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을 존, 술 그릇 준尊/물건 품品

손을 뜻하는 ‘촌寸’ 위에 술을 담은 병 모양의 ‘유酉’에 덮개를 씌운 ‘추酋’를 놓아 만들어진 ‘높을 존, 술 그릇 준尊’ 이라는 글자는 술병 혹은 술독(酋)을 두 손(寸)에 공손히 받들고 바친다는 데서 존경의 뜻을 나타내어 「높이다」를 뜻한다. 이 글자는 술을 신에게 바치다→삼가 섬기다→존경을 높이 드린다는 것을 나타낸다. 품위品位나 품격品格이라고 할 때의 ‘품品’은 ‘입 구口’ 세 개가 모여

시편 9편과 돈 보스코

환난 때의 피신처 “주님께서는 억눌린 이에게 피신처, 환난 때에 피신처가 되어 주시네.”(시편 9,10)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이 시편은 구원을 받은 가난한 이의 시편이다. 돈 보스코는 이 시편 구절을 “환난 중 적절한 때에 도움을 주시는 주님”이라고 읽었다. 어려운 순간에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는 자신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 시편 기록자와 함께, 돈 보스코는 하느님의 도우심이 종종 예수님의 어머니를

완전한 기쁨(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현시대는 그리스도인에게 많은 기도와 보속補贖, 그리고 자선을 요구한다. 누구나 나름대로 고통과 시련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하는 삭막한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이 세상은 영적인 수련과 단련으로 예수 그리스도께로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세상이기도 하다. 이럴 때 아씨시의 빈자貧者 성 프란치스코는 우리에게 큰 가르침이 된다. 성인에 관한 전설적인 일화들을 담은 책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는 여전히 우리에게 깊은

바다의 별(마리 스텔라)

성모님을 가리키는 수많은 호칭 중에서 ‘바다의 별(Star of the Sea)’이라는 호칭은 라틴어 ‘스텔라 마리스(Stella Maris)’에서 오는데, 여기에는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하늘나라로 인도하시는 성모님의 역할이 담겨 있다. 사람들 중 아마도 가장 많은 이름을 지니셨을 성모님의 여러 호칭은 호칭 그 자체로 각각 하느님께서 성모님께 맡기신 사명의 특정한 역할과 사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많은 여성이 이로부터 스텔라’라는 세례명을 취하고

사제 아르키메데 마르텔리

마르텔리라는 성姓에서 따와 우리나라에서 ‘마신부’로 불렸던 아르키메데 마르텔리 신부는 한국 땅에 첫발을 디딘 첫 번째 선교사로서 온전히 자신을 봉헌하여 이 땅에 자신의 뼈를 묻었던 한국 살레시오의 창설자이다. 그는 이탈리아 만토바Mantova 지역 코메사지오라는 농촌의 신심 깊은 가정에서 아버지 카를로 마르텔리와 어머니 이다 그라지올리 사이에서 4남 1녀 중 4번째로 출생했다. 총명하였던 아르키메데 마르텔리 소년은 베로나에 있던 돈

마르 10,2-16 또는 10,2-12(연중 제27주일 ‘나’해)

복음의 전반부에서 몇몇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조상들이 이혼 가능성을 허락한 경우를 두고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며 시비를 걸어와 예수님과 논란을 일으킨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이혼을 반대하는 것이 부당하며, 그렇게 되면 율법을 준수하지 않는 상황이 된다는 것처럼 몰아붙인다. 이 논쟁은 이미 당시 샴마이Shammai라고 하는 엄격주의자들(간음의 경우 이외에는 이혼 절대 불가)과 힐렐Hillel이라고 하는 자유주의자들(어떤 이유라도 이유가 닿으면

사랑으로 이끄는 신뢰(C’est la Confiance)

2023년 아기 예수와 성면(聖面)의 성녀 데레사 탄생 150주년을 맞아 하느님의 자비하신 사랑을 향한 신뢰에 관해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주신 교황 권고(*출처-CBCK, 세밀한 각주를 원하는 이들은 해당 사이트의 ‘교황문헌’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더 읽을거리: 10월 1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http://benjikim.com/?p=6225) 사랑으로 이끄는 신뢰(C’est la Confiance) 1. “C’est la confiance et rien que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9월 27일)

빈첸시오 드 폴Vincent de Paul(1581~1660년) 혹은 빈첸시오 아 바오로Vincentius a Paulo라고 부르는 성인은 프랑스 출신으로 1600년에 서품을 받았다. 성인은 성직자들의 영신 수련과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 ‘라자로회’라고 불리는 ‘선교 사제회’를 설립하였다. 또한 성녀 루이즈 드 마리약St. Louise de Marillac(1591~1660년)의 도움으로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를 설립하였고, 훗날 우리가 ‘성 빈센트 드 폴 자비의 수녀회’라고

마르 9,38-43.45.47-48(연중 제26주일 ‘나’해)

오늘 전례의 복음은 마르 9,38-48에서 취하는데, 신체 일부를 훼손해도 좋다는 식으로 잘못 읽힐 소지가 있는 44절과 46절을 건너뛴다.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예고 후에 제자들과 함께 카파르나움에서 예루살렘으로의 여정에 오르신다. 그러나 공동체의 분위기는 그리 평화스럽지 않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예고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마르 9,32), 베드로처럼 그 말씀을 듣고 나서 “예수님을 붙들고 반박”(마르 8,32)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