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여라, 찾아라, 두드려라(ask, seek, knock: ASK)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마태 7,7)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청하여라, 찾아라, 두드려라’라는 말씀들을 영어 번역에서는 ‘ask, seek, knock’라 하므로 앞 글자를 따서 ‘ASK’로 기억하기도 한다. 이 기억법은 세 동작의 순서를 간결하게 붙들도록 해 준다.(*혹자는 영어 단어들의 마지막 글자만을 따서 ‘3K’라 하는 경우도 보았다) 청하고, 찾고, 두드린다는 인간의 행위는

사순 시기의 세 기둥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날, 곧 재의 수요일에는 ‘가’, ‘나’, ‘다’ 해 모두 마태 6,1-6.16-18에서 전례 복음을 취한다. 이는 이 복음에 그리스도인들이 살아야 할 ‘자선, 기도 단식’이라는 사순 시기의 실천에 관한 세 기둥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 세 기둥은 구약으로부터 신약에 이르기까지 신자들의 삶을 지탱하고, 개인적인 삶은 물론 교회 공동체의 삶을 쇄신하기 위한 기본 골격이 되어 왔다.

신애론(2-6)

제6장 인간을 구원하시는 데 있어서 하느님의 섭리로 말미암아 드러난 몇 가지 특별한 은혜에 대하여 하느님은 우리가 대자연에서 보는 삼라만상의 그처럼 크나큰 다양성 안에서 당신 권능의 비할 데 없는 풍요함을 기묘히 드러내 보이신다. 그러나 우리가 은총 속에서 인식하는 여러 가지 선 안에서는, 상이성 안에 있는 당신 착하심의 무한한 보배를 훨씬 더 훌륭하게 나타내게 하신다. 테오티모여, 왜냐하면

사순 제2주일 ‘가’해(마태 17,1-9)

사순 시기의 여정은 본질에서 부활로 가는 여정이다. 이 여정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내려가심과 올라가심, 낮추심과 들어 높이심으로 특징지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하여 사순 제1주일에 광야에서 여러 가지로 유혹과 시험을 당하신 예수님, 악마로부터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 ”(마태 4,3.6) 하는 말을 들어가면서 당신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신적神的인 자질까지 들먹거리는 상황에 부닥치신 예수님을 만나 뵈었다면, 오늘

사순 시기 전례 복음 일람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헌장은 파스카 신비를 경축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순 시기’를 두고 세례와 참회(회개)라는 두 가지 성격을 특별히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사순 시기는 두 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으므로, 특히 세례의 기억이나 준비를 통하여 또 참회를 통하여 신자들이 더 열심히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에 전념하며 파스카 신비의 경축을 준비하게 함으로써, 전례에서나 전례 교리 교육에서

사순 제1주일 ‘가’해(마태 4,1-11)

지난 재의 수요일로 우리는 사순시기에 들어왔다. 40일간 지속되는 사순시기에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시기, 곧 ‘회개’를 살고자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우상숭배에 저항해야만 하고, 주님의 은총을 받아들이기에 열성을 다해야 하는 시기이다. 교회는 우리 인간이 하느님의 왕국으로 가는 여정에서 항상 긴장 속에 살아야만 하는 무능을 절감하기에 우리에게 별도의 특별한 시기를 제정하여 회개를 향한 우리의 힘을 집중하고 ‘영적인

재의 수요일(마태 6,1-6.16-18)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창세 3,19)라는 말씀과 함께 재를 받으면서 사순시기를 시작합니다. 우리 이마에 받는 재는 우리를 흙으로 돌아가게 하면서 우리가 먼지이고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상기하도록 합니다. 우리는 약하고 부실하며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백 년이 가고 천 년이 가면서 우리는 왔다가 갑니다. 광대한 은하계와 우주 앞에 우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우주의 먼지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브레이크 없는 페라리

살레시오회에서 6개의 언어로 동시에 전 세계에 전하는 ‘살레시오 소식지(ANS. Agenzia Info Salesiana)’는 2026년 2월 13일자 기사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전한다. 이탈리아 프라스카티라는 곳에 있는 살레시오 중고등학교에서 실시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관한 소식인데, 이는 여러 면에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모임은 이성보다는 감성 체계가 우선하는 소위 ‘질풍노도’라는 청소년 시기에 감정이 앞서 여러 비극적인 사고로까지 이어지며 사회적 물의를

여유당기與猶堂記

정조正祖 임금(1752~1800년)과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년)의 첫 만남은 1783년 다산이 21세 때 치른 과거 시험장에서였다. 임금은 진사 시험에 제출한 다산의 답안지를 보고 그를 불러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뛰어났던 다산은 학문의 깊이를 넘어 임금께서 아버지 사도 세자의 묘소를 참배하러 가고자 하였을 때 한강을 건너는 ‘배다리’를 설계하거나 임금의 평생 숙원 사업이었던 수원 화성 축조를 위해서는 거중기擄重機를 설계하는 등에 깊이

연중 제6주일 ‘가’해(마태 5,17-37)

“행복하여라!” 하신 산상 설교의 대헌장(마태 5,1-12)과 그에 따라 세상을 소금이요 빛으로 살아야 하는 제자들의 신분(마태 5,13-16)을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산상 설교의 본격적이고도 구체적인 세부 내용으로 기나긴 말씀을 시작하신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모두 3개의 장을 할애하여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주신 율법과 그 율법의 제정자이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진지하게 살려는 제자들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편집하고 재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