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로서는 점진적일지라도 확실하게 마음의 변화를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 안에서 영적 독서는 필수적이다.

4. 진리를 발견하는 기쁨

인간적인 경험으로 보아 우리는 매우 값어치 있는 것을 발견할 때 크게 기뻐한다. 보물을 발견할 때 이는 큰 기쁨이다. 영적 독서는 이와 같은 보물의 발견 과정이다.

제대로 된 영적 독서는 항상 진리와 관련되어 있다. 예수님께서 몸소 말씀하셨듯이 예수님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 그리고 그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2)

5. 분명한 목적

아름답고 바람직한 영적 독서의 또 다른 긍정적인 열매는 우리 인생의 목적을 분명히 해준다는 사실이다. 하느님이 누구이시고 우리 자신이 누구이며,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우리의 최종적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도구들을 사용해야 할 것인지, 이런 내용이 영적 독서를 통해 분명해진다. 성 이냐시오 로욜라는 이를 두고 ‘원리와 기초’라고 불렀다.

세속적인 잡지나 책, 혹은 기사들에 심취하거나 이에 노출되는 것은 결국 세속의 욕망이나 바람으로 끝나고 만다. 훌륭하고 견고하며 효율적인 영적 독서는 우리의 마음을 더욱 높은 천상 영역으로 끌어올리고, 우리의 바람을 천상 고향을 향한 열망으로 이끈다.

6. 기도의 진보

언젠가 친구 신부님과 대화를 하게 되었을 때 친구 신부님은 “영적 독서에 흠뻑 빠져들다 보면 사실 더 잘 기도하게 되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그렇다.

영적 독서는 지성을 완성해주고 높이 끌어올린다. 진지한 기도 생활의 일부는 우리의 정신을 마음으로 이끈다. 기도 생활에 진보하고 싶다면, 영적 독서라는 토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7. 타인을 향한 애덕 생활

자기가 지니지 못한 것을 남에게 줄 수 없다는 말은 사실이다. 찢어진 가방에는 아무것도 담을 수 없으며, 빈 지갑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줄 수 없고, 연료가 떨어진 자동차라면 주차장에서 꺼낼 수조차 없다. 영적으로 빈 머리와 마음으로는 다른 이를 성화聖化할 수 없고 도와줄 수도 없다.

그렇지만 아름답고 고귀한 영적 가르침들을 읽다 보면 다른 이들과의 대화에서 이러한 보석과 보물, 그리고 영적인 통찰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타인을 돕는 애덕이요 자선이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St. Thomas Aquinas(1224/5~1274년)는 『애덕은 타인의 선익을 바라는 것』이라 한다.

좋은 영적 독서로 이루어진 대화는 진리라는 보물,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보물을 나눈다.

8. 평화와 기쁨

나의 개인적인 체험으로 보아 좋은 영적 독서를 마치게 될 때 나의 마음은 더욱 큰 기쁨과 평화를 누리게 되고, 이러한 기쁨과 평화가 나와 다른 이의 삶으로 넘쳐나간다.

바오로 사도는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필리 4,4) 하며 우리를 부추긴다.

9. 정신적 게으름 극복

내가 아직 10대 어린 소년이었을 때 방학이면 나와 동생에게 여름 방학 동안 좋은 책을 읽도록 권면해주신 부모님께 얼마나 감사드리는지 모른다. 처음에는 싫었고 반항도 했지만, 차츰 읽기를 시작했고 독서가 재미있어졌다.

부모와 같은 성인成人들이 영적 독서의 좋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부모는 자녀들의 첫 번째 스승이다. 자녀들을 영적이고 윤리적으로 양육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영적 독서라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은 대단히 훌륭한 도구요 방법이다. 정신적인 나태는 쉽게 죄나 악습, 그리고 악덕에 빠져들게 한다. 반면에 견고한 영적 독서는 거룩함과 덕으로 인도한다.

10. 우리 신앙 진리의 수호

그 어느 때보다도 가톨릭 신앙은 거칠고 무자비한 공격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풀톤 쉰Fulton J. Sheen(1895~1979년) 대주교께서 『아주 소수의 사람만이 가톨릭교회가 가르치는 가톨릭교회의 가르침 때문에 교회를 떠난다. 그러나 그것도 자기들이 생각하는 식대로의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이다.』라고 강조하신 바 있다. 이 말은 다른 말로 많은 이가 가톨릭 신앙을 잘못 알고,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알거나 왜곡이나 날조된 것을 사실이라고 믿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굳건한 영적 독서를 통해, 특별히 호교론적인 좋은 독서를 통해 가톨릭 신앙이 지닌 진리의 가장 고귀한 원리와 가르침들을 견고하게 수호할 수 있게 된다. 패트릭 마드리드Patrick Madrid(1960년~)나 팀 스테이플스Tim Staples(1964년~), 스콧 한Scott Hahn(1957년~) 등 가톨릭 신앙을 제대로 연구하고 제대로 알며, 제대로 가르치고 설교하는 수많은 평신도가 얼마나 존경스러운지 모른다. 열거한 이 세 분만 하더라도 이분들은 오랜 기간 영적 독서의 실천에 시간을 할애했고 연구했으며, 그로써 수많은 영혼과 그들의 구원을 위해 빛나는 빛이 되었다.

이 짧은 내용물로 이 글을 읽는 이 모두가 훌륭한 영적 지도자의 도움을 받아 영적 독서라는 가장 고귀한 일을 시작해볼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희망하고 기도한다. 실로 영적 독서의 실행은 당신을 위대한 선으로 인도할 것이며, 당신 개인과 당신의 가족이나 교회, 나아가 온 세상을 성화 하도록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오르시기 전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9-20) 하셨다.(20220718 *이미지-구글, 번역 원문-https://catholicexchange.com/ten-blessings-of-spiritual-reading/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