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빵: 파네토네와 슈톨렌

이미 10월이면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 업체들을 통하여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인터넷 등을 통하여 판매가 조기 마감되는 파네토네라는 이탈리아의 큰 빵이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시의 상징이면서도 이탈리아 전역에서 팔리는데 원래는 성탄절이나 새해 시작 전후에 먹는다. 파네토네 종(種)이라고 불리는 천연 효모를 사용해 장기간 숙성시켜 만들기 때문에 독일의 크리스마스 빵인 슈톨렌처럼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체 효모를 이용해 색과

꼬마 엄마

아기를 씻긴다. 물을 먹인다. 그러고 나서야 자기도 물을 마신다. 애가 애를 업었다. 빵이나 비스킷을 주어도 언제나 아기를 먼저 챙긴다. 영화 소리가 너무 커서 아기가 놀란다며 창문 밖에서 영화를 본다. 놀이 시간에 내가 잠깐 아기를 안고 있을 테니 10분이라도 마음껏 놀라고 하면 고맙다고 하면서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다가 결국은 10분을 못 채우고 아기를 찾아간다. 기저귀를 갈 때나

산타 클로스와 성탄

‘산타 클로스’라는 말이 교회력에서 12월 6일에 기념하는 미라Myra(오늘날 튀르키예의 뎀레Demre)라는 곳의 주교였던 성 니콜라오(St. Nicholas, 270?~341년경)의 선행과 기적 이야기들로부터 유래되었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 된 지 오래다. 성인은 선원, 상인, 가난한 이들, 회개한 도둑, 갱생한 매춘부, 어린이(착한 아이든 나쁜 아이든), 약사, 전당포 업자, 권투 선수(니체아 공의회 일화 관련), 어부 등의 수호성인이다. 그의 기적 이야기들로는 중세 전승에

녹색대림절

*(책 소개) 맘에 드는 소책자, 그것도 POD(Publish On Demand) 방식으로 출판하고, 소책자이면서도 내용이 충실한 묵상집 하나를 배송료를 포함해서 10,300원(책값 7,800원)에 받았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기획하고, 김은해·김오성·유미호 등이 65쪽으로 엮은 <살림의 영성과 함께하는 녹색대림절>이다. “초대교회 교부들의 지혜를 통해 창조 세계의 회복이라는 렌즈로 대림절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대림 4주간을 「마음열기 / 성서맛보기(전례력에 따른 전례 독서 본문과 간단한 해설

예루살렘 성전

예루살렘 성전은 예루살렘 성전 산(유다교에서는 모리야 산, 이슬람에서는 알-하람 알-샤리프로 부름)에 세워진 유다교의 총본산으로서 이스라엘 역사 안에서 항상 중심이었다. 성전 건립의 역사는 필리스티아인에게 빼앗긴 계약 궤(1사무 4,3)를 되찾고, 다윗 왕이 이를 예루살렘에 모신 다음(2사무 6장) 건립을 추진한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성전의 건립은 다윗 왕의 뒤를 이은 솔로몬 임금에 의해서 기원전 10세기 중반, 전통적으로는 957년경에 완공된 것으로

죽음의 춤

우리말로 ‘죽음의 춤’ 혹은 ‘죽음의 무도舞蹈’라고 불리는 표현이 있다. 시대와 문화권에 따라 라틴어 ‘코레아 마카배오룸(Chorea Machabæorum)’, 불어 ‘라 당스 마카브흐(La Danse Macabre)’, 독어 ‘토텐탄츠(독어. Totentanz)’ 등으로 불려온 이 말은, 인간이 절대 피할 수 없는 죽음의 불가피성과 대체 불가능성, 그리고 예외 없는 보편성을 넘어 죽음 앞에 선 인간의 저항과 그 저항의 부질없음을 일깨우기 위한 예술적 알레고리이자

양극화와 신앙

오늘날 사람들은 소식·사건·사고·정보를 주로 어디에서 접할까? 신문이나 라디오, TV일까?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하여 2025년 2월 3일에 발표한 ‘2024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이신문 뉴스 이용률은 9.6%, 라디오 뉴스 이용률은 6.6%로 매우 낮은 수준이며, 미디어별 뉴스 이용률에서 텔레비전과 인터넷이 각각 72.2%를 보인다. 이렇게 사람들은 전통 매체로부터 인터넷 기반 매체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의 조사들 역시 다수(80%대)에 달하는 성인이 자신의

알고리즘 시대의 신앙

2025년 8월 말, 타임지(Time)가 <AI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100 Most Influential People in AI)>을 발표했을 때, 그 이름들은 예상 가능했다. OpenAI의 샘 알트만, NVIDIA의 젠슨 황, xAI의 일론 머스크. 이 목록은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며, 기술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CEO, 연구원, 기업가, 정책 입안자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이 익숙한 명단 한가운데에 놀라운 이름이 등장했다.

꼰대는,

꼰대는, (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반反 꼰대의 미덕 12항) 1. 대화 중에 내가 말하는 시간이 길어지기를 내심 바란다: 나이가 들수록 말로 드러낼 지혜도 늘어나지만,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말하는 시간보다 듣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노년은 경청의 덕인 ‘이순耳順(60세)’이 지난 나이다. 긴 세월을 통해 체득한 지혜는 입보다 귀에서 드러난다. (경청은 노년기의 관계 만족도와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인터넷의 수호성인 카를로 아쿠티스

유구한 가톨릭교회의 역사 안에는 다양한 성인이 있고, 각 성인의 삶에 비추어 관련 있는 인간사나 세상사를 위해 ‘수호성인’을 지정하여 성인들의 도우심과 전구傳求를 청하는 관습이 있다. 예를 들어 기적적으로 되찾은 ‘시편 주해서’ 때문에 분실물을 찾아주는 수호성인은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1195~1231년)이고, 학업 성적 때문에 신학교 입학에 어려움을 겪었으므로 수험생들의 수호성인은 코페르티노의 성 요셉(1603~1663년)이며, TV가 없던 시절이지만 성인이 매우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