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강림 대축일 ‘다’해(요한 20,19-23)

교회는 부활 시기가 끝나는 마지막 날에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낸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13-17장에 이르는 이른바 ‘고별사’에서 모두 5번에 걸쳐 “보호자”요 “진리의 영”이신 “성령”(파라클리토, παράκλητος, paráklētos라는 말에서 유래, 우리말 성경에서는 모두 “보호자”로 옮겼다. 위로자나 변호인 등의 뜻이 담겼고 현대 영어에서는 Advocate, the Spirit of truth로 옮겼다)을 약속하셨는데(참조. 요한 14,16-17.26;15,26-27;16,5-11.12-15), 교회는 성령 강림으로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인내(忍, 마크로튀미아)

성경의 언어에서 “인내”는, 특별히 복음에서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에 관한 말씀 중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루카 8,15)이라는 말씀과 종말에 관한 말씀 중 끝까지 남아서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19) 하시는 예수님의 당부에서만 보인다. 나머지는 주로 바오로 서간(로마 2,7;5,3.4;8,25;15,4.5 2코린 1,6;6,4;12,12 콜로 1,11 1테살 1,3 2테살 1,4;3,5 1티모 6,11 2티모 3,10

주님 승천 대축일 ‘다’해(루카 24,46ㄴ-53)

암브로시안 전례력을 따르는 곳이나 미국의 몇몇 교구들은 부활 제7주일을 지내지만, 이탈리아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많은 곳에서는 부활 후 40일째(부활 제6주간 목요일)에 지내는 주님 승천 대축일을 주일로 옮겨 지내는데, 전례적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기리는 일곱 번째 주일의 의미를 상실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루카복음의 저자와 사도행전의 저자는 동일 인물로 알려지는데, 루카 복음사가는 오늘 복음, 곧 루카복음의

성모성월과 성모 신심

5월은 성모성월이다. 5월 한 달 내내 성모님을 기리는 다양한 방법은 성모님을 기리는 사람들 수만큼이나 다양하다. 지구의 북반구에서 5월은 대지가 다시 푸른 싹을 틔우고, 일손이 바빠지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좋은 계절이어서 소풍이나 나들이, 그리고 휴가를 계획하기도 하는 달이다. 5월이면 고등학교 시절에 신자이든 아니든 전교생이 성모 동굴 앞에 모여 성모님을 기리는 노래를 부르고 꽃을

부활 제6주일 ‘다’해(요한 14,23ㄴ-29)

부활 시기를 지내고 있는 교회는 지난주부터 예수님 ‘최후의 만찬’이 담겨있는 이른바 ‘예수님의 고별연설’(참조. 요한 13,31-16,33)에서 전례 복음들을 취한다. 이 복음의 내용들은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시고”(요한 13,1) 제자들과 당신 공동체가 부활하시어 살아계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 안에서 어떻게 현실을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깨우치고자 하시는 말씀들이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마지막으로 만나는 장면에서 몇몇 제자들이

개구리 울음(蛙鳴)

피부로도 호흡하는 양서류의 특성상 촉촉이 젖어 있어야 할 개구리의 피부가 농약 같은 화학물질에 노출되면서 개구리 없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고 개탄하는 생태론자들의 걱정, 생태만 얘기하다 죄다 굶어 죽는다며 인간의 생존권을 거론하는 개발론자들의 논란에 단골로 등장하는 주인공 도롱뇽과 개구리, 이제 그런 논란조차도 한물갔나 보다. 시골길을 가다가 오랜만에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었다. 제법 큰 녀석인지 두꺼비일까 싶게 묵직한 저음이다.

온유溫柔

우리말 신약성경에서 “온유”라는 말은 모두 14곳에서 보인다. 복음에서는 마태오 복음에서만 보이는데, 바로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마태 5,5)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마태 11,29) 하는 두 곳이다. 그 외에는 모두 성령의 열매인 “온유”(갈라 5,23)를 비롯하여 서간문들(1코린 4,21 2코린 10,1 갈라 6,1 에페 4,2 콜로 3,12 1티모 6,11 2티모 2,25 티토 3,2 야고 3,13

새로운 교황의 이름 Leo XIV

2025년 5월 8일 새로 선출된 교황의 이름은 원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이다. 그는 1955년 9월 미국 태생이며 페루 국적도 가지고 있다. 교황이 되면서 새로운 이름을 선택할 수 있는 오랜 전통에 따라 그는 레오 14세로 명명되었다. 그렇다고 모든 교황이 반드시 새 이름을 선택했던 것은 아니다. 교회의 역사 안에서는 적어도 500년 이상 자기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던

교황 프란치스코의 구두

교황 프란치스코는 자신이 평생 신었던 검정색 단화를 신고 관에 누웠다. 그렇지만 교황의 공식 의전 복장에서 신발은 원래 빨간색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순교자들의 피와 희생에 연결되어 있으며 나아가 성령과도 연결된 색이기 때문이다. 교황 프란치스코께서 교황으로 선출된 후 가장 먼저 요청했던 것 중 하나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신던 검정 구두를 가져다 달라는 것이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교회 안팎에

부활 제5주일 ‘다’해(요한 13,31-33ㄱ.34-35)

요한복음에서 말씀하시고 행동하시는 분은 항상 부활하신 우리 주 그리스도이시다. 요한복음은 이를 통해 우리 안에 살아계시고 영광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신비에 참여하고 이를 이해하기 위한 본질적인 말씀을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다. 부활하시고 살아계신 그리스도께서 “착한 목자”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양 떼(부활 제4주일 복음)임을 밝혀준 복음은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결정적이고도 최종적인 계명(부활 제5주일 복음)을 주셨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