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학교에 가는가

올해는 로렌조 밀라니Lorenzo Carlo Domenico Milani Comparetti(1923-1967년) 신부의 탄생 100주년이다. 밀라니 신부는 이탈리아 피렌체 지역에서 대안교육 운동을 주도하고 반파시즘과 평화운동에 헌신한 분이다. 피렌체의 명망 있는 집안 출신인데, 본인은 물론 가족 누구도 가톨릭이 아니었으나 1943년 회심의 체험으로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다. 신학생 때부터 가난한 이들을 깊이 사랑했고 전쟁에 반대해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에 나섰다. 파시즘이 지배하는 시대에, 그는

살레시오회와 AAA(트리플 에이)

최고의 성적을 ‘에이 플러스(A+)’라고 하고, 쇠고기의 등급에서 좋은 양질의 부위를 따로 떼어 ‘투 플러스(1++)’라고 하기도 하며, 어떤 것의 최고를 가리킬 때는 알파벳의 첫 글자나 카드의 에이스를 염두에 두듯 ‘A’를 앞세우는데, A를 3개나 반복하는 AAA는 금방 최고 중의 최고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도 ‘트리플 에이(Triple-A)’를 생각할 때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이러니하게 우리가 거의 매일 사용하는 손가락보다

정직한 시민과 착한 신자

7월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이다. 1776년 7월 4일 영국령 북아메리카의 13개 식민지의 대표들이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2차 대륙회의에서 독립선언문을 발표하고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56명이 서명하면서 시작된 독립기념일이다. 그 독립선언문은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자명한 진리로 받아들인다. 즉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창조주는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했으니, 그 권리 중에는 생명과 자유와 행복의 추구가 있다.…』라고

음악은 사랑을 낳고

어거스트 러쉬 영화는 “들어보세요. 들려요? 음악 말이에요. 저는 어디서든 들을 수 있어요. 바람 속에서도, 공기 속에서도, 빛 속에서도. 음악은 어디서나 항상 우리 주위에 있어요. 마음을 열기만 하면 돼요. 그저 가만히 들어보세요.”라는 속삭임과 함께 너른 밀밭에서 황홀하게 춤을 추는 ‘에반 테일러’(프레디 하이모어Freddie Highmore)로부터 시작한다.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는 커스턴 쉐리단Kirsten Sheridan 감독 작품의 헐리우드 영화로 2007년 11월에

성인聖人은 타고나는 것인가 되어가는 것인가?

1988년 포크 듀엣 <시인과 촌장>(하덕규‧함춘호)이 불렀던 가요, 2002년 조성모가 내는 앨범에 실려 대중적으로 다시 알려진 오래된 노래 ‘가시나무’가 있다. 그 노래의 가사는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로 시작하고 같은 말로 끝을 내면서, 내 속에 있는 또 다른 나를 거듭 노래하고, 내 속에 상대를 받아들일 수 없는 가시나무 숲이 있음을 확인한다. 바오로

<경쟁에 반대한다>-알피 콘Alfie Kohn

(경쟁 교육에 반대되는 개념으로서 협력 교육, 협력 학습에 대해 영감들을 줄 수 있는 내용의 스크랩) 협력 학습의 효과 … 협력 학습의 효과는 매우 긍정적이며, 또한 일관성이 있기 때문에 교육개혁을 하는 데 있어서도 함께 배운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주제가 될 수 있다.… 자존심 : 자존심의 문제는 …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매우 중대한

희망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한다(Jane Goodall)

<다큐멘터리 ‘제인 구달의 희망’>을 보고 *글 – 김연기(라파엘라, 방송 작가, 문화 기획자, 성가 가수,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와 TV에서 여러 문화선교 프로그램을 구성해 왔다) *** 새로운 성가대에서 지휘할 때마다 성가대원들을 ‘알람 기도’에 초대한다. 알람을 맞춰 놓고 매일 같은 시간에 기도하는데, 대체로 새로운 대원을 보내 달라는 청원 기도가 많다. 기도를 듬성듬성 빼먹다가도 갑자기 모두 의욕이 솟을 때가 있다.

경쟁교육의 극복을 위하여

1년을 미루다가 2021년에야 무관중으로 치러진 동경 올림픽에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던 시몬 애리언 바일스Simone Arianne Biles(1997년~)라는 미국 국적의 Z세대 체조 선수가 있다. 키 142㎝의 바일스를 호칭할 때는 농구의 마이클 조던, 야구의 베이브 루스, 골프의 타이거 우즈 등에게만 허락되는 ‘역사상 최고(G.O.A.T·Greatest Of All Time)’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적수가 없는 최고 선수로 여겨지는 바일스는 2016년 하계 올림픽 체조

‘청소년기’라는 개념의 확장과 디지털 원주민

『미국의 스포츠 방송 ESPN의 e스포츠 전문기자인 타일러 에즈버그Tyler Erzberger는 ‘한국의 4대 엘리트’로 봉준호 감독과 함께 페이커, 손흥민, BTS를 꼽았다. 중국의 포털 시나닷컴Sina.com에서도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4관왕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의 5대 국보로 봉준호, 김연아, BTS, 페이커, 손흥민을 소개했다.』[1] 이 내용을 들으면서 청소년들과 함께 사는 삶을 꿈꾼다는 살레시안은 무슨 생각을 할까? 봉준호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살레시오회가

명문대의 수익률(?)

2023년 4월 22일 자 조선일보에서 <“10억 내면 아이비리그 합격” 대입 컨설팅에 거액 쓰는 美학부모들>이라는 제목으로 이상하고도 기가 막힌 기사 하나를 읽었다. 누구에게나 공공연한 비밀이기도 했겠지만, 막상 정리되어 인쇄된 이런 기사를 읽고 보니 아이들 교육을 생각하는 사람으로서는 여러 생각이 든다. 기자는 구체적인 숫자를 곁들이면서 미국판 ‘스카이캐슬’의 세계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미국에서 명문대 입학을 위해 형성된 시장 규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