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애론(5)

제8장 사랑을 자극하는 적성適性(affinity, convenance)은 어떠한 것인가? 우리는 흔히, 눈은 보고, 귀는 들으며, 혀는 말하고, 지능은 추리하며, 기억력은 기억하며, 의지는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제대로 말하자면, 다양하고 상이한 여러 기능으로 온갖 작용과 활동을 하는 것은 사람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사람이란 정적情的인 기능, 즉 의지라고 이름하는 이 기능을 통하여 선으로 자신을 향하게 하고

사순 제3주일 ‘다’해(루카 13,1-9)

교회는 ‘가’ ‘나’ ‘다’해를 막론하고 통상 사순 제1주일에는 전례력에 따라 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에서 각각 취한 예수님의 유혹에 관한 복음을 듣고, 사순 제2주일에는 역시 같은 식으로 예수님의 변모에 관한 복음을 듣도록 하는데, 사순 제3주일에는 각 전례 주기마다 각각 다른 복음을 듣도록 안내한다. 루카복음을 따라가는 올해 ‘다’해 사순 제3주일에 교회는 하느님의 자비와 회개에 관한 복음을 채택하여

성 요셉께 드리는 기도

성 요셉께서는 성경을 통하여 한 마디도 남기지 않으신다. 그러나 성 요셉을 공경하는 교회의 전통은 이미 초 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505년 율리우스 2세 교황님께서 프랑스와의 전쟁에 나가는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이자 스페인의 국왕이었던 카를로 5세라는 황제에게 주신 편지에도 등장한다는 다음 기도문은 교회 안에서 영적 유익을 위하여 이 기도문을 바치거나 누군가를 돕기 위하여 이 기도문을 드릴 때

성 요셉 공경과 전구를 청함

초대 교회로부터 오랫동안 교회의 삶 안에 자리를 잡아온 『성 요셉 신심은 특히 아빌라Avila의 성녀 테레사St. Teresa of Ávila(1515~1582년)와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St. Francis de Sales(1567~1622년)에 의해 보편화되었고, 교황 비오 9세(Pius IX, 1792~1878년)는 1870년에 성 요셉을 ‘가톨릭교회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했다.(굿뉴스, 성인목록-요셉)』(*이미지 출처-britannica.com) 구약의 파라오는 크게 신뢰하였던 요셉을 기용하여 재상으로 앉히고 모든 이집트인들에게 “요셉에게 가서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창세

광야廣野

「“광야”는 광야의 사람인 세례자 요한과 그의 의식주가 그러했던 것처럼 “주님의 길을 닦기”(이사 40,3) 위해 본질적인 것만을 들어야 하는 자리이다. 광야는 바위, 돌, 거친 관목들, 파충류, 메마름, 야수 같은 것들이 횡행하는 곳이다. 4세기에 사막의 교부들이 마귀들과 싸우러 나간다고 했던 광야는 분명한 진실을 뒤엎으려는 거짓이 드러나는 자리이고, 불타오르는 뜨거운 사랑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이기심이 드러나는 자리이며, 예수님의 이름을

영적 투쟁

바오로 사도께서는 전통적으로 필리피서, 콜로새서, 필레몬서와 함께 ‘옥중 서간’이라고 불리는 에페소서(총 6장)의 마지막 부분을 “영적 투쟁”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하면서 전쟁터에서 무장한 전사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이는 오늘날 “악마의 간계”(에페 6,11) 아래 끊임없이 위협당하고 있는 그리스도인이 삶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반드시 거듭 읽어야 하는 대목이다. 영적 투쟁이 벌어지는 곳, 마음 영적 투쟁이 벌어지는 곳은 정확히 말해서

사순 제2주일 ‘다’해(루카 9,28ㄴ-36)

사순 제2주일인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변모에 관한 복음을 들려주면서 하느님으로서 스스로 기꺼이 죽을 운명에 처한 인간이 되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필리 2,7) “하느님께서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가

미디어 단식

사순 시기에 온 교회는 금육과 단식이라는 구체적인 실행을 통해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고 부정한 일을 멀리한다는 ‘재계齋戒’ 기간을 보낸다. 금육과 단식은 궁극에 가서는 하느님을 향한 인간의 허기짐과 갈증을 상기하기 위함이다. 몸으로 단식하고 금육하면서 영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구체적이고도 깊은 성찰을 하기 위함이다. 나와 내 삶 안에 자리를 잡아 영육 간의 건강을 해치는 나쁜 습관을 발견하고

신애론(4)

제7장 사랑에 대한 일반적 서술 의지는 선과의 관계에 있어서 대단히 큰 친화력親和力을 가지고 있어서 의지가 선을 깨닫거나 파악하자마자, 즉시 선에로 기울어져 거기서 즐거움을 누기면서 마치 의지에게 가장 잘 맞는 대상인듯 선에서 머문다. 의지는 이 선과 밀접히 일치됨으로써 의지의 본질은 의지가 선과 맺어지는 관계에 의하지 않고는 결코 설명될 수 없게 되며, 이것은 또한 그 선이 의지와

카니발: 재의 수요일 전 화요일

‘기름진 화요일’이라고 할까, 아니면 ‘잘 먹는 화요일’이라고 할까? 그리스도교의 사순절四旬節을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재(灰, 재 회)의 수요일’ 전날을 부르는 서양말들이 있다. 이 말들은 영어로 Fat Tuesday라고 하며, 불어로는 Mardi Gras, 이탈리어로는 Martedì Grasso라고 부르고, 영국에서는 Pancake Day라고도 부른다. 영어로 재의 수요일 전前 3일을 가리키는 ‘Shrovetide’라는 말도 있다. 아무튼 재의 수요일 전 화요일은 대개 세상 사람들에게 익숙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