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록(20)

3690. 저의 하느님, 저의 자비이시여! 당신을 제가 부릅니다. 당신께서는 저를 지으셨고, 당신을 잊어버린 저를 당신께서는 잊지 않으셨습니다. 제 영혼 안으로 당신을 불러 모십니다.(13-1.1) 3691. (제가 먼저 당신께로 벌떡 일어선 것이 아니고 당신께서 저를 추스르러 오셨습니다.-Enarrationes in Psalmos 1,19) 3692. 당신께서 곧 당신의 행복(그분에게는 살아있음과 인식함과 행복함이 되는 그것이 곧 그분에게는 존재함이다. 바로 이 불변성과 단순성으로

타투Tattoos

(오코너의 작품을 통해서 본 문신과 성사적 세계관) 주변에서 여간해서는 보기 어려웠던 문신이고, 문신이 있는 이들은 군대에서조차 받아주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문신한 이들을 만난다.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3%가 적어도 한 개 이상의 문신을 몸에 지녔고, 30세 미만의 연령대에서 41%의 사람들이 문신을 새긴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런 추세로 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9월 15일)

1688년 인노첸시오 11세 교황에 의해 기념일이 제정되었으며 1913년 이후 9월 14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다음날로 옮겨 고정되었다. 이 날에는 성모님의 일생에서 특별한 고통의 순간들을 기념한다: ① 시메온의 예언(루카 2,34-35) ② 이집트 피신(마태 2,13-21) ③ 예수를 잃으심(루카 2,41-50) ④ 칼바리아 산에 오르심(요한 19,17) ⑤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아드님 예수(요한 19,18-30) ⑥ 십자가에서 내리신 예수님을 품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좋아하는 성인들

교황으로 선출된 지 몇 달 후인 2013년 11월 1일 모든 성인을 기리는 ‘모든 성인 대축일’에 교황 프란치스코는 “성인들은 슈퍼맨이 아니고 완벽하게 태어난 것도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한 이래 2024년 2월 11일까지 무려 912명의 성인을 성인품에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여기에는 1480년 이탈리아 오트란토에서 터키인들에게서 집단 학살을 당한 813명의 순교자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분들을 제외한다고

마르 9,30-37(연중 제25주일 ‘나’해)

※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오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을 옮겨와 미사를 지내는 곳에서는 http://benjikim.com/?p=11529에서 자료를 참조할 수 있다. 지난주 복음에서 베드로가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마르 8,29)한 이후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신 주님께서 오늘 두 번째로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신다. 그러나 제자들이 서로 “가장 큰 사람”이 누구일 것인가를 두고 논쟁하자, 예수께서는 “첫째가 되려면, 모든

루카 9,23-26(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9월 20일

(*직접 저술이 아니라 인터넷 검색을 바탕으로 편집한 내용임. 9월 20일 대축일 미사를 드릴 수 없는 많은 이민 교회의 특성을 고려하고, 주일로 옮겨 대축일을 지낼 수 있다는 지침에 따라 참고자료를 수록함) 전례배경 1583년에 중국에 들어온 선교사 마태오 리치 신부의 저서 『천주실의』 등을 조선으로 들여와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한 학자들은 성호星湖 이익李瀷과 그 문하생들이다. 그들 가운데 특히 농은

부끄러울 치恥

부끄럽다는 뜻이 붙어있어서 부정적이거나 삼가야 할 글자처럼 느껴지지만 원래 ‘부끄러울 치恥’는 사람의 바른 본성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글자이다. ‘부끄러울 치恥’는 ‘귀 이耳’와 ‘마음 심心’이 합해져 만들어진 형성문자로서 귀로 드러난 마음의 상태, 곧 붉은 혈액의 엔진인 심장(마음)에서 느끼는 부끄러움이나 내적 감정의 흔들림이 귀에 전달되어 홍조로 귀가 붉어진 모습이다. 다른 말로 하면 속마음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어서 겉과 속이

운동장의 재해석

우리가 실컷 듣고 되뇌었던 ‘격리’라는 말을 영어로는 ‘quarantine’이라 하는데, 이 말은 라틴어에서 온다. 이는 ‘40’을 뜻한다.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노아의 홍수 때 밤낮으로 40일간 비가 내려 홍수가 계속되었고(창세 7,12), 모세는 하느님을 뵙고 계약의 판을 받으러 구름을 뚫고 올라간 시나이 산에서 40일을 지냈으며(탈출 24,18), 백성들의 배반으로 한 번 더 40일을 주님 앞에 엎드려

시편 8편과 돈 보스코

아기와 젖먹이들의 입 “아기와 젖먹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것으로 당신께서는 요새를 지으셨습니다.”(시편 8,3)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어린 시절부터 이미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한다. 1850년 교황 비오 9세께서 보내주신 선물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행사에서 오라토리오의 아이들은 감사와 열정을 표현하느라 서로 경쟁을 벌였다. 이런 모습에 감동한 어떤 기자는 다음과 같이 이를 기록한다: “구경하러 온 많은 신자와 일반인들이 종교가

끙끙거릴, 읊조릴 신呻

작년 말 잠시 귀국하여 건강검진차 1년 반 만에 병원에 갔었다. 아무리 건강을 위해 병원에 간다고 하더라도 병원에 가는 길은 유쾌하지 않다. 40이 넘어서면서부터 나의 체질상 필요하다 하여 ‘대장 내시경’이라는 것을 반드시 하는데, 이는 아주아주 괴로운 과정이다. 맛이 별로인 약물과 함께 물을 적어도 4리터 마셔야 한다는 강박은 거의 고문 수준이고 두려움의 극치이다. 그런데 그때에는 달랐다. 약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