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성녀 브리짓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15기도문

스웨덴의 성녀 브리짓(1303~1373년)과 함께 드리는 15기도문은 사순절에 드리는 십자가의 길처럼 우리를 예수 성심께로 인도한다. 전통적으로 ‘15개의 O’s(O Jesus…로 시작하는 기도)’로 알려진 이 아름다운 매일 기도는 하루 단 5분에서 8분 만에 그리스도의 수난을 깊이 묵상하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기도문의 배경: 신비가였던 스웨덴의 성녀 브리짓 7월 23일에 축일을 지내는 스웨덴의 성녀 브리짓(일명 비르짓타)은 14세기의 성인으로 비범한 삶을 살았다.

가톨릭교회와 와인

가톨릭 신자들이 와인을 발명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전례적으로, 신학적으로, 그리고 수천 개 수도원의 지하 저장고(셀러)에서 와인을 가지고 행한 일들은 와인의 역사를 영원히 바꾸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와인은 그리스도교보다 수천 년이나 더 오래되었다. 코카서스 지역에서 와인을 만들었다는 증거는 적어도 기원전 6,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이집트인, 그리스인, 로마인 모두 최초의 그리스도인이 세례를 받기 훨씬

성 베네딕토와 겸손의 사다리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us of Ephesus, 기원전 535~기원전 475년)는 “위로 올라가는 길과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결국 같은 길이다.”라고 말했다. 베네딕토 성인은 성경 곳곳에서 이러한 역설을 발견한다. 복음서의 주님 말씀 속에 이 점은 명쾌하게 반복하여 담겨 있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 14,11) 성인은 설명한다. “이 말씀을 통해 주님은 모든 스스로를 높임이

연옥의 칠죄종이 지옥에는 없다?

13세기 단테의 <신곡> 3부작(지옥·연옥·천국) 중 연옥편에서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식탐, 색욕이라고 하는 7가지 죄(칠죄종七罪宗)는 정화의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이 일곱 가지 죄가 연옥과 지옥에서 동일하게 다루어지지 않는 듯이 보인다. 연옥에서는 이 죄들이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지옥에서는 일부가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1. 연옥: 죄를 정화하며 변화되는 자리 “죄는 단순한 법의 위반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를

슈퍼 스타와 스퍼스 수녀

미국을 ‘농구의 나라’라고 말해도 별로 이상할 것이 없다.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를 연고지로 하는 스퍼스라는 농구팀(San Antonio Spurs)이 있는데, 여기에는 ‘스퍼스 수녀들’이라는 수녀님들도 있다. 스퍼스는 2025~2026 시즌에 맹활약하며 파이널 무대까지 진출했으나, 아쉽게도 뉴욕 닉스에게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패하며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스퍼스 팀에는 빅터 웸반야마(Wembanyama)라고 하는 슈퍼 스타급 선수가 있는데, 그가 지난 6월 4일

사도 바르나바(6월 11일)

예수님께서 파견하신 일흔 두 제자 중 한 분으로 여겨지며, 사도들에게서 ‘위로의 아들’(사도 4,36)이라는 별명까지도 얻었던 바르나바 사도에 관한 성경 구절은 사도행전과 코린토1서, 갈라티아서, 콜로새서에 이르기까지 무려 39절에서 보인다. 키프로스 태생 레위인으로서 유다교에서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였으며 자기 소유의 밭을 팔아 그 돈을 사도들에게 봉헌하였고(사도 4,35), 적극적으로 사도들을 도왔다. 개종 초기에는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초기 예루살렘 공동체와 함께 지내면서

진실한 우정: 프렌치 스타일

프랑스를 처음 방문하는 이들은 흔히 현지인들이 이방인에게 유달리 냉랭하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오해에 가깝다. 프랑스인들은 유럽 내에서도 단순한 지인인 ‘레 코팽(Les Copains)’과 진정한 친구인 ‘레 자미(Les Amis)’를 가장 엄격히 구분하는 이들로, 관계를 맺는 데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릴 뿐이다. 이들의 관계 맺기는 점진적인 감정 개방, 지적인 대화와 토론, 그리고 사생활과 서로의 경계를 철저히 존중한다는

「위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

교황 레오 14세의 첫 번째 사회회칙인 「위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가 발표되었다. 교회의 공식 번역이 아직 없으므로 여기서는 ‘위대한 인류’로 옮겼다. 혹자는 ‘고귀한 인류’라든가 ‘장엄한 인간성’이라고 이미 옮긴 이들도 있다. 참고로 라틴어의 magnifica는 ‘위대한, 장엄한, 찬란한’ 등의 뜻을 지니고 있고, humanitas는 ‘인간성, 인간다움’을 나타내는 말이다. 1891년, 교황 레오 13세께서는 산업화로 인해 찢겨나가는 세상을 바라보며 교회가 사회와 관계를

성령의 5가지 표징

– 로버트 배론 주교, 2026년 5월 10일 부활 제6주일 강론에서 1. 담대한 선포(Bold Proclamation): 복음 선포의 용기 – 성령의 사람은 그리스도를 숨기지 못한다. 공적인 자리에서도 복음을 말하게 된다. 내적으로 ‘파견된 이’로서 복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에 있는 사람이다. 2. 악의 세력을 몰아냄(Expulsion of Evil): 내적 정화와 영적 전투의 승리 – 성령은 다른 영(악한 영)을

명상, 묵상, 관상

많은 곳에서 세 말마디를 듣는다. 그러나 그 차이를 분명하게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국어사전의 해석을 바탕으로 풀어볼 때, 명상(瞑想/冥想, meditation)은 「고요히 눈을 감고 잡생각 없이 마음을 가라앉히거나,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주로 ‘나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묵상(默想, meditation)은 「말없이 마음속으로 생각에 잠기는 것. 종교적, 그리스도교적 맥락에서 하느님이나 진리의 말씀을 깊이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교적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