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9주일 ‘다’해(루카 12,32-48)

복음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계속 오르시는 여정을 배경으로 한다. 예루살렘에서는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곧 세상을 떠나실 일”(루카 9,31), 예수님의 출애굽, 예수님의 죽음이 이루어질 것이다. 예수님에 대한 유다 종교계 지도자들의 적개심은 높아만 갔고, 자기들이 기대한 방식의 메시아로서 행적을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일반 군중의 호감도 날이 갈수록 점점 부정적인 방향으로 기울어져 감에 따라 예수님께서는 장차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일들이

세계 대전, 8월의 성모님 축일, 전례력

1945년 4월 30일 게르만족 나치를 이끌던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가 자살하고, 그의 권한이 카를 되니츠Karl Dönitz에게 이양되었으나, 5월 2일에 소련군이 그를 베를린에서 체포함에 따라 독일군을 대표하여 빌헬름 카이텔Wilhelm Keitel이 5월 8일에 무조건 항복 문서에 공식 서명한다. 따라서 유럽은 다음날인 5월 9일에 제2차 세계 대전의 종료일이 아닌 ‘승리의 날’로 전쟁 종식과 다시 찾은 평화를 기념한다. 그렇지만 제2차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모든 성인이 하느님의 사람이고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일을 하신 분들이지만, 인류의 역사 안에 아직까지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만큼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성인이 또 있을까 싶다. 스페인 바스크 귀족 가문 출신인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St. Ignatius de Loyola, 1491~1556년)는 예수회 창립자이자 초대 총장이다. 46세의 늦은 나이로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교황청으로부터 1540년에 예수회 회헌을 인가받았다. 예수회의

하느님의 세 번 입맞춤

프랑스 출신 클레르보의 성 베르나르도(St. Bernard de Clairvaux, 1090~1153년)는 베네딕토 성인의 규칙을 더욱 엄격하게 따르고자 하는 시토회 수도원장으로 잘 알려졌고, 아름답고 깊이 있는 강론으로 유명하다. 8월 20일에 축일을 지낸다. 성인을 그린 회화에서는 주로 시토회의 하얀 수도복에 수도원장을 뜻하는 지팡이를 들고 있으며, 발밑에 주교관과 성체, 사슬로 묶은 악마, 하얀 개, 책, 벌통 등과 함께 그려진다. 양봉가·양초제작자·모래채취장·일꾼의

위로(콘솔라타)의 성모님과 돈 보스코

이탈리아 토리노라는 도시의 지도를 놓고 보면 거의 정중앙에 자리한 성당이 바로 ‘바실리카 델라 마돈나 콘솔라타Basilica della Madonna Consolata’이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면 ‘위로의 성모 대성당’ 정도가 된다. 이 성당은 ‘위로의 성모님(Consolatrice)’을 그린 이콘을 모시면서 건립된 성당으로서 5세기 이래 토리노의 긴 역사와 함께한 성모님이 계시는 성당이다. 이 성모님께 비오 10세 교황께서는 1904년 24개의 별로 장식된 교황의 관을

연중 제18주일 ‘다’해(루카 12,13-21)

사람들은 예수님을 율법서인 토라를 비롯하여 성경 말씀을 권위 있게 풀이할 수 있는 라삐요 스승으로 생각했다. 그러므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나 청중들이 예수님께 당시 유다이즘의 논란거리나 일상의 문제들에 관하여 질문을 드리곤 하였다. 1.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탐욕을 경계하여라”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여정 동안에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제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루카 12,13)

돈 보스코의 편지(1)

※ 성 요한 보스코(San Giovanni Bosco), 일명 돈 보스코는 생애 동안 편지 약 5,000통 이상을 썼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많은 편지가 직접 손으로 쓴 자필로 남아 있으며, 그 내용은 단순한 개인 서신을 넘어 영적 지도, 교육, 후원 요청, 사회적 개입, 제자들과의 대화, 성소 분별, 교회와 사회 지도자들과의 교류까지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이 편지들의

“나를 붙들지(만지지) 마라”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요한 20,17)』 *** 부활하신 예수님과 마리아의 만남 장면에서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에게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하신다. 성경의 언어인 희랍말은 ‘메 무 압투(Μή μου ἅπτου, mḗ mou

성 야고보 사도(7월 25일)

5월 3일에 기념하는 알패오의 아들 작은(소小) 야고보와 달리 7월 25일에 기념하는 이른바 큰(대大) 야고보 사도는 제베대오의 아들로서 성경의 기록에 따라 “천둥의 아들”(마르 3,17)이라고도 불린다. 갈릴래아 벳사이다 출신 어부로서 42년경 예루살렘에서 순교하셨으며, 스페인의 순례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끝에서 이분의 기념 성당을 만난다.(※참조.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5월 3일) https://benjikim.com/?p=9714 조개껍질이 성지 순례의 상징이 된 이유 https://benjikim.com/?p=4991)  예수님께서 큰

시편 15편과 돈 보스코

이웃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사랑 “주님, 누가 당신 천막에 머물 수 있습니까? 누가 당신의 거룩한 산에서 지낼 수 있습니까? 흠 없이 걸어가고 의로운 일을 하며 마음속으로 진실을 말하는 이, 혀로 비방하러 쏘다니지 않고 제 친구에게 악을 행하지 않으며 제 이웃에게 모욕을 주지 않는 이라네.”(시편 15/14. 1-3) 시편 15편에는 예언자들의 설교, 그리고 정의와 충성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