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와 세상사 안에서 특별히 영적인 주요 원리를 드러내 주는 개념이나 말마디들은 언제나 쌍을 이룬다.
선과 악, 하느님과 인간, 평화와 전쟁, 사랑과 미움, 삶과 죽음, 선생과 제자, 영혼과 육체, 강과 약, 하늘과 땅, 섬김과 지배, 높음과 낮음, 천사와 악마, 권능과 무력함, 아름다움과 추함, 순응과 추구, 열정과 냉담, 친숙한 것과 뜻밖의 것, 살아야 할 것들과 피해야 할 것들, 조화와 불화, 용기와 좌절, 들음과 실행, 믿음과 불신, 인문과 실용, 자유와 구속, 새것과 옛것, 존재와 당위, 시작과 끝, 완전과 불완전, 완성과 미완성, 과정과 결과, 이쪽과 저쪽……
누구나 이 둘의 긴장 사이를 넘나들며 산다. 사람들은 대개 간신히 긍정의 한쪽을 살거나 부정적으로 치우친 한쪽을 살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그 어느 부분을 전체인 양 가장假裝하려 들면 위선이 되고 추한 독선이 된다. 그렇다고 중용을 산답시고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니려는 극단적인 외줄 타기를 하려 들면 신경쇠약에 걸리거나 어설픈 도사道士 흉내 내기가 되기에 십상이며, 뜨뜻미지근한 사람으로 살아보려 한다면 그것은 속 보이는 처세이거나 요령을 부리는 가당치 않은 기회주의가 되고 만다.
「부정적인 대칭」 속에서도 「조화로운 대립」을 살아내려 했던 사람들이 성인聖人들이다. 치열하게 살아낸 조화로운 일상의 대립 안에서 비로소 삶의 아픔은 공명이 되고 울림이 된다. 자기만의 고유한 진동이 되고 파장이 되며 하늘의 소리를 듣게 하는 아름다운 소리가 된다. 거룩한 음이 된다. 성인들은 완벽한 존재들이 아니다. 땅에 발을 디딘 존재로서 천상의 삶을 꿈꾸며 은총을 얻어 「인간 존재의 울림에 내적인 생기를 선물」하려 노력한 사람들이다.(마틴 슐레스케, 울림, 니케북스, 2022년, 106-146쪽에서 생각을 얻어 쓴 글)
‘치열하게 그러면서 조화롭게…’~~~~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쌍을 이룬다는 말씀 ~~ 우리가 매 번 느끼는 감정인 것 같습니다. 매 순간 감정의 선택을 어디로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방향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긍정의 순간을 더 많이 느끼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정적인 대칭 속에서 조회로운 대립이라…
회색주의로 사는 저에게..
신세계같은 말씀이십니다.
묵상주제가 생겼네요.
감사합니다.
늘 강건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