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대축일 밤 미사 ‘다’해

어둠 속에서 빛이 비칩니다. 한 천사가 나타나고 주님의 영광이 목자들 주위를 비추며 마침내 몇백 년을 두고 기다려온 소식이 들립니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11) 천사는 이어서 뭔가 놀라운 소식을 알립니다. 천사는 목자들이 이 땅에 오신 하느님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지를 말해줍니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8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2025년 1월 1일) I. 위기에 놓인 인류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기 1.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희망의 희년인 새해를 시작하며, 저는 모든 이에게 진심으로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특히 자기 삶의 처지에 낙담해 있는 이들, 과거의 잘못으로 비난받는 이들, 다른 이들의 판단에 짓눌린 이들, 자기 삶에 대한

교육 제도의 변화를 위하여

2020년 봄에 갑자기 들이닥친 COVID19가 찬 바람 불기 시작하는 가을쯤이면 그래도 수그러들겠지 하였고 뭔가 백신 같은 해결책도 나오려니 했는데,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 다시 기승을 부린다고 하니 사람들은 지쳐가고 당황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 이제는 정신적 질환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가 시작하던 무렵 사람들은 인류가 맞이한 생소한 현실 앞에서 여러

발도코의 성탄 첫 미사

돈 보스코께서 살레시오회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는 발도코에서 아이들과 함께 드린 첫 번째 성탄 미사는 1846년이다. 돈 보스코는 열악한 피나르디 헛간에서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허락을 청하여 이 청원이 수락되자, 아이들에게 영성체와 성체조배에 관하여 설명하고 성가를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준비시켰다. 돈 보스코의 전기 작가 레뮈엔 신부는 이를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의

루카 1,39-45(대림 제4주일 ‘다’해)

제4복음서는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라며 마치 또 다른 대영광송처럼 장엄하고도 단순하게 육화의 신비를 고백한다. 물론 공관복음 역시 하느님의 말씀께서 나자렛 사람이요 마리아와 요셉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가운데 인간이 되어 오셨다는 내용을 전한다. 그중 공관복음사가 루카는 그 말씀께서 공개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시기 전에 언제, 그리고 어떻게 우리 가운데에 사셨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자 노력한다.

돈 보스코와 보렐 신부

살레시오회에서는 죠반니 바티스타 보렐 신부(1804~1873년)를 공식적으로 ‘살레시오회 협력자’로 호칭한다. 그는 실제로 돈 보스코의 가장 충실한 친구이자 조언자였으며 첫 협력 사제였다. 서품 후 5년여가 흐른 1846년 돈 보스코가 죽음에 이를 정도로 심각했던 중병에 걸려 고향 집에서 어머니의 간병을 받으며 4개월여 요양을 해야 했을 때, 돈 보스코는 자기의 오라토리오를 보렐 신부에게 맡겼으며, 이는 살레시오회의 초기 정착 과정에

루카 3,10-18(대림 제3주일 ‘다’해)

대림 제3주일은 전통적으로 ‘기쁨의 주일(Domenica gaudete, Laetare Sunday, 혹은 Rejoice Sunday, Sunday of rejoicing)’ 등으로 부른다. 이는 직접적으로 오늘 제2독서인 필리피서에서 취한 입당송이 “기뻐하여라. 거듭 말하니,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여라. 주님이 가까이 오셨다.”(필리 4,4-5)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입당송, 제1독서, 화답송, 그리고 제2독서에 이르기까지 말씀의 전례는 ‘기쁨’이라는 주제어로 관통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려움과 고통 중에 살면서도 기쁨 중에

루카 3,1-6(대림 제2주일 ‘다’해)

복음사가 루카는 복음 선포를 세례자 요한의 부르심과 사명으로 시작한다. 루카가 “요한은…여러 가지로 권고하면서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루카 3,18)라고 기술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단테 알뤼기에리(1265~1321년)가 ‘그리스도의 선하심을 기술한 복음사가(Scribe manuetidinis Christi=scribe of the gentleness of Christ)’라고 불렀던 루카는 오늘 복음에서 구약의 이사야서를 인용하면서, 또한 구약의 여러 예언자가 부르심을 받았던 형태로 꾸며, 세례자 요한의 부르심을 통하여

나그네, 군사 려/여旅

여객旅客, 여행旅行, 여정旅程, 여관旅館, 여권旅券 등에 쓰이는 ‘旅’라는 글자는 ‘나그네 려/여’ 혹은 ‘군사 려/여’라고 한다. 옛날 글자는 ‘𣃨’로서 깃발이 나부끼는 상황에서 깃발 아래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형상화했다. 그래서 이를 ‘나부낄 언㫃’이라는 글자와 ‘좇을 종从’이라는 글자가 합해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때 ‘나부낄 언㫃’을 ‘방향 방方’과 ‘사람 인人’의 결합으로 보아서 사람들에게 나아갈 방향을 알리는 깃발 신호라고 보면

루카 21,25-28.34-36(대림 제1주일 ‘다’해)

전례력으로 새로운 새해를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이다.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시기인 대림절待臨節(기다릴 대·임할 림/임, 대림시기)을 영어로는 Advent라 한다. 전례력을 따라 매주 주일을 거듭하면서 교회는 죽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신비, 예수님의 탄생부터 시간의 끝에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주님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의 온 생애에 담겨있는 구원의 역동성을 거행하고 기념한다. 새로이 맞은 이 ‘다’해에는 루카복음을 따라갈 것이다. 루카복음은 우리 가운데에 오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