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보스코의 편지(3)

3. 죠반니 바티스타 노타 토리노 시장님께 E Ⅰ,213: 올해는 시로부터 어떤 보조금도 더 청하지 않으려고 하였으나 콜레라로 인해 굶주리고 있는 고아들을 먹이기 위해 도움을 청함 *** 토리노, 1855년 1월 25일 지극히 존경하올 시장님, 토리노 시가 콜레라 모르부스 창궐로 치명적인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지출을 감당해야 했음을 알고 있는바, 저 또한 올해에는 어떠한 보조도 요청하지 않기로

교육에 관하여(로마노 과르디니)

*로마노 과르디니Romano Guardini(1885~1968년)는 이탈리아 태생의 가톨릭 사제, 대학교수, 신학자, 종교철학자, 교육자, 청년운동 지도자, 전례 개혁자로 알려진다. 그의 저서 중에서는 「거룩한 표징」(장익 역, 분도출판사), 「미사, 제대로 드리기」(김영국 역, 가톨릭대학교출판부), 「삶과 나이 – 완성된 삶을 위하여」(김태완 옮김, 문학과지성사), 「주님의 기도」(가톨릭 출판사, 안소근 역), 「하느님의 진리와 사랑-요한복음의 고별 담화와 요한 1서의 묵상과 사색」(성서와함께, 김형수 역), 「코모 호숫가에서 보낸

젊은이들의 신앙 찾기

2027년, 과거의 사례로 볼 때 전 세계 젊은이들이 적어도 100만 명 이상 한자리에 모이는 우리나라 가톨릭 세계 청년대회의 구체적인 일정이 공표되었다. 그런데, 미국에 한동안 살았던 인연으로 미국의 젊은이들이 신앙을 찾기 시작하고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등 의미 있는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는 소식이 간간이 들려온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가톨릭 사제이면서도 변덕스러운 트렌드와 선정적인 주장이 난무하는 문화적 콘텍스트 안에서 Z세대와

독서讀書 제안

여름은 기어이 갈 것이고 가을이 올 것이다.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엔 매미 소리 대신 귀뚜라미 소리가 있을 것이고, 선선한 바람이 있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여름 휴가 때 읽어야지 하고 짐 속에 애써 챙겼으면서도 끝내 읽지 못해 되가져온 책이라도 한 권 제대로 읽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내심의 압박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휴대폰이나 컴퓨터 검색창을 통해 이것저것

SNS 사용에 의혹을 품는 10대

교황 레오 14세께서는 지난 2025년 7월 29일 ‘가톨릭 디지털 선교사들과 인플루언서들(Catholic Digital Missionaries and Influencers)’과의 만남에서 “오늘날 우리는 기술로 깊게 특징지어지고 형성된 새로운 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들 역시 그 문화 안에 살고 깊이 영향을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미국 보건복지부에 따를 때, 아동이나 청소년이 하루 3시간 이상 소셜 미디어에 시간을

돈 보스코의 편지(2)

2. 토리노 시 당국에 올립니다 E I,165: 토리노의 세 오라토리오 활동을 소개하며 재정적 후원을 요청함. *** 토리노, 1853년 8월 3일 지극히 존귀하신 여러분께, 지난해, 이 도시 안에서 버려진 청소년들을 위한 오라토리오 운영을 위하여 지극히 존귀하신 시의 관계자 여러분께서 배려해 주신 지원금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마음을 표하며, 참으로 긴급한 필요에 처해 감히 다시금 청을 드립니다. 무엇보다

위로(콘솔라타)의 성모님과 돈 보스코

이탈리아 토리노라는 도시의 지도를 놓고 보면 거의 정중앙에 자리한 성당이 바로 ‘바실리카 델라 마돈나 콘솔라타Basilica della Madonna Consolata’이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면 ‘위로의 성모 대성당’ 정도가 된다. 이 성당은 ‘위로의 성모님(Consolatrice)’을 그린 이콘을 모시면서 건립된 성당으로서 5세기 이래 토리노의 긴 역사와 함께한 성모님이 계시는 성당이다. 이 성모님께 비오 10세 교황께서는 1904년 24개의 별로 장식된 교황의 관을

돈 보스코의 편지(1)

※ 성 요한 보스코(San Giovanni Bosco), 일명 돈 보스코는 생애 동안 편지 약 5,000통 이상을 썼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많은 편지가 직접 손으로 쓴 자필로 남아 있으며, 그 내용은 단순한 개인 서신을 넘어 영적 지도, 교육, 후원 요청, 사회적 개입, 제자들과의 대화, 성소 분별, 교회와 사회 지도자들과의 교류까지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이 편지들의

시편 15편과 돈 보스코

이웃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사랑 “주님, 누가 당신 천막에 머물 수 있습니까? 누가 당신의 거룩한 산에서 지낼 수 있습니까? 흠 없이 걸어가고 의로운 일을 하며 마음속으로 진실을 말하는 이, 혀로 비방하러 쏘다니지 않고 제 친구에게 악을 행하지 않으며 제 이웃에게 모욕을 주지 않는 이라네.”(시편 15/14. 1-3) 시편 15편에는 예언자들의 설교, 그리고 정의와 충성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필립보와 안드레아 증후군

복음에서 요한복음 6,1-15은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저는 이 대목을 묵상하거나 해설해야 할 때 다음 몇 가지 점에 주목하곤 합니다. 복음의 장면은 “많은 군중”이 예수님을 따랐고 예수님께 다가갈 때 벌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상황에서 제자들에게 배고픈 “많은 군중”을 먹이라는 책임을 부과하십니다. 저로서 주목하고 싶은 내용은 필립보의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