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보스코의 아홉 살 꿈①

2024년은 살레시오회와 살레시오 가족들에게 매우 특별한 해이다. 돈 보스코가 아홉 살(1824년)에 꾸었다고 직접 증언하고 기록한 아홉 살 꿈의 2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살레시오회는 이 아홉 살 꿈으로부터 돈 보스코와 살레시오회의 모든 것이 시작되었음을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돈 보스코의 아홉 살 꿈은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창세 1,1)라는 성경의 첫 구절처럼 “한 처음에 돈 보스코에게

나이/해 년年

지난 주말 설을 지냈다. 떡국 차려 줄 이 없는 처지엔 북어포 몇 가닥 넣고 보리새우 넣어서 국물을 뽀얗게 우린 다음 라면과 함께 끓이는 떡국 라면이 제격이다. 나는 먹은 기억이 별로 없는데 먹었다 하고, 해는 절로 가며, 나이는 스스로 든다. 아무리 동안童顔이라고 자위를 해도 나이와 해의 자발적自發的인 작동은 야금야금 어느새 내 안에 자리를 잡고 문득 옛

로봇 시대, 어디까지 왔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로봇은 의료 및 돌봄, 제조, 물류, 교통, 서비스업 등 이전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우리의 일상 전반을 바꿔놓고 있다. 아직까지 로봇 산업의 전망은 밝지만, 한편으로는 지능형 로봇의 발전에 따른 폐해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로봇의 기본 가치와 윤리원칙, 분야별 로봇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로봇윤리헌장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로봇의 주요 활용 사례와 로봇윤리헌장에 대해 알아보자. 설 연휴에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방문하기 위해

고백록(11)

3563. (아우구스티누스의 교사론De Magistro에 의하면 인간은 타인들에게서 정보를 얻기는 하지만 진선미와 확실성의 지식은 인간 내면의 교사 곧 하느님이 가르치시는 것으로docente te magistro intimo 설명된다. 『우리는 지상에서 누구를 스승이라고 말해서는 안 되며 모든 이의 한 분 스승이 하늘에 계시다는 가르침이 신적 권위로 기록되어 있는 터에…누가 한 말이 참인지는 그부 홀ㄹ 가르치십니다. 그분은 외부로 말씀을 건네시면서도 당신이

거룩한 기원

우리 인생과 세상살이 동안 주변에서 만나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 먹고, 살며, 사랑하는 것들을 그것들이 지닌 본래의 고유한 기원과 연결 짓는 것이 중요하다. 먹는 것이 단순한 음식이나 영양의 섭취가 아니고, 살아가는 인생살이가 그저 처세요 살아가는 요령이 아니며, 사람들이 만나 사랑하는 것은 그저 외롭지 않으려는 방편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이 거룩한 의례요 종교 행위이다. 그 뿌리가 거룩함에

마르 1,12-15(사순 제1주일 ‘나’해)

사순 제1주일이다. 사순 시기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시기이다. 초순初旬, 중순中旬 하듯이 순旬은 10일을 의미하며, 사순四旬이란 40일을 뜻한다. 사순절四旬節이란 교회 전례 안에서 속죄의 재계齋戒(재계할 재, 경계할 계-부정한 일을 멀리하고 심신을 깨끗하게 함)를 통해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며 부활축일을 준비하는 재의 수요일부터 성목요일의 주님 만찬 저녁 미사 전까지의 40일이다. *재의 수요일 주간의 수목금토(4) +

마태 6,1-6.16-18(재의 수요일)

사순절 여정을 시작합니다. 사순절은 우리가 따라야 할 방향을 가리키는 요엘 예언자의 말씀으로 열립니다. 사순절은 두 팔을 활짝 벌리고 그리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우리에게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어,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요엘 2,15)라고 간청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에서 나오는 초대입니다. 너희가 나에게로 돌아오라는 말씀입니다. 사순 시기는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여정입니다. 바쁘다는 핑계, 무관심의 핑계를 대며 “주님, 조금만

마르 1,40-45(연중 제6주일 ‘나’해)

몇 주째 우리는 여전히 마르코복음 1장에 머물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주일 복음에서 우리는 특정 시간이나 장소가 명시되지 않은 이야기 하나를 다소 갑작스러운 듯 듣는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지금 여기 우리의 현실에서 일어난 일처럼 들을 수 있게 된다. 예수님과 어떤 나병 환자의 만남 이야기이다. 1.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성경에서는 문둥병(한센병)뿐 아니라 타박상이나 상처들 및

길거리 예술가와 교황님

‘길거리 예술가’라고 불리는 이들이 있다. 우리가 곧잘 길거리나 담벼락 같은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그래피티graffiti’를 그리는 이들이다. 때로는 창의적인 발상과 표현으로 보는 이들에게 깊은 영감과 울림을 주는 이들이 적지 않으며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든 이들도 많다. 2024년 1월 바티칸에서는 이탈리아의 길거리 예술가인 마우팔Maupal을 공식적으로 초대하여 다가오는 사순 시기 동안 교황님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매주 한 편씩의

성녀 아가타(2월 5일)

성녀 아가타St Agatha(231~251년)는 통상 ‘카타니아(시칠리아)의 성녀 아가타St. Agatha in Catania, Sicilia’라고 부르기도 한다. 시칠리아의 카타니아 출생으로 로마 데치우스Decius 황제의 박해 때인 251년, 지역의 집정관이었던 퀸티아누스Quintianus가 그녀를 탐했으나 이를 거부하였고, 이에 따라 감옥에 가두거나 매음굴에 보내고, 가슴을 도려내거나 이글거리는 석탄불로 굽는 무자비한 고문을 가하기도 하여 순교한 것으로 알려진다. 가슴을 난도질당한 후 감옥에 갇혀있을 때 베드로 사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