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은 유럽의 여러 곳에서 출발하여 피레네 산맥을 넘어 최종 목적지인 스페인의 갈리시아 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800여 km 도보순례 길이다. 성 야고보 사도의 유해를 모신 것으로 알려지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도착하는 순례길의 상징은 가리비와 노란 화살표이다.(*참조-조개 껍질이 성지 순례의 상징이 된 이유: http://benjikim.com/?p=4991) 누구나 생애에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의 단골 목록인 순례길과 관련하여 테오데미르 주교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테오데미르Teodomir of Iria Flavia 주교야말로 오늘날의 순례길이 존재하도록 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주교님이 찾은 사도의 무덤이 있던 곳을 가리켜, 오늘날 말 그대로 직역하여 야고보(산티아고, Santiago)가 있는 별(스텔라, stella)의 들판(콤포스, compos)이라고 부른다.
「퀜둘프Quendulf라는 주교가 아직 살아있던 818년에서 알폰소 2세Alfonso II 왕이 죽은 842년 사이 어느 날, 은수자 펠라지우스Pelagius the Hermit라는 분이 리브레돈Libredon 근처에 있는 숲 쪽에 별들이 쏟아져 내려오는 듯한(밝은 별들의 소나기, a shower of bright stars) 신비한 불빛을 보았고, 이를 847년에 돌아가신 테오데미르Theodemir(혹은 테오도마르Theodomar) 주교에게 보고하였으며, 이에 따라 테오데미르 주교는 812년, 혹은 813년 7월 25일에 소수의 수행원을 데리고 이 현상을 직접 보기 위해 리브레돈 숲을 찾았다. 그들은 거기에서 사도 (大) 야고보와 그분의 두 제자인 테오도르Theodore와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세 분의 시신을 모신 돌무덤을 발견하였다. 테오데미르 주교는 이 돌무덤이 고대 리비아의 마르마리카 방주(arca marmarica)에 야고보 사도를 묻었다고 가르쳐온 사도들의 성무일도(Breviary of the Apostles)에 나오는 내용과 일치한다고 보았다.
2024년 8월 노르웨이 과학기술 대학 연구팀은 1955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지하에서 발견된 뼈가 테오데미르 주교의 것임을 98% 확인한다고 발표했다.」(*위키피디아)
스미스소니언Smithsonian Magazine이라는 연구지는 테오데미르 주교를 “사도 야고보 다음으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인물(the most important figure associated with the pilgrimage to Santiago de Compostela)”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앞선 위키피디아의 기록에서 보듯이 그가 41~44년 예루살렘에서 순교한 후 시신이 스페인으로 옮겨져 매장된 성 야고보 사도의 무덤을 발견하신 분으로 보기 때문이다. 사도의 무덤 발견 후, 아스투리아스의 왕 알폰소 2세는 최초로 카미노 데 산티아고로 알려진 여정을 따라 사도의 무덤을 방문하였고 여기에 성당을 짓도록 명령했다. 그렇지만 테오데미르 주교의 무덤은 1955년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가, 1955년 그의 이름이 새겨진 석관이 현재의 대성당 지하에서 발견되었다. 그렇지만 유골에 대한 학설이 분분하였고, 심지어는 유골의 성별까지도 논란이 되었다. 이에 따라 골骨고고학osteoarchaeology,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radiocarbon dating, 안정 동위원소 및 고대 DNA 분석stable isotope and ancient DNA analyses과 같은 여러 최신 분석 방법들이 진행되어왔으며 대략 70여 년 만에 주교의 유해가 맞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사진 출처-aleteia.org)
아. 저도 여기를 버킷 리스트로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테오테미르 주교 이야기가 참 뜻깊게
생각됩니다.
그분이야말로. 순례자의 시초셨네요.
산티아고 길. 별이 쏟아지는 리브레돈 숲길.
꿈꾸면 되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