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연설문

* 교황님께서는 11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아랍 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 참석하실 예정이었다. 그러나 독감과 폐렴 증세로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부득이 여행을 취소하실 수밖에 없었다. 다음은 86세 고령에도 COP28을 찾아 꼭 하시고 싶으셨던 말씀이다. 대통령님, 유엔 사무총장님, 존경하는 각국 정부 정상과 수반 여러분, 안타깝게도 제가 그토록 원했던 모임에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우연인지 필연인지

자욱하던 아침 안개가 언제이냐 싶게 사라지듯, 풀잎 끝에 맺힌 이슬이 흔적 없이 마르듯, 하늘의 조각구름들이 바람에 휙 자취를 감추듯, 눈서리 위에 찍힌 기러기 발톱 자국들이 스르르 흐트러지듯, 새가 차고 오른 호수가 상관없다 잠잠하듯.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렇게 인생을 살다가 어느 날 사람들 곁을 떠나고 세상을 떠난다. 내가 없어도 햇빛이 그대로이고 풀들이 그대로이며 하늘이 그대로이고 서리 녹은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11월 30일)

사도 성 안드레아는 갈릴래아 카파르나움 출신(마르 1,29)으로 알려지는데, 벳사이다 태생(요한 1,44)이며 어부 요한의 아들이자 시몬 베드로의 형제로서 그 역시 어부였다. 메시아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세례자 요한의 제자가 되었으나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실 때 예수님을 만났다가 예수님의 첫 제자가 되면서 베드로를 예수님께 인도하였다.(요한 1,35-42) 동방교회의 전승에 따르면 60년, 혹은 70년 11월 30일 그리스 지역 아카이아Achaia의

돈 보스코의 어머니 맘마 말가리타의 시성諡聖?(11월 25일)

맘마 말가리타라고 불리는 돈 보스코의 어머니 말가리타 오키에나Margaret Occhiena(1788~1856년)는 2006년에 온 세계 교회의 가경자로 선포된 바 있다. 살레시오 회원들은 돈 보스코의 어머니 말가리타를 살레시오회의 공동 창립자로 모신다. 살레시오회의 시복·시성 추진위원회를 책임 맡고 있는 피에르루이지 카메로니Pierluigi Cameroni 신부는 세상 곳곳의 많은 이들이 평신도인 맘마 말가리타의 시복과 시성을 바라고 있다고 말한다. 맘마 말가리타는 아들 하나를 두고 홀로

감사합니다

모든 축복의 원천,  생명의 샘,  은총의 보고寶庫이신 하느님,  좋으신 하느님,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생명에 감사드립니다. 생명을 주시고, 그 생명을 지탱하도록 숨 쉬게 하시며, 살리시기 위해 온갖 것으로 먹이시고, 그 생명을 나누도록 가족과 친구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이 없이는 제가 살지 못할 것이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창조의 신비에 감사드립니다. 세상 아름다움을 볼 수 있도록 눈을 주시고, 알지 못하고 볼 수 없는 것들, 놀라움으로 가득한 우주를 들을

음악의 수호성인 성녀 체칠리아(11월 22일)와 남편 발레리아노 순교 성인

11월 22일은 성녀 체칠리아(~230년?) 축일이다. 로마에는 그녀를 기리는 성녀 체칠리아 성당이 있으며, 그녀의 순교를 기리는 손가락 세 개(삼위일체이신 하느님)와 하나(한 분이신 하느님)을 편 대리석 조각상은 로마를 순례하는 많은 이의 기억에 남아있다. 많은 여성이 체칠리아 성녀의 이름을 세례명으로 취하고, 더구나 음악의 수호 성녀로 알려진 성녀는 많은 음악가의 사랑을 받는다. 초대 교회의 전통에 따를 때 성녀 체칠리아는 부모의 주선과 권유를 받아 가톨릭 신앙에 귀의하고, 결국 순교한

메레아(2)

Ⅴ. 예수님과 더러운 영이 들린 아이 사람들이 아이를 예수님께 데려왔다. 그 영은 예수님을 보자 곧바로 아이를 뒤흔들어 댔다. 아이는 땅에 쓰러져 거품을 흘리며 뒹굴었다. 예수님께서 그 아버지에게, “아이가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되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가 대답하였다. “어릴 적부터입니다. 저 영이 자주 아이를 죽이려고 불 속으로도, 물속으로도 내던졌습니다.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메레아(1)

(번역글, 제릴린Jerilyn E. 펠톤Felton 著, ‘스승님의 친구The Master’s Companion’, Saint Mary’s Press, 2007년 * 20년간의 개인 사업, 임종을 앞둔 남편의 간병, 사목 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제릴린 펠톤은 ‘거룩한 이름이신 예수님과 마리아의 수녀회(Sisters of the Holy Names of Jesus and Mary)’ 공동체의 평신도 조력자가 되었다. 그녀는 개들과 함께 하는 사목적·영적 사목 모델을 개발했다. 그녀는 이른바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그다음 이야기(요한 8,1-11)

예수께서는 고개를 드시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하시고 다시 몸을 굽혀 계속해서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자 나이 많은 사람부터 하나하나 가버리고 마침내 예수 앞에는 그 한가운데 서 있던 여자만이 남아있었다. 예수께서 고개를 드시고 그 여자에게 “그들은 다 어디 있느냐? 너의 죄를 묻던 사람은 아무도 없느냐?”

라자로와 첼랴(루카 16,19-31)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있었다.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그러다 그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도 죽어 묻혔다.(루카 16,19-22) 라자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