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셉 공경과 전구를 청함

초대 교회로부터 오랫동안 교회의 삶 안에 자리를 잡아온 『성 요셉 신심은 특히 아빌라Avila의 성녀 테레사St. Teresa of Ávila(1515~1582년)와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St. Francis de Sales(1567~1622년)에 의해 보편화되었고, 교황 비오 9세(Pius IX, 1792~1878년)는 1870년에 성 요셉을 ‘가톨릭교회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했다.(굿뉴스, 성인목록-요셉)』(*이미지 출처-britannica.com) 구약의 파라오는 크게 신뢰하였던 요셉을 기용하여 재상으로 앉히고 모든 이집트인들에게 “요셉에게 가서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창세

미디어 단식

사순 시기에 온 교회는 금육과 단식이라는 구체적인 실행을 통해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고 부정한 일을 멀리한다는 ‘재계齋戒’ 기간을 보낸다. 금육과 단식은 궁극에 가서는 하느님을 향한 인간의 허기짐과 갈증을 상기하기 위함이다. 몸으로 단식하고 금육하면서 영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구체적이고도 깊은 성찰을 하기 위함이다. 나와 내 삶 안에 자리를 잡아 영육 간의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을 발견하고

카니발: 재의 수요일 전 화요일

‘기름진 화요일’이라고 할까, 아니면 ‘잘 먹는 화요일’이라고 할까? 그리스도교의 사순절四旬節을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재(灰, 재 회)의 수요일’ 전날을 부르는 서양말들이 있다. 이 말들은 영어로 Fat Tuesday라고 하며, 불어로는 Mardi Gras, 이탈리어로는 Martedì Grasso라고 부르고, 영국에서는 Pancake Day라고도 부른다. 영어로 재의 수요일 전前 3일을 가리키는 ‘Shrovetide’라는 말도 있다. 아무튼 재의 수요일 전 화요일은 대개 세상 사람들에게 익숙한

교황님의 병원 메시지

매주 주일 정오에 바티칸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이 모이고, 교황님께서는 그 사람들과 함께 삼종 기도를 바친 다음, 그 주일의 복음에 관하여 간단한 말씀을 주신다. 지난주 금요일 저녁 갑작스러운 호흡기 장애를 겪으면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기도 했던 바티칸은 입원 17일째에 병원에서 세 번째 주일(2025년 3월 2일)을 보내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지금은 안정을 되찾으셨다면서 교황께서 직접 준비한 메시지를 통하여

올바른 인공지능 사용

2024년 12월 16일 ‘바티칸 시국 교황청 위원회’ 명의로 발표된 「인공지능 관련 지침(Linee Guida in materia di intelligenza artificiale)」이라는 문헌이 있다. 이 문헌은 <총론, 일반 원칙, 결론>이라는 3부로 나뉘어 15개 항(13쪽)으로 구성된다. (*문헌은 다음 링크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https://www.vaticanstate.va/images/N.%20DCCII.pdf) 오늘날 우리는 인공지능(AI)이 의료로부터 국가 관리, 여가 생활이나 놀이로부터 고용에 이르기까지 인간 삶의 모든 내용을 변화시키는 시대를

산 레모 음악 축제

1951년 이래 매년 열리면서 올해로 공식적으로는 75회를 맞이하는 「산 레모 음악 축제(Sanremo Music Festival 2025)」가 2월 11일부터 15일 사이에 열리고 있다. 이탈리아 노래 축제(이탈리아어: Festival della Canzone Italiana di Sanremo)이다. 이번 음악제 동안 2월 12일에 교황 프란치스코께서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깜짝 등장하면서 전 세계 음악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밤 10시가 가까워질 무렵 축제가 열리고 있었던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영어 사전에서 ‘환각·망상·환상’이라는 뜻을 담은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 말은 오늘날 ‘AI의 그럴듯하면서도 황당한 거짓말’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쓰이기도 한다. ‘할루시네이션’이라는 말은 ‘잘못 생각하다, 뭔가 이상하고 꺼림칙하거나 헷갈린 상태’라는 뜻인 라틴어 alucinatus(hallucinatus)에서 유래하면서 ‘속이다, 거짓말하다’라는 뜻으로까지 나아간다. AI가 만능인 듯한 시대를 살지만, 기계는 기계일 뿐이다. AI가 여러 생각이나 사고의 조합을 그럴듯하게, 그것도 순식간에 만들어낼 수는

루르드의 성모님과 세계 병자의 날

매년 2월 11일은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념하는 날이면서 동시에 ‘세계 병자의 날’로서 육체적인 질병에 시달리는 이들과 고통의 감소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을 위한 기도의 날이다. 세계 병자의 날은 우리나라에도 두 번이나 방문하셨고, 성인이 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년)께서 1992년에 제정하신 날이다.  잘 아는 바와 같이 교황께서는 1991년 71세에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을 보였으며 80세가 될 무렵에는

악마는 유튜브를 입는다

영화가 되기도 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라는 로렌 와이스버거Lauren Weisberger(1977년~)의 2003년 소설이 있다. 그 제목을 따와 말을 만든다면 “오늘의 악마는 유튜브를 입는다.”라는 말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사제로서 세상을 보는 하나의 창은 고백성사 안에서 만나는 신자들과의 만남인데, 최근의 고백성사에서 많은 신자가 유튜브 때문에 겪는 아픔과 고통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유튜브라는 매체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유튜브를

거미

‘스파이더맨’이라는 오래된 영화와 드라마가 있다. 작품 속의 거미 인간은 진화를 거듭하고 그 활약은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러나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동물이나 곤충 중에서 거미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뿐 아니라 영적인 의미에서는 몹시 부정적인 모습이다. 성경에서 거미는 두 번 등장한다. “하느님을 잊은 모든 자의 길이 이러하고 불경스러운 자의 소망은 무너져 버린다네.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