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안젤라 메리치(1월 27일)

단순하게 ‘안젤라Angela’라는 이름으로 세례명을 삼은 여성들은 그 이름의 뜻이 ‘천사angel’이어서 그렇게 한 경우가 많지만, 그중에서 1월 27일을 축일로 삼는 이들은 성녀 안젤라 메리치St. Angela Merici(1474~1540년)에서 그 세례명을 따왔다. 성녀는 이탈리아 북부의 가르다Garda 호수 남쪽 데센자노Desenzano 출생이다. 교회를 공격하는 개신교가 범람하던 시대적 분위기 안에서 성 프란치스코의 작은 형제회 재속회 회원으로서 동정을 지키며 경건하게 살다가 밀라노와 베로나 사이에 있는 브레시아Brescia 지역을 중심으로 활약하며 1535년을 기점으로 우르술라회(la Compagnia di Sant’Orsola 혹은 Order of Saint Ursula, 통상 우르술라 수녀들Ursuline Sisters, 혹은 우르술린Ursulines이라고 불린다)라는 수녀회를 설립하여(공식 설립-1572년) 가톨릭 여성(특별히 가난한 소녀들을 중심으로) 교육에 투신했다. 우르술라회는 가톨릭교회의 역사 안에서 여성 교육을 공식적으로 표방한 첫 번째 수도회인 셈이다. 많은 병자들을 방문하여 헌신적으로 그들을 돌보는 일도 하였으므로 병환 중에 있는 이들이 전구를 청하는 병자들의 수호 성녀이기도 하다. 1768년 4월 30일 교황 클레멘트 8세에 의해 시복, 1807년 5월 24일 비오 7세에 의해 시성되었다.(20230127 *이미지-구글)

※참조 – https://www.istitutosecolareangelameric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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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나라의 씨앗 심기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의 피 안에서 나의 지극히 사랑하는 자매들에게 저로서는 여러분에게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분투하여 여러분 안에 여러분 자신이 장상이나 지도자가 될 만하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이 올바른 확신과 겸손한 느낌을 꼭 붙잡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하고자 합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여러분이 다른 이들보다 더욱 종이 되어야 하고 섬김을 받기보다는 섬겨야 하며, 지도하기보다는 지도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묵상하면서 여러분 자신을 사목자나 종들로 여겨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방법으로 지도자들이나 장상을 마련하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자비로 여러분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고 유익한 선으로 여러분을 사용하고자 하십니다. 그렇게 하여 여러분이 당신의 무한하신 선하심을 얻기에 더욱 큰 공덕을 쌓도록 하고, 더 큰 상을 주고자 바라십니다. 이 세상에 계실 때 우리 주님께서 영원하신 아버지께 순명하면서 일개 종이셨다는 사실로부터 배우십시오. 이것이 바로 그분께서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마태 20,28)라고 말씀하신 까닭입니다. 성 그레고리오께서는 교황님이셨지만 스스로 ‘종들의 종‘이라 칭하였습니다. 장상으로서, 그리고 교황으로서 직무를 수행하였으나 그분께서는 마음으로부터 다른 이들보다 못하다고 생각했으며,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루카 9,48)라는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면서 스스로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 생각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같은 모습으로 장상들이 되십시오. 장상들은 장상이 아닌 이들보다 더 못한 존재들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여러분들이 여러분 자신을 낮추는 만큼 하느님께서 그만큼 더 높여주실 것입니다. 진실하며 슬기로운 하느님의 종이 자신을 마음으로 낮추며 자신의 감정이나 자기 평판이 높아지는 데서 오는 기쁨을 희생하고, 오직 하느님께만 희망을 두고 기대를 두면서 다른 기쁨과 더욱 진실한 영광과 영예를 추구하는 데에는 결코 헛됨이 없고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주어질 것입니다. 그러한 이는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마태 18,4)라는 말씀을 굳게 믿는 사람입니다.(영문 번역문, 성녀 안젤라 메리치,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권고-Counsels Addressed to the Leaders, 참조. https://www.istitutosecolareangelamerici.org)

그분은 만사를 은혜로이 대해 주셨습니다

(성녀 안젤라 메리치의 유언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원장님들과 자매들이여, 여러분은 무엇보다 먼저 여러분의 자매들은 보살피고 다스릴 때 하느님의 도우심을 받아 오직 하느님께 대한 사랑영혼들의 구원에 대한 열성으로 이끌려지는 저항과 마음 상태를 얻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 이중의 사랑에다 기초를 두어야만 여러분의 보살핌과 다스림은 선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우리 구세주께서는 복음서에서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다.”(마태 7,18)고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나무, 즉 좋은 마음과 사랑으로 불타는 영혼은 선하고 좋은 일밖에 할 줄 모릅니다. 그래서 성 아우구스티노는 말했습니다.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바를 하십시오.” 즉, 사랑과 애덕을 지니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이 원하는 바를 하십시오. 이 말은 분명히 “사랑은 죄를 범할 수 없다.”라는 뜻입니다.

여러분에게 또 권합니다. 여러분의 각 자매들이 지닌 특성을 참작하여 그들의 이름만이 아니라 그들의 성격과 마음 상태도 여러분의 마음속에 새겨 간직하십시오. 여러분이 그들은 참된 사랑으로 사랑한다면 이렇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입니다.

육신의 어머니들은 천 명의 자녀들을 갖고 있다 해도 그 자녀 하나하나를 마음속에 새겨 그 중에 한 사람도 잊지 않습니다. 이것이 그들의 참된 사랑의 열매입니다. 또 자녀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들 각자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커집니다. 이보다 더 풍부한 모성을 지닌 영신의 어머니들은 이와 똑같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합니다. 영적인 사랑은 혈육에서 솟아 나오는 사랑보다 더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원장님들이여, 여러분이 여러분의 자매들을 참되고도 생동적인 애덕으로 사랑한다면, 모든 자매 하나하나가 여러분의 생각과 마음에 새겨져 있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오만과 거친 태도가 아닌 사랑과 겸손과 자비로 자매들을 이끌어 주어, 모든 이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에 따라 기쁘게 대하십시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에게 배워라.”(마태 11,29) 또 지혜서에 나오는 말씀에 의하면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은혜로이 대해 주셨습니다.”(참조. 지혜 11,20-24) 예수님은 또 말씀하십니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30)

여러분은 또 모든 이들을 가능한 한 온유하게 대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특히 강제력을 사용하여 목적을 이루려 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자유를 주시고 어느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않으시며 오직 암시를 주시고 부르시고 권고하실 뿐입니다. 때로는 한층 더 엄격한 권위를 행사해야 할 때도 있겠지만, 상황의 중요성과 개개인의 필요와 성격을 고려하여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럴 때도 우리는 다만 영혼에 대해 사랑과 열정으로 이끌려져야 합니다.(*성무일도 고유 독서 기도)

One thought on “성녀 안젤라 메리치(1월 27일)

  1. 사랑과 겸손을 지니며 온유하게
    섬기겠습니다.

    가끔 끄응 하고 올라오는
    제 에고도
    다독여주며

    낮은 데로 임하겠습니다.

    24년 우리 아가들 섬길 준비를 하기에 알맞은
    말씀이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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