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시의 성녀 아녜스

아시시의 성녀 아녜스(St. Agnes of Assisi, 1197~1253년)의 원래 이름은 카테리나 오프레두치아로서 아시시의 성녀 클라라(St. Chiara of Assisi, 1194~1253년, 본명은 이탈리아어로 키아라이며 널리 알려진 이름 클라라Clara는 라틴어식 이름)의 여동생이다. 언니의 첫 번째 추종자로서 클라라 수녀회의 초석이 되었으며, 사후 500년 뒤인 1753년에 교황 베네딕투스 14세에 의해 시성되었다.(*언니 클라라는 사후 2년 뒤인 1255년 교황 알렉산데르 4세에 의해 시성)

신애론(11)

제16장 우리는 하느님을 만유 위에 사랑하려는 자연적 경향을 지니고 있다 만일 아담이 창조 시에 받았던 과성은혜(*過性恩惠, donum praeternaturale-인간의 본성本性을 더욱 완전하게 하는 하느님의 은혜, 원죄原罪를 범하기 이전 원조元祖가 고통과 죽음을 당하지 않고 탐욕에 지배되지 않은 은혜를 누렸던 상태를 두고 한 말이다. 성 토마스는 이 은혜가 은총의 소산所産이라 하였다. 이 은총을 입은 사람은 고통도 죽음도 없는

아시시의 성녀 클라라(글라라)

아시시의 성녀 글라라 탄생 800주년에 즈음한 교황 교서  가난한 그리스도와 하나가 된 성녀 글라라 친애하는 글라라 봉쇄 수녀 여러분, 1. 800년 전 귀족 집안인 파바로네 디 오프레두쵸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는데, 그분이 바로 아시시의 글라라입니다. 이 “새 여성” – 프란치스칸 가족의 총봉사자들이 최근의 서한에서 그녀를 이렇게 불렀습니다. – 은 성 프란치스꼬 그늘에서 “작은 나무”로 살았습니다. 성

역설逆說의 계명

사람들이 비이성적이고 불합리하며 이기적일지라도 사랑하십시오. 선을 행하는데 꿍꿍이가 있지 않으냐고 할지라도 선을 행하십시오. 출세하고 성공하면 거짓 친구들과 진짜 적들을 얻게 될 터이지만 그래도 성공하십시오. 오늘의 착한 일이 내일 잊힌다고 해도 착한 일을 행하십시오. 정직함과 솔직함이 상처를 입힐지라도 정직하고 솔직하십시오. 원대한 생각을 지닌 이들이 형편없고 편협한 사람들에게 무너질지라도 크게 생각하십시오. 약자를 응원한다면서 강자를 따르더라도 소수 약자를

연중 제20주일 ‘다’해(루카 12,49-53)

오늘 복음 말씀은 몇 가지 부분에서 상당히 엄하다고 할 수 있는 표현을 담고 있어서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또한 말씀을 해설하는 이들이 이 말씀을 자기 본위의 그리스도교적인 생각에 근거하여 인위적으로 그릇되게 활용하기까지 한다. 주님의 말씀 자체가 담고 있는 권위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대로 『성경은 스스로 해석한다.(Scriptura sui ipsius interpres)』라는 원칙에 의하여 예수님의

도미니코 성인의 어머니 복녀 제인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도미니코 성인은 도미니코회라는 수도회의 설립자이다. 그런데 성 도미니코의 어머니 역시 성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도미니코 성인의 어머니는 아자의 제인Jane(Joan or Joanna) of Aza이라고 알려지는 복자이다. 레오 12세 교황께서 1828년에 그녀를 시복하셨다. 많은 이에게 알려지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도미니코 수도회에서는 수도회를 창설한 성인의 어머니이므로 성녀께 대한 신심을 아끼지 않는다. 도미니코 성인에 비해

SNS 사용에 의혹을 품는 10대

교황 레오 14세께서는 지난 2025년 7월 29일 ‘가톨릭 디지털 선교사들과 인플루언서들(Catholic Digital Missionaries and Influencers)’과의 만남에서 “오늘날 우리는 기술로 깊게 특징지어지고 형성된 새로운 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의 미래인 청소년들 역시 그 문화 안에 살고 깊이 영향을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미국 보건복지부에 따를 때, 아동이나 청소년이 하루 3시간 이상 소셜 미디어에 시간을

몸과 혼과 영(body, soul & spirit)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만드실 때를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세 2,7)라고 기록한다. “흙의 먼지”, “생명체”, “생명의 숨”이다. 바오로 사도는 “평화의 하느님께서 친히 여러분을 완전히 거룩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여러분의 영과 혼과 몸을 온전하고 흠 없이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1테살 5,23)라고

돈 보스코의 편지(2)

2. 토리노 시 당국에 올립니다 E I,165: 토리노의 세 오라토리오 활동을 소개하며 재정적 후원을 요청함. *** 토리노, 1853년 8월 3일 지극히 존귀하신 여러분께, 지난해, 이 도시 안에서 버려진 청소년들을 위한 오라토리오 운영을 위하여 지극히 존귀하신 시의 관계자 여러분께서 배려해 주신 지원금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마음을 표하며, 참으로 긴급한 필요에 처해 감히 다시금 청을 드립니다. 무엇보다

희망: 유토피아 & 디스토피아

인류는 수천 년 동안 유토피아, 즉 지상의 완전한 사회를 꿈꾸어 왔다. 그러나 우리는 유토피아의 정반대인 디스토피아 – 사회가 극도로 잘못된 악몽 같은 모습 – 에 대해서도 숙고해 왔다. <세상의 주인(Lord of the World)>(1907),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1932), <1984>(1949), <화씨 451(Fahrenheit 451)>(1953), <로건의 탈출(Logan’s Run)>(1967), <사람의 아이들(The Children of Men)>(1992)과 같은 소위 디스토피아 문학 작품들만 보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