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마티아 사도(5월 14일)

예수님의 승천 후 배반자 유다를 잃은 사도들의 공동체가 그 빈 자리를 채워 완전한 수 열둘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을 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티아가 유다 이스카리옷의 자리를 채워 사도가 된 경위에 관하여 성경의 기록은 분명하다: 「‘주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시는 동안 줄곧 우리와 동행한 이들 가운데에서, 곧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시작하여 예수님께서 우리를 떠나

필로세라

* 영어로 phylloxera(필록세라)라고 하는 이 말은 우리말로 ‘포도나무 뿌리 진디’이다. 북미주에서 유럽으로 전파된 해충으로 1863년 와인의 본 고장인 프랑스 남부에서 이 벌레가 처음 보고된 후, 급기야 1879년부터는 이탈리아로도 급속히 퍼졌고, 1880년에는 프랑스 와인 산지 전체를 초토화하였으며, 와인 뿐만 아니라 유럽을 비롯한 세계 술의 역사 자체를 바꾸어 놓은 끔찍한 재앙의 벌레였다. 돈 보스코의 고장인 피에몬테 역시

성녀 마리아 도메니카 마자렐로

마리아 도메니카(1837~1881년)는 1837년 5월 9일 이탈리아 북부 모르네세(알렉산드리아)의 포도 농사를 주로 하는 한 농가에서 13남매 중 맏딸로 태어났다. 근면한 노동과 그리스도인의 정직한 분위기가 지배하는 가정이었다. 그녀는 열다섯 살 때, 본당 신부였던 도메니코 페스타리노 신부(1817~1874년)의 지도로 훗날 살레시오 수녀회의 기초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원죄 없으신 성모님의 딸 회’에 가입하여 이미 사도직과 애덕 실천의 봉사에 헌신했다.

시편 3편과 돈 보스코

믿음의 방패 “주님, 저를 괴롭히는 자들이 어찌 이리 많습니까? 저를 거슬러 일어나는 자들이 많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저자를 구원하실 성싶으냐?’ 저를 빈정대는 자들이 많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 당신은 저를 에워싼 방패, 저의 영광, 저의 머리를 들어 올려 주시는 분이십니다.”(시편 3,2-4) 원수들에게 둘러싸인 신자들은 하느님께서 자기를 보호해 주시고 안전하게 지켜주신다는 사실을 안다. 돈 보스코는 한 꿈을 통하여

마르 16,15-20(주님 승천 대축일 ‘나’해-홍보주일)

암브로시안 전례력을 따르는 곳이나 미국의 Boston, Hartford, New York, Newark, Omaha, Philadelphia 교구들은 부활 제7주일을 지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많은 곳에서는 부활 후 40일째에 지낸 주님 승천 대축일(목요일)을 주일로 옮겨 지낸다. 부활 시기 안에서 ‘부활 대축일’이나 ‘성령 강림 대축일’은 ‘가, 나, 다’ 해 어느 해를 막론하고 모두 같은 복음을 낭독하지만 ‘주님 승천 대축일’만큼은 각 해의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5월 3일)

6세기에 교황 펠라지우스 1세(Pelagius I, 561년 사망)께서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의 유해 일부를 콘스탄티노플로부터 로마로 모셔와 열두 사도 대성당Basilica dei Santi XII Apostoli에 함께 안치한 것이 두 사도를 한 날에 축일로 지내게 된 연유이다. 성 필립보 사도(3~80년?)는 사도들 명단(마태 10,3 마르 3,18 루카 6,14 사도 1,13)에 등장하는 열두 사도 중 한 분이다. 그는 세례자

믿음 자리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의 믿음은 어디에 있느냐?”(루카 8,25)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미국의 예수회 신부로서 시인이자 평화운동가로도 알려진 다니엘 베리건Daniel Berrigan(1921~2016년) 역시 “진정한 당신의 믿음 자리는 어디입니까?“(Where does your faith reside, where’s its real seat?)”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그 질문에 “믿음이란 머리에도, 또 가슴에도 있는 경우가 거의 드뭅니다. 믿음은 엉덩이에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어디에,

고백록(15)

3616. 당신께서는 저희가 청하거나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해 주실 수 있는 분(에페 3,20 “우리가 청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보다 훨씬 더 풍성히 이루어 주실 수 있는 분”) 3617. (‘저도 늙은 나이여서 원수도 기운이 빠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있긴 있습니다. 내 원수들이 어느 모로는 지쳐있지만 내 나이 때문이고, 약해졌으면서도 제 노년의 평안을 귀찮게 구는 갖가지 수작을 멈추지

전례력을 따라 생각해보는 성모님 공경

1921년 교황 베네딕토 15세께서 5월을 성모성월로 공식 인준하고, 1965년 교황 바오로 6세께서 성모성월에 관한 교서를 발표하기도 하였다는 것이 성모성월의 유래라고 하지만 신자들 사이에서 계절의 여왕이라고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5월 한 달 동안 성모님께 특별한 사랑과 찬미를 봉헌하는 관습은 16세기 초에도 이미 교회 안에 자리를 잡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로마의 사제 성 필립보 네리(1515~1595년)께서도 청소년들에게

오월

나로서는 피천득 선생의 ‘오월’을 먼저 배웠는지, 성모성월의 오월을 먼저 배웠는지 가늠이 안 된다. 어린 시절 어머니나 누나를 따라 성모님께 바치던 꽃이 생각나는 것을 보면 아마도 후자일 것이다. 오월이면 반드시 어디선가 한번은 듣게 되는 피천득 선생의 존함과 그분의 작품 <오월>이다. 듣는 어감만으로도 상큼한 느낌을 주는 피천득(皮千得, 1910~2007년) 선생의 호 ‘금아琴兒’는 ‘거문고를 타고 노는 때 묻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