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신앙 찾기

2027년, 과거의 사례로 볼 때 전 세계 젊은이들이 적어도 100만 명 이상 한자리에 모이는 우리나라 가톨릭 세계 청년대회의 구체적인 일정이 공표되었다. 그런데, 미국에 한동안 살았던 인연으로 미국의 젊은이들이 신앙을 찾기 시작하고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등 의미 있는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는 소식이 간간이 들려온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가톨릭 사제이면서도 변덕스러운 트렌드와 선정적인 주장이 난무하는 문화적 콘텍스트 안에서 Z세대와

<고백록>

블레이즈 파스칼Blaise Pascal(1623~1662년)은 방대했던 자신의 장서를 주변에 모두 나눠주고 「성경」과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두 권만을 간직했다고 알려진다. 성경에 인간과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이야기가 담겼다면, 고백록에는 한 인생의 야망, 열정, 방황, 우정, 가족, 갈등, 욕망, 슬픔, 사랑, 회심, 지혜, 죽음…아름답고 심오한 문장들 속에 실로 모든 것이 담겼다. 고백록은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 하느님을 찾아가는 치열한 삶의 요동이다. 고백록의

“위선僞善”(ὑπόκρισις, 휘포크리시스)

‘위선’(ὑπόκρισις, hypokrisis), ‘위선자’(ὑποκριτής, hypokritēs)‘라는 말은 마태오 복음에서 15회, 마르코 복음에서 2회, 루카 복음에서 3회, 바오로 서간에서 3회, 야고보 서간에서 1회 각각 등장한다. 위선이나 위선적인 행동을 고대 희랍어로 ‘휘포크리시스(ὑπόκρισις, 영어 hypocrisy)’라고 한다. 그러한 행동을 하는 이들, 곧 위선자는 ‘휘포크리테스(ὑποκριτής, 영어로는 hypocrite)’이다. 이 말들은 단어 앞머리의 ‘휘포(~아래에, ~로서)’와 ‘크리시스(분리, 결정, 심판, 재판)’가 합쳐진 동사 ‘휘포크리노마이(ὑποκρίνομαι, 말을 가지고

연중 제22주일 ‘다’해(루카 14,1.7-1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중이시다. 헤로데는 이미 예수님을 없앨 방도를 세웠고, 일부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이를 귀띔해주며 도망하라고 권고했지만, 예수님께서는 도망가지 않으시고 오직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며 당신의 사명을 완수하실 때까지 그 길을 가신다고 하시면서, “가서 그 여우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보라,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들을 쫓아내며 병을 고쳐 주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내 일을

“힘써라”(Ἀγωνίζεσθε, 아고니제스테)

마태오 복음사가가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마태 7,13)라고 기록한 것에 루카 복음사가는 한 마디를 더해서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루카 13,24)라고 한다. 루카 복음사가는 다른 복음사가들과 견주어 볼 때 “힘”이라는 말마디를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루카 복음사가가 기록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도행전에서도 “힘”이라는 말은 빈번하게 등장한다. 루카 복음사가는 “힘”이라는 말마디를 자주 사용하면서 악마와 세상의 힘으로부터 우리를 구하시는 예수님의

살베 레지나Salve Regina

‘살베salve’라는 말은 라틴어이다. 우리말에서 ‘안녕!’ 정도에 해당하며, 영어로 누군가에게 인사하면서 서두에 ‘hello’ 혹은 ‘greetings’라고 하는 뜻이다. 라틴어 ‘레지나regina’는 ‘여왕’이므로 ‘Salve Regina!’를 직역하면 ‘안녕하세요, 여왕님!’이 될 것이다. 보통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모님을 부르는 호칭이면서 고유 명사처럼 ‘성모 찬송’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 가톨릭 성가집 234~279번은 성모님과 관련한 노래를 모아놓은 부분인데, 그중 <모후이시며(278번)>라는 성가에 Salve Regina라는 부제가 붙어

독서讀書 제안

여름은 기어이 갈 것이고 가을이 올 것이다.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엔 매미 소리 대신 귀뚜라미 소리가 있을 것이고, 선선한 바람이 있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여름 휴가 때 읽어야지 하고 짐 속에 애써 챙겼으면서도 끝내 읽지 못해 되가져온 책이라도 한 권 제대로 읽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내심의 압박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휴대폰이나 컴퓨터 검색창을 통해 이것저것

연중 제21주일 ‘다’해(루카 13,22-30)

결국 하나의 가설이지만, 일반적으로 복음 중 맨 먼저 쓰였다고 보는 마르코복음은 661절로 구성되었는데, 그중 600절 이상이 1068절에 달하는 마태오복음에 담겼고, 350절 이상은 루카복음에도 담겼다. 한편 마르코복음에는 없는 내용을 마태오와 루카는 230절 정도 공유한다. 각 복음서가 담은 고유한 절의 수는 마태오가 330절, 마르코가 53절, 루카가 500절이다. 루카 복음사가는 이처럼 마르코복음이나 마태오복음, 그리고 나름대로 수집한 구전口傳 자료를

이젠하임Issenheim 제단화祭壇畵

인간의 고통 – 마티아스 그뤼네발트(Matthias Grünewald, 1475~1528년)의 이젠하임Issenheim 제단화祭壇畵를 중심으로 보는 인간의 고통 *이 그림은 독일 국경 근처 프랑스 동부 알자스 주의 작은 마을인 이젠하임의 성 안토니오 수도원 제단화로 그려졌으며, 니콜라우스 폰 하게나우(Niklaus von Hagenau, 1445~1538년)가 조각한 고딕식 목각 제단에 끼워져 있다. 가동식(可動式)의 여러 날개가 붙은 제단화로서 2중 여닫이로 되어 있으며, 닫혔을 때의 크기는 너비

성경의 의미

*하느님의 말씀을 읽는 이들은 눈으로 읽는 글자를 넘어 「몸과 혼과 영(참조. https://benjikim.com/?p=15056)」으로 읽는다. 이때 성경을 읽는 이들은 오히려 그 말씀이 나를 읽으시고, 나를 살리시는 생명이심을 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115~119항은 성경을 읽는 이들에게 성경을 읽는 기준을 제시하며, 이를 간결하게 종합한다. ———————— 115. 성경의 의미는 오랜 전통에 따라 자구적 의미와 영성적 의미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