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권 이 책 전체에 대한 준비 제1장 인간 본성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하느님께서는 영혼의 모든 기능을 의지에게 맡겨 다스리게 하셨다 차별 안에 확립된 통일은 질서를 만든다. 질서는 조화와 균형을 낳고 또 온전하고 완성적인 사물 안에 있는 조화調和는 아름다움을 낸다. 군대란 질서정연하게 예하 모든 부대를 거느리고 있을 때 비로소 볼만 하며, 또 이 질서에 있어서 상호구별은, 한
‘홀로 독獨’이라는 글자는 ‘혼자’나 ‘홀로’라는 뜻을 지닌 글자이다. 이 글자를 순서대로 펼쳐서 큰 개나 사슴을 가리키는 ‘개 견犭’ + ‘눈 목目’ + ‘쌀 포勹’ + ‘벌레 훼/충虫’의 조합이므로 개와 벌레가 서로 바라보고만 있을 뿐 아무런 상관이 없으므로 외롭다는 뜻이라고 풀이한 것을 읽고 피식 웃었던 적이 있다. 떠돌이 개가 목욕을 안 해서 애벌레가 붙어 있다는 식이거나
우리는 모두 영적으로 우리의 마음과 정신, 그리고 삶 속에서 그리스도를 잉태하고 출산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취하시어 탄생하신 것은 역사적으로 단 한 번이었으나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때까지 예수님은 거듭 태어나셔야만 한다. ‘예수님을 낳는다(giving birth to Jesus)’라고 하는 이 개념은 교회의 초 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성 이레네우스St. Irenaeus는 인간이 “운반”하는 하느님의 말씀과 함께 인간이
히브리 말이나 희랍어에서 ‘사랑’이라는 말은 언약에 따른 충성·충실과 신실함, 희생적인 보살핌, 정서적인 친밀감 등을 아우르는 몹시 다면적인 개념이다. 사랑은 성경의 가르침에서 하느님의 본성과 인간의 부르심을 밝혀주는 기초이다. 성경의 주요 ‘사랑’ 개념을 살펴보면서, 우리는 신적神的인 차원과 인간적인 차원이라는 두 차원을 발견한다. 히브리말 아하바(אַהֲבָה, Ahavah) 히브리어 성경에서 사랑을 뜻하는 중심어는 ‘아하바’이다. 이 말은 ‘사랑하다(to love)’라는 뜻을 지닌
옥스퍼드 대학의 언어 전문가들은 2024년 동안 대화와 분위기에 영향을 준 6개의 후보 단어 목록을 선정하고 2주 간의 논의와 37,000명이 넘는 대중 투표, 그리고 언어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2024년의 단어로 ‘뇌 부패(brain rot)’라는 단어를 선정했다.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는 이를 「‘뇌 부패’란 사람의 정신적이거나 지적 상태가 악화된다고 여겨지는 것, 특히 사소하면서도 도전적이지 않은 자료의 과도한 소비의
공현 대축일을 가리킬 때 흔히 사용하는 말마디 ‘에피파니Epiphany’는 그리스 말에서 유래되어 “보여주다(to show)”, “알게 하다(to make known)” 또는 “계시하다(to reveal)”를 의미한다. 공현 대축일은 동방 교회에서 시작되었다. 동방 교회에서는 이 축일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메시아이자 삼위일체의 두 번째 위격으로 드러나심을 강조하면서 삼위일체의 초자연적인 계시를 강조하고, 가톨릭교회에서는 이방인들이었던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방문하고 경배하면서 이를
구유 위에 오신 아기 목자들은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루카 2,16) 합니다. 목자들에게 구유는 기쁨의 상징이었습니다. 천사들에게서 들었던 소식의 확인이자(참조. 루카 2,12절) 구세주를 발견한 곳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구세주라는 분께서 그들이 익숙하게 잘 아는 구유라고 하는 곳에서 태어나셨다는 점에서는 하느님께서 그들과 가까이 계시며 그들과 친숙하다는 증거이기도 하였습니다. 구유는 우리에게도 기쁨의 상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하고
당신께서는 저희 육신이라는 연약하고 불안정한 이곳에 태어나기로 선택하셨습니다. 하루하루가 불러일으키는 안타까움과 갈증 안에 태어나기로 선택하셨습니다. 당신은 이렇게 황량한 곳에 태어나 저희 인간처럼 살기로, 항상 때늦은 시간의 무게만을 짊어진 채 살아가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단편적인 시간 속에 살기로 선택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저희가 살아가는 부질없는 재(灰)의 소용돌이, 불확실과 피곤한 딜레마의 흐름을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도 당신께서 저희를 찾아오신다면 그것은 저희가
1년 열두 달 어느 달에나 성모님을 기리는 중요한 날들이 있게 마련이지만, 특별히 12월은 가톨릭교회에서 성모님을 기리는 신심으로 중요한 달이다.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에는 먼저 8일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지내고, 12일에는 아메리카 대륙의 수호자이신 과달루페의 성모님을 기리는 축일을 지내며, 이어서 16일부터는 성모님과 함께 9일 동안 기도하면서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린다. 성모님을 향한 교회의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은 나자렛의 성가정을 기억하며 이를 본받고자 제정된 축일이다. 1921년 이 축일이 처음 정해질 때는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 첫 주일이었으나, 1969년 전례력을 개정하면서 ‘성탄 팔일 축제’ 내 주일로 옮겼다. 복음은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루카 2,41-42)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