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하나(Un Sogno)②

– 돈 보스코의 아홉 살 꿈에 관한 네 가지 버전과 그 꿈 실현을 위한 제안들 –

※ 돈 보스코에게는 “꿈 하나”가 있었다. 그 꿈은 아홉 살 꿈으로부터 죽기 몇 달 전 눈물의 제단에 이르기까지 계속된 꿈이었다. 1887년 5월 16일, 로마 예수 성심 대성당의 도움이신 마리아 제단에서 돈 보스코는 미사를 드렸다. 옆에서 미사를 도와주던 빌리에티Viglietti 신부의 증언에 따를 때, 돈 보스코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길 없어 미사를 15번 이상이나 중단해야만 했었다. 아홉 살 꿈에서 만난 성모님께서 “때가 되면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A suo tempo tutto comprenderai.)”라고 하신 말씀을 듣고 나서부터 흐른 62년의 세월을 한순간으로 보면서, 흐르는 눈물 때문에 열다섯 번 이상 미사를 멈춰야만 했었다.(MB XVIII,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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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다 실바 페레이라Antonio da Silva Ferreira에 의한 크리티컬 에디션(l’edizione critica)

[시작] 그 나이에 꿈 하나를 꾸었다. 그 꿈은 평생 나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었다.

[아이들을 보다가 요한 보스코가 개입한다] 잠결에 내 생각에 나는 집 근처 꽤 큰 마당에 있는 듯했다. 거기에는 많은 애들이 모여 즐겁게 놀고 있었다. 몇몇은 웃고 다른 애들은 놀고, 적지 않은 애들이 (하느님께 욕이 되는) 욕설을 내뱉고 있었다. 그런 욕설을 들으면서 나는 즉시 그들 가운데 뛰어들어 주먹을 휘두르며 입들을 닥치라고 말했다.

[기품있는 분의 등장] 그 순간에 듬직한 나이에 고상한 옷을 입은 어떤 기품있는 분이 나타났다. 하얀 망토를 몸에 두르고 있었으며 그분의 얼굴은 매우 빛이 나서 내가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는 내 이름을 불러 그 애들의 선두에 서라고 명령하고는 “폭력으로가 아니라(non colle percosse) 온유와 사랑으로(colla mansuetudine e colla carità) 너의 이 친구들을 얻어야만 할 것이다. 그러니 즉시 죄의 흉측스러움과 덕의 고귀함을 가르쳐라.” 하는 말씀을 덧붙였다. 나는 혼란스럽고 놀란 나머지 내가 가난하고 무식한 어린이이므로 그 애들에게 종교에 관해 말할 능력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 순간 웃고 있던 그 애들은 싸움과 욕설을 멈추고 말씀하시는 그분 주위로 모여들었다.

[말씀하시는 분의 신분에 관한 대화] 나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내게 불가능한 일을 하라고 명령하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고 (그분께) 말씀드렸다. “그렇지, 그런 일이 불가능해 보이므로 ‘순명과 지혜의 연마(coll’ubbidienza e coll’acquisto della scienza)’로 가능하게 해야만 한다.”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그런 지혜를 연마합니까?” “내가 너에게 여선생님 한 분을 주겠다.(Io ti darò la maestra.) 그분의 지도 아래 너는 지혜로운 자가 될 수 있을 것이고, 그분 없이는 지혜라는 것이 모두 어리석음이 되고 말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말씀하신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네 어머니가 하루에 세 번 인사하라고 가르쳐 준 분의 아들이다.” “제 어머니께서는 허락없이 제가 모르는 분하고 놀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이름을 말씀해 주십시오.” “내 이름은 나의 어머니께 여쭤보아라.”

[위엄있는 여인의 출현] 그 순간 그분 옆에, 위엄있는 여인이 빛나는 별처럼 사방으로 빛을 뿜는 망토를 두르고 계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더 혼란스러워져 질문이나 응답이 점점 더 어려워지자 그분은 내게 그녀 곁으로 가까이 오라고 손짓하여 다정하게 내 손을 잡고(presemi con bontà per mano), “보아라(guarda)” 하고 내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보니, 애들이 모두 도망가버렸고, 그 대신 많은 염소, 고양이, 곰 등 다른 많은 동물이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기가 너의 밭이고 네가 일해야만 할 곳이다. 겸손하고 강하며 굳세어라.(Renditi umile, forte, robusto.) 이 순간에 이 동물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네가 나의 아들들에게도 해야만 할 것이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보니 사나운 동물들 대신에 온유한 많은 양이 나타나서 그 남자 어른과 부인께 잔치(축제)라도 벌이듯이 그분들 주위를 (즐겁게) 뛰며 달리는 것이었다. 여전히 잠결이었던 그 순간에 나는 울기 시작했고, 무슨 뜻인지 (도무지) 모르겠으므로 그분께 이해할 수 있게 말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러자 그녀는 내 머리에 손을 얹고 “제 때에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다.(A suo tempo tutto comprenderai.)”라고 내게 말씀하셨습니다.

[결론] 어떤 소리에 잠이 깼고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나는 (정신을 잃고) 멍하니 있었습니다. 애들을 때리느라고 휘둘렀던 주먹에 손이 아픈 것 같았고 얻어맞은 얼굴이 얼얼했으며 그 남자 어르신, 그 여인, 그리고 서로 주고받았던 말들이 온통 내 정신을 사로잡아서 그날 밤 더는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에 나는 서둘러 나를 놀리는 형제들과 어머니, 할머니에게 그 꿈을 이야기했습니다. 각자가 나름대로 해몽을 해주었습니다. 쥬셉페 형은 “염소나 양, 혹은 다른 동물들 몰이꾼이 될 거야.”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네가 사제가 될지 누가 알겠니.” 하셨으며, 안토니오 형은 퉁명스럽게 “아마도 도적 떼 두목이나 될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신학에 대해 많이 알면서도 문맹이셨던 할머니께서는 “꿈에 신경 쓸 것 없다.”라면서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셨습니다. 나는 할머니 말씀에 동조했지만, 그 꿈을 마음속에서 지워버리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습니다. 내가 이후 설명하는 것들이 이 꿈에 의미를 줄 것입니다. 저는 (이 꿈에 관한) 모든 것에 항상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친척들도 눈치를 채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1858년 살레시오회에 관해 교황님과 상의하러 로마에 갔을 때, 교황님께서는 나에게 초자연적인 현상을 포함한 모든 것을 세세하게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홉 살이나 열 살에 꾸었던 꿈을 처음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그 꿈을 문자 그대로 세세하게 기록하여 수도회의 아들들을 격려할 수 있도록 하라고 명령하셨고, 그것이 로마 여행의 목적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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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활짝 열어주는 꿈

그 나이에 나는 평생토록 내 뇌리에 깊이 박혀 떠나지 않는 꿈 하나(un sogno, che mi rimase profondamente impresso nella mente per tutta la vita)를 꾸었다. 꿈에 나는 집 근처에 있는 아주 넓은 마당에(in un cortile assai spazioso) 서 있는 듯했다. 그곳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모여서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어떤 아이들은 웃고 있었고 어떤 아이들은 놀고 있었는데, 적지 않은 아이들이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 욕설을 듣고 나는 곧장 아이들 가운데로 뛰어들면서 주먹질과 고함으로 그들의 입을 다물게 하려고 애썼다.

그때, 고상한 옷차림을 한 존귀한 남자 어른 한 분(un uomo venerando, in virile età, nobilmente vestito)이 나타났다. 그는 하얀 겉옷으로 온몸을 두르고 있었으며 얼굴이 너무 눈부셔서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그는 내 이름을 부르면서 그 소년들의 선두에 서라고 하시면서 “주먹다짐으로 하지 말고 온유와 사랑으로(non colle percosse, ma colle masuetudine e colla carità) 이들을 네 친구로 만들어야 한다. 그들에게 죄의 더러움과 덕의 고귀함(un’istruzione sulla brutezza del peccato e sulla preziosità della virtù)을 곧바로 설명해 주어라.”라고 말했다. 당황하고 놀란 나는 그분께 내가 그 녀석들에게 종교(religione)에 대해서 말할 능력이라고는 도무지 없는 가난하고 무지한 아이(un povero ed ignorante fanciullo)라고 대답했다. 그 순간 소년들은 말다툼과 고함과 불경한 말을 그치고 나와 말하고 있는 분 주위로 모여들었다. 나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거의 의식하지 못한 채 그분에게 물었다.

“제게 불가능한 일을 하라고 하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렇지, 그처럼 네게 불가능하게 여겨지는 일이기 때문에 너는 순명과 지혜의 연마로(coll’ubbidienza e coll’acquisito della scienza) 이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어디서 어떤 식으로 지혜를 연마하라는 말씀이시죠?” “내가 네게 여선생님을 주겠다. 그분의 지도 아래 너는 슬기로운 사람이 될 것이며, 그분 없이는 지혜라는 모든 것이 어리석음이 되고 말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제게 말씀하시는 당신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나는 네 어머니가 하루에 세 번 인사드리라고 가르쳐 준 분의 아들이란다.” “제 어머니께서는 허락 없이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당부하셨어요. 그러니 당신의 이름을 말씀해주세요.” “내 이름은 나의 어머니께 여쭤보아라.”

그 순간 나는 그분 곁에 별처럼 찬란히 빛나는 눈부신 겉옷을 입은 존엄한 여인(una donna di maestoso aspetto, vestita di un manto, che risplendeva tutte parti, come se ogni punto di quello fosse una fulgidissima stella)을 보았다. 여인은 질문과 대답으로 더욱더 혼란에 빠져드는 나를 보더니 당신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그리고는 다정하게 내 손을 잡고 말했다.

“자, 보아라.” 눈을 들어 바라보니 소년들은 모두 달아나고 그 대신 염소, 개, 고양이, 곰 등 다른 많은 동물이 나타났다. “자, 여기가 바로 네 일터, 네가 일해야 할 곳이다. 겸손하고 강하고 굳건한 사람이 되도록 힘써라. 지금, 이 순간 네가 보고 있는 이 동물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너는 장차 내 자녀들을 위해서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다시 눈길을 돌리니 맹수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그 숫자만큼의 온순한 양들이 나타났다. 양들은 그 남성과 여인을 반가워하듯 그분들 주위를 맴돌며 뛰어다니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꿈속에서 말씀하시고 알려주시는 내용이 무슨 뜻인지 몰라 울음을 터뜨리며 여인에게 알아듣게 말해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자 부인은 내 머리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때가 되면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 말이 있고 나서 나는 어떤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으며 모든 것이 사라졌다. 나는 멍했다. 내가 주먹질을 해 댄 손은 아팠고 얻어맞은 뺨은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듯했다. 게다가 낯선 분과 여인에게서 듣고 말한 모든 것으로 머릿속이 꽉 차서 그날 밤에는 다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침에 즉시 형들에게 꿈 이야기를 했더니 형들은 웃어 넘겼다. 어머니와 할머니에게도 이 이야기를 하자 식구들은 제각각 해몽을 해줬다. 요셉 형은, “너는 염소나 양이나 다른 동물들을 치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말했고, “사제가 될 꿈인지 누가 알겠니!”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시자마자 안토니오 형이 심술궂게 대꾸했다. “너는 도둑 우두머리가 될 거야.” 마지막으로 전혀 읽고 쓸 줄도 모르면서도 상당히 많은 것을 알고 계시는 할머니가 “꿈같은 것에 신경 쓸 일 없어요.” 하고 최종적인 단언을 내렸다. 나도 할머니와 같은 생각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꿈을 결코 내 머리에서 지워버릴 수가 없었다. 앞으로 기록하게 될 일들이 그 사실을 설명해 줄 것이다. 나는 그 얘기를 더는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 가족들도 그 사실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그러나 1858년, 살레시오회에 관한 문제로 교황님을 접견하려고 로마에 갔었을 때, 교황님은 내게 초자연적인 기미가 보이는 모든 것을 자세히 이야기해보라고 하셨고, 나는 그분에게 처음으로 어릴 적 그 꿈 이야기를 해드렸다. 교황님은 그 사실을 빠짐없이 상세하게 기록하여 살레시오 회원들을 격려하는 자료로 남겨 두라고 명령하셨다.(회상, 42-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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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스코께서 기록한 1844년 10월 12일의 꿈

1844년 10월 12일이었다. 나는 소년들에게 오라토리오를 옮겨야만 한다고 말을 해야 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어디에 어떻게 모아야 할지 누가 나를 따르고 누가 나를 떠나가게 될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 불확실함은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저녁에 나는 초조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날 밤에 나는 또다시 꿈을 꾸었다. 아홉 살 때 베키에서 꾸었던 꿈의 연속인 듯했다. 나는 꿈속에서 늑대와 염소, 염소 새끼, 어린양과 양, 숫양, 개, 새 떼 틈에 있었다. 그것들은 일제히 시끄러운 소리를, 아니 아주 담력이 센 사람들도 기겁할 만큼 무시무시한 괴성들을 지르고 있었다. 나는 도망을 치고 싶었지만, 목자의 차림을 한 한 부인이 앞장을 서면서 그 이상한 짐승 떼를 따라가라고 손짓을 했다. 우리는 여러 곳을 지나가면서 세 번 멈추었다. 그때마다 그 짐승들은 양으로 변했다. 이리하여 양들의 수효는 더욱더 불어났다. 한참 걷고 나니 풀밭이 나왔다. 그곳에서 짐승들은 껑충껑충 뛰어다니고, 서로 사이좋게 풀을 뜯어 먹었다.

나는 기진맥진하여 길가에 주저앉고 싶었지만, 목자는 내게 계속 걸어가라고 했다. 마지막 길을 얼마나 더 걷고 나니 회랑으로 둘러싸인 마당이 나왔고(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오라토리오) 그 끝 쪽에 성당이 보였다. 양들의 수효는 아주 크게 불어나 있었다. 그 순간 많은 목자가 그 양들을 돌보러 왔다. 그러나 그들은 오래 머물지 않고 곧 가버렸다. 그때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다. 많은 양이 작은 목자들로 변하여 다른 양떼를 돌보고 있는 게 아닌가!(오라토리오 젊은이들로부터 나온 첫 살레시오 회원들) 어린 목자들의 수효는 점점 더 불어났다. 그러자 그들은 다른 이상한 동물들을 모아 안전한 우리로 인도하기 위해 여러 무리로 나뉘어 다른 곳으로 떠나갔다.(토리노와 피에몬테, 이탈리아 밖의 설립)

나는 미사를 드리기 위해 돌아가려고 했지만, 부인은 내게 남쪽을 보라고 했다. 내가 눈을 들어 그쪽을 바라보니, 옥수수와 감자, 양배추, 사탕무우, 상추와 다른 여러 채소가 심어진 밭이 보였다.(이 꿈과 계속되는 꿈으로 인해 훗날 ‘꿈들의 밭’이라고 불렀다) 부인은 “다시 한번 바라보아라.”하고 말했다. 그곳에서 나는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성당을 보았다. 오케스트라가 연주되고 합창이 울려 퍼질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는 미사에 초대되었다. 성당 안에는 하얀 띠가 드리워져 있었고 그 위에는 큰 글자로 “Hic domus mea, inde gloria mea”(여기는 나의 집, 여기서 나의 영광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꿈속에서 나는 계속 목자에게 내가 어디 있으며, 그 걸음과 멈춤, 그 집과 첫 번째 성당 그리고 두 번째 성당이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여쭈어보았다. 부인은 대답했다. “지금 네가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을 육안으로 보게 될 때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가 깨어 있다고 생각하고 말했다. “이미 저는 제 육신의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는걸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겠습니다.” 그 순간 성 프란치스코 성당에서 삼종기도 종소리가 울려 퍼졌고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그 꿈은 밤새도록 계속되었다. 여기에 기록하지 않은 다른 세세한 것들도 보았다. 그 당시 나는 꿈에 본 것을 그리 믿지 않았고, 그 의미도 별로 깨닫지 못했으나 사건들이 차차 확인되어 감에 따라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이 꿈과 다른 꿈은 내 결정들의 지침이 되었다.(회상, 205-2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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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꿈이었으나 1875년에야 이야기했던 꿈

돈 보스코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나는 무수한 젊은이들로 가득 찬 대평야에 있는 듯했다. 어떤 아이들은 말다툼을 하고 있었고 또 어떤 아이들은 불경한 말을 하고 있었다. 여기서는 도둑질을 하고 저기서는 좋은 풍습을 어겼다. 싸우는 아이들이 던지는 돌들이 허공에 날아가고 있었다. 젊은이들은 버림받고 부패되어 있었다. 내가 그곳에서 자리를 뜨려고 했을 때 나는 내 곁에서 한 부인을 보았는데 그분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저 소년들 가운데로 가서 일하여라.’

나는 앞으로 나아갔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들에게 선을 행하고 싶었지만, 그들을 구해 줄 만한 장소가 없었다. 나는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구원을 청했다. 그들은 나에게 힘 있는 기둥이 되어 줄만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고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부인에게로 몸을 돌렸다. 그러자 부인은 ‘보아라, 장소가 여기에 있다.’ 그분은 내게 한 풀밭을 보여 주었다. 나는 ‘하지만, 이곳에는 풀밭밖에 없는데요.’라고 말했다. 그분은‘나의 아들과 사도들은 머리 둘 땅이 한 뼘도 없었다.’하고 대답했다.

나는 그 풀밭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충고도 하고 강론도 하고 고해성사도 주었다. 그러나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다른 주민들로부터 거부당하고 멸시받는 이들을 맞아들일 장소가 없는 한, 거의 모든 수고가 수포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부인은 나를 북쪽으로 조금 더 이끈 뒤에 ‘눈여겨보아라.’라고 말했다. 내가 바라보니 작고 낮은 성당과 약간의 마당과 수많은 소년이 보였다. 나는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

성당이 비좁아지자 나는 다시 부인에게 도움을 구했다. 부인은 내게 옆에 집이 딸린 아주 큰 성당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경작된 땅으로 인도하면서 두 번째 성당 앞에서 내게 이렇게 덧붙였다. ‘나는 토리노의 영광스러운 아벤토레와 오타비오 순교자들이 순교의 고통을 당하고 그들의 피로 적셔진 성화된 이 땅 위에서 하느님께서 특별한 영광을 받으시기 원한다.’ 그렇게 말하면서 순교한 장소로 한 발 내디디면서 정확하게 그곳을 가리켰다. 나는 그 장소로 다시 돌아올 때 그 자리를 발견하기 위해 무슨 표시를 해 놓고 싶었지만 내 주변에는 막대기 하나 돌멩이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곳을 명확히 머리에 기억해 두었다. 그곳은 정확히 도움이신 마리아 대성당 내부에 있는 복음서 옆 성녀 안나라고 부르는 순교자들의 경당 구석이었다.

한편 나는 계속 늘어나는 무한한 젊은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러나 부인을 보면 장소와 방법도 늘어났다. 또 나는 내게 보여 준 테베아 지역의 성인들이 순교한 바로 그 장소에서 아주 큰 성당을 보았는데 그 둘레에는 수많은 건물이 있었으며 한가운데는 아름다운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동안 나는 계속 꿈속에서 협조자 사제들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그들은 얼마 동안 도와주다가 떠나 버리곤 했다. 나는 그들을 내게로 끌어당기려고 무척 애를 썼지만, 그들은 오래지 않아 나를 홀로 내버려 두고 떠나 버렸다. 이리하여 내가 다시 그 부인에게로 향하자 그분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들을 네게서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싶으냐? 이 리본을 받아 그들의 이마에 매어라.’ 부인의 손에서 하얀 리본을 받아보니 그 위에는 ‘순명’이란 글자가 적혀 있었다. 나는 부인이 말한 대로 즉시 그 리본 모양의 좁은 띠로 내 자원 협조자 중의 어떤 이들의 이마를 매기 시작했다. 그러자 즉시 크고 놀라운 효과가 일어났다. 그들은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머물면서 나를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살레시오 수도회가 설립되었다.”

리본 모양의 좁은 띠는 수도 서원을 상징한다. 세 성당은 피나르디 헛간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당, 도움이신 마리아 대성당이다. 순교한 성인들의 성당은 지금 유해 경당 맞은편 지하실에 있다. 이곳에는 꿈 혹은 발현을 기념하는 발현 성당이 세워져 있다.(MB II, 297-301;회상, 208-209쪽, 각주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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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홉 살 꿈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제안 몇 가지

(살레시오회 총장 앙헬 페르난데즈의 2024년 생활지표 해설서에서 발췌)

① 돈 보스코는 진정한 관계만이 변화시키고 구원한다는 것을 평생 우리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구조 안에서 진정한 관계가 발전하지 않는다면 구조를 갖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실 복음화하는 것은 그러한 관계의 질입니다.”(SINODO DEI VESCOVI, I giovani, la fede e il discernimento vocazionale. Documento finale. Elledici, Torino, 2018, n.128) 그러므로 전 세계 우리 살레시오 가족의 모든 집이 참으로 교육적인 공간, 존중하는 관계를 맺는 공간, 건전한 성장을 돕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진정한 관계는 우리 카리스마의 기원, 바르톨로메오 가렐리와의 만남의 기원, 돈 보스코 자신의 성소의 기원이므로 우리는 변화를 만들 수 있고, 만들어 내야 합니다.

② 돈 보스코의 모든 선택은 그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이라는 더 큰 계획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돈 보스코에게는 어떠한 선택도 피상적이거나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꿈은 그의 삶의 일화나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성소적 응답, 선택, 여정이며 살아가면서 구체화되는 삶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모든 살레시오 회원과 돈 보스코 가족의 모든 구성원들이 받은 성소로, 또 선택을 통해, 생계를 위하여 혹은 좀 더 존엄성에 부합하는 삶을 위하여 투쟁하는 많은 가정과 청소년들의 고통과 피곤, 힘듦을 직접 경험하고 불편함을 느끼게 되기를 꿈꿉니다. 우리 중 아무도 수많은 청소년의 고통과 고뇌 앞에서 수동적이거나 무관심한 구경꾼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③ “태초의 꿈, 창조주 하느님 아버지의 꿈은 그분의 모든 자녀의 삶에 앞서고 그 삶을 동반합니다.”(FRANCESCO, Christus vivit. Esortazione apostolica Postsinodale ai giovani e a tutto il Popolo di Dio, LEV, Città del Vaticano 2019, n.194) 우리 ‘하느님은 우리 각자와 우리 청소년들 각자에 대한 꿈’, 하느님 자신이 우리를 위하여 생각하시고 ‘구상하신’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우리 각자가 간절히 바라는 행복의 비결은 ‘하느님의 꿈과 우리들의 꿈’, 이 두 꿈 사이의 일치와 만남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각자에 대한 하느님의 꿈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한계를 포함하여 우리의 모습을 뛰어넘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우리 하느님은 우리 각자 안에서 큰일을 하고 싶어 하신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소중하고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없다면 세상과 교회에는 무언가 부족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나만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 나만이 할 수 있는 말, 나만이 나눌 수 있는 순간이 있을 것입니다.

④ 꿈이 없으면 인생도 없습니다. 인간에게, 우리 모두에게 꿈꾼다는 것은 계획하는 것, 이상과 삶의 의미를 갖는 것을 말합니다. 청소년들의 최악의 가난은 꿈을 꾸지 못하게 하거나 꿈을 빼앗거나 꾸며 낸 꿈을 강요하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는 하느님의 꿈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 꿈이 무엇인지, 하느님은 나를 위해 어떤 꿈을 꾸고 계시는지 발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꿈을 발전시키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거기에 우리의 행복과 우리 형제자매들의 행복이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돈 보스코가 1887년 5월 16일, 자신의 삶과 성소, 사명을 규정했던 그 꿈이 ‘실현된 것을 보았을 때’ 감격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것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⑤ 하느님께서는 ‘단순한 도구로 위대한 일을 하시고’ 수많은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우리 안에 느끼는 감정을 통해서, 또 하느님의 말씀을 신앙으로 받아들이고 인내로이 탐구하며 사랑으로 내면화하고 신뢰하며 따를 때 마음 깊은 곳에서 말씀하십니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청소년들이 자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내면의 움직임을 헤아려 알아차리며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 것에 이름을 붙이고 어떤 표지나 ‘꿈’이 하느님의 음성을 드러내고 어떤 것이 잘못된 선택의 결과인지 인식하도록 도와줍시다.

⑥ “청소년들의 어려움과 약함은 우리가 더 나아지도록 도와주고, 그들의 질문은 우리에게 도전이 되며, 그들의 의심은 우리 신앙의 질에 관하여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그들의 비판도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그것을 통하여 우리에게 마음의 회개와 구조의 쇄신을 요구하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입니다.”(SINODO DEI VESCOVI, I giovani…. o.c., n.116) 참교육자는 각 청소년이 자신 안에 품고 있는 것을 지성과 인내로 발견할 줄 압니다.(Cfr. XXIII Capitolo Generale Salesiano, Educare ai giovani nella fede, CCS, Madrid, 1990, n.99) 저는 세상의 모든 살레시오 집에서 살레시오의 교육과 복음화가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 살레시오 회원과 평신도를 날마다 만나기를 꿈꾸고 희망합니다.

⑦ 인간답게 사는 것은 ‘되어 가는 것’이고 자신을 실현하는 것이며 하느님께서 우리 삶 안에서 일하시고 개입하시는 인내로운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결과를 누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교육적 열정이 ‘살레시오 아모레볼레짜의 아버지’이신 돈 보스코의 열정을 닮아 우리가 현존하는 세상 모든 곳에서 청소년들이 훈련된 전문가뿐만 아니라 참교육자, 형제자매, 친구,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⑧ ‘거리의 사제’라는 말 그대로 돈 보스코는 이 일에 자신을 바쳤습니다. 살레시오 회원과 돈 보스코에게서 영감을 받은 사람들은 ‘미래를 꿈꾸는 분의 자녀들’입니다. 그런데 그 미래는 수고와 매일의 불확실함 가운데서도 하느님을 신뢰하고 일상에서 몰입하며 청소년들의 삶 안에서 일하면서 건설해 나가는 미래입니다.(Cfr. F. MOTTO, o.c. 14) 모든 청소년이 자신의 꿈, 각자에 대한 하느님의 꿈을 발견하도록 도와주고 그것을 실현해 가는 과정에서 지지해 주며 ‘생명의 주님과 만나게 하는 것’이 우리가 청소년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모든 공동체에서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⑨ 돈 보스코의 심장이 뛰고 있는 매 순간, 우리는 “모든 청소년의 마음속에 하느님에 대한 갈망이 새겨져 있음을 확신하면서 모든 청소년에게 생명과 기쁨의 원천이신 예수님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라는 부름을 받았습니다.”(R. SALA, Il sogno dei nove anni. Redazione, storia, criteri di lettura, in «Note di pastorale giovanile» 5 (2020), 21) -오늘날은 다양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신앙 교육을 하고 있지만- 돈 보스코는 당신의 수도 공동체에서 회원들이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에게 예수님과의 만남을 제안하지 않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다른 종교를 가진 청소년들이 자신의 신앙과 이상에서 출발하여 훌륭한 신앙인이 되도록 도와주면서 그들에게 예수님을 알게 하고 그분이 모든 사람을 어떻게 매료시키시는지 발견하게 하라는 부름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것이 전 세계의 모든 살레시오 공동체 안에서 실현되기를 꿈꿉니다.

⑩ “살레시오 사목은 어디서나 사회에서 가장 가난하고 궁핍한 청소년들을 목표로 삼아야 하며 예방적인 애덕이 영감을 주는 수천 가지 수단을 사용해야 합니다. 타락하고 불신자로 커 가는 수많은 청소년을 보며 돈 보스코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는 깨어 지키고 훈계하고 한마디 말로 가르치고 예방하면서 세상의 모든 청소년을 보살펴 줄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공동체 설립을 수락할 때 청소년들이 버림받아 타락하는 곳에 우선순위를 주었습니다.”(F. RINALDI, Il sac. Filippo Rinaldi ai Cooperatori ed alle Cooperatrici Salesiane. Un’altra data memoranda, in BS Anno XLIX, 1 (Gennaio 1925), 6) 저는 돈 보스코가 가장 가난한 소년들을 위해 한 것처럼 헌신하는 살레시오회 전체의 모습을 언젠가 볼 수 있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저의 동료 형제들 모두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기쁘게 자신의 삶을 내어 주는 모습을 보기를 꿈꿉니다. 많은 경우에 이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사도직 성소에 부름받은 모든 이를 위해 말씀하신 대로 우리 공동체마다 양 냄새가 가득하기를 꿈꿉니다. 살레시오 가족 모두도 그러하기를 축원합니다. 아무도 이 부르심에서 제외되었다고 느껴서는 안 됩니다.

⑪ “사제 서품 전 요한의 삶은 참으로 성소 여정의 걸작품입니다.”(E. VIGANÒ, Lettere circolari di don Egidio Viganò ai salesiani, vol. 2, Roma, Direzione Generale Opere Don Bosco, 1996, p. 589)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청소년들에게 성소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이 땅에서 하나의 사명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여기 이 세상에 있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모든 형태의 사목 활동과 양성과 영성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성소에 비추어 이해해야 합니다.”(FRANCESCO, Christus vivit, n.254) 돈 보스코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하는 모든 제안을 통해 모든 청소년이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기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들을 ‘높이 날아오르게하는 이상을 갖게 하며, 최선을 다하고 일생을 위탁과 헌신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도록 그들을 돕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성모 마리아는 어머니와 수호자로 빛납니다. 마리아는 어린 나이에 천사의 알림을 받았을 때, 질문하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예’라고 말하며 받아들였을 때 모든 것을 걸었고 위험을 감수하였습니다. 사촌 언니가 자신을 필요로 할 때 자신의 계획과 필요를 제쳐 두고 주저함 없이 떠났습니다. 아드님의 고통이 그녀를 덮쳤을 때 아드님을 지탱해 주며 끝까지 동행한 강인한 여성이었습니다. 어머니이며 스승이신 성모 마리아는 가는 길이 몹시 소란하고 어둡더라도 당신을 찾는 청소년들의 세계를 바라보십니다. 침묵 속에서 말씀하시고 희망의 빛을 계속 밝히고 계십니다.(Cfr. FRANCESCO, o.c., 43-48, 298) 우리는 돈 보스코에 대한 충실함으로 우리의 청소년들이 그분 못지않게 그 어머니와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것을 진심으로 꿈꿉니다. 왜냐하면 “돈 보스코에게 성모님은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창립자의 정신을 습득하기를 원하는 살레시안은 이 신심에서 그분을 본받아야 합니다.”(R. ZIGGIOTTI, o.c., 264)

One thought on “꿈 하나(Un Sogno)②

  1. 2024년 새해를 코앞에 둔 오늘, 이 글은 저에게 다시 꿈을 꾸게 합니다. 젊은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만나는 누구에게나 꿈꾸는 사람으로서 다가가는 한 해가 되기를 꿈꾸게 됩니다. 꿈을 파급하고, 기쁨이 번지게 하는 향기로운 한 해를 꿈꾸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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