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일상잡설
번거로울/괴로워할 번煩
‘불 화火’에 ‘정’이라고도 발음하는 ‘머리 혈頁’이 합해져서 ‘번거로울/괴로워할 번煩’이라는 글자가 생겨난다. ‘불 화火’는 부수로 묘사될 때 ‘연화발 화灬’라는 모양새로서 장작더미 같은 것이 활활 타오르는 불(꽃)…
말씀 언言
‘혀 설舌’과 비슷한 모양이면서 관련이 많을 법한 ‘말씀 언言’을 두고는 피리처럼 소리가 나는 것을 입에 대고 부는 모습이라 하기도 하고, 입에서 소리나 말이 나가는 모양새를…
술 취할 취醉
한자에서 술에 취한 상태를 묘사하는 글자들은 많다. ‘주정酒酊’이라 할 때의 ‘술 취할 정酊’이 있고, 곤드레만드레 취하고 고주망태가 된 ‘명정酩酊’에서 꽥꽥 나의 이름이나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대는…
장수론將帥論
현대 사회 안에서 ‘리더십’이나 ‘지도자의 자질론’을 이야기하려고 할 때 이를 옛날 버전으로 이야기해 본다면 ‘장수론’ 쯤에 해당된다. 그렇게 ‘장수’라고 할 때는 무엇보다도 도원결의桃園結義에서 형제애를 맺음으로…
붓 율聿
‘붓 율聿’은 ‘붓 필筆’과 같은 글자이다. ‘붓 율聿’은 뭔가를 손에 똑바로 들고 무엇인가를 쓰거나 새기는 모양새이다. 처음부터 붓으로 글씨를 쓴 것이 아니라 뾰족한 것으로 개발새발…
태양이 생기던 날
아주 높은 깜깜한 하늘에 별들이 살고 있었다. 세상은 온통 어두운 검정 상복만을 입고 있었고 땅은 이 어두움 속을 걷고 있었다. 별들은 가까이 있는 몇몇이 겨우…
넘어질 도倒
‘넘어질 도倒’라는 글자는 ‘사람 인亻’ ‘이를 지至’ ‘칼 도刂’라는 세 글자가 합하여져 있다. ‘사람 인’과 ‘칼 도’는 익히 짐작이 간다. 문제는 가운데에 있는 ‘이를 지至’이다.…
고양이 묘猫
동물원에 있는 시베리아 호랑이가 죽었는데, 그 원인이 길고양이일 것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고양잇과만 걸리는 범백혈구감소증으로 죽었기 때문이란다. 그렇지만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하여 고양이는 혐의만 있을 뿐 무죄이다.…
비/빗자루 추帚
『帚가 빗자루의 상형이라는 것은 허구고, 본래 새를 그린 글자가 조鳥-추隹-추帚로 점차 추상화가 진행돼 만들어진 형태다.(이재황의 한자 이야기, 고전문화 연구가, 2008.03.21, 프레시안 연재물에서)』라는 의견이 있지만, 대체로…
글월 문文
‘문文’은 ‘글월 문文’이라고 하거나 ‘등 글월 문’이라 하기도 한다. 글자의 생김새가 등을 돌린 사람 모양이라는 뜻이다. 획수나 모양이 비슷하여 ‘몽둥이 수殳’나 ‘칠 복攵’과 같은 글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