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편과 돈 보스코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의 두 팔

“주님께서는 의로우시어 의로운 일들을 사랑하시니 올곧은 이는 그분의 얼굴을 뵙게 되리라.”(시편 11/10,7)

이 시편을 기도하는 이는 정의로 구원하시는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를 표현한다.

돈 보스코에게 정의(벌罰, 제재制裁)는 본질에서 자비(용서)로 대체된다.

돈 보스코는 그의 초기 저술 중 하나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분께서는 때때로 정의를 행사하지만, 이는 오직 죄인을 바로잡아 당신께로 돌아오게 하시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그분께서는 엄하시지만, 당신께로 돌아오는 이들에게는 한없이 사랑스러우시고 자비로우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엄중한 하느님의 정의에 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인생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온갖 은총, 특별히 뉘우치도록 기다려주신 우리의 선하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시다.”(OE2 151ss)

복자 마테이의 카테리나Caterina de Mattei의 삶에 관하여 돈 보스코는 다음과 같은 의미 있는 일화를 전해준다: “그녀는 어느 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의 한쪽 팔이 다른 쪽 팔보다 더 길어지신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즉시 주님께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여쭈어보았습니다. 주님께서 그녀에게 대답해주시기를, 짧은 팔은 당신의 정의, 더욱 긴 팔은 당신의 자비를 뜻한다고 하셨습니다. 원래는 같은 길이의 팔이었지만 부패한 당시 시대에는 자비의 팔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카테리나는 모든 이에게 그 자비의 팔을 펼쳐주시라고 간청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많은 이들이 당신의 자비를 받아들이고자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고, 이에 카테리나는 억지로라도 그들이 그렇게 원하도록 만들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아직은 아니다. 네가 완력으로라도 그렇게 하면 그들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OE14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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