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마티아 사도(5월 14일)

St. Matthias by Peter Paul Rubens, 1611년경

예수님의 승천 후 배반자 유다를 잃은 사도들의 공동체가 그 빈 자리를 채워 완전한 수 열둘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을 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티아가 유다 이스카리옷의 자리를 채워 사도가 된 경위에 관하여 성경의 기록은 분명하다: 「‘주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시는 동안 줄곧 우리와 동행한 이들 가운데에서, 곧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시작하여 예수님께서 우리를 떠나 승천하신 날까지 그렇게 한 이들 가운데에서 한 사람이 우리와 함께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바르사빠스라고도 하고 유스투스라는 별명도 지닌 요셉과 마티아 두 사람을 앞에 세우고, 이렇게 기도하였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 이 둘 가운데에서 주님께서 뽑으신 한 사람을 가리키시어, 유다가 제 갈 곳으로 가려고 내버린 이 직무, 곧 사도직의 자리를 넘겨받게 해 주십시오.’ 그러고 나서 그들에게 제비를 뽑게 하니 마티아가 뽑혀, 그가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되었다.(사도 1,21-26)」 이 외에 성경 다른 곳에서는 마티아에 관한 기록을 찾을 수 없다.

이를 바탕으로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349년경~407년)께서는 베드로 사도가 나서서 1) “줄곧 우리와 동행” 2)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라는 두 가지 전제 조건으로 사도를 선발하였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이를 설명한다.(*아래) 이는 사도 계승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며 오늘날까지도 교황과 주교가 선발되는 과정의 기본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사도에 선발되지는 않았으나 “바르사빠스라고도 하고 유스투스라는 별명도 지닌 요셉”처럼 사도가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춘 이들이 이미 초기 교회 공동체 안에 많이 있었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한다. 예수님께서도 직접 일흔두 제자를 파견하신 적이 있었다.(참조. 루카 10,1-12)

사도로 선발된 뒤 마티아 사도의 행적은 분명하지 않으나 어떤 이들은 에티오피아를 여행했다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그가 유다에 머물렀다고 하기도 한다. 늘 배반자 유다 이스카리옷의 이름과 함께 그의 몫에 더해 자신의 몫까지 살아야만 했을 사도이다. 일설에 따를 때 카파토키아Cappadocia에 교회를 설립하고 카스피해 연안에서 활약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중점적인 관심은 육체적인 욕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극기와 절제에 있었던 것 같다. 이를 뒷받침하듯 알렉산드리아의 성 클레멘트St. Clement of Alexandria(150~215년)는 “부당한 만족으로 육신을 애지중지하지 말고, 육신과 싸우고 그 육신을 활용하도록 해야 합니다.”라는 마티아 사도의 말을 인용하기도 한다. 마티아 사도는 여느 사도들처럼 이교도들의 손에 의해 콜키스Colchis, 혹은 예루살렘에서 도끼로 참수를 당하였거나 십자가형으로 순교한 것으로 알려진다.

알코올 중독자들, 목수, 재단사, 천연두를 앓는 이들, 희망을 구하는 이들의 주보 성인이며 상징은 도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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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베드로는 제자들 가운데서 일어나 이렇게 말했다 ……” 그리스도께서 양 무리를 맡기신 베드로는 사도들의 으뜸으로서 열의에 넘쳐 항상 다른 사도들보다 먼저 말합니다. “여러분, 우리 중에 하나를 뽑아야 하겠습니다.” 베드로는 회중에게 결정권을 주어, 거기에서 뽑히는 이들이 회중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게 하고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어떤 좋지 못한 감정을 피하게 한 것입니다. 이런 중요한 일들이 때로는 불상사를 빚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왜 그렇게 합니까? 그 당시 선택 권한은 베드로에게 있지 않았습니까? 그는 확실히 그 권한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편애의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그 권리 행사를 삼갔습니다. 더군다나 베드로는 아직 성령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바르사빠스라고도 하고 유스투스라고도 하는 요셉과 마티아 두 사람을 천거했습니다.” 베드로 자신이 천거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천거한 것입니다. 그는 제안만 할 뿐이요 뽑는 것은 자기가 할 바가 아님이 옛 예언서에서 온 것임을 지적하였습니다. 따라서 그는 예언을 해석할 뿐이지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베드로는 계속하여 “우리와 같이 있던 사람들 중에서 뽑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선출할 때 성령이 임하시리라 알고 있었지만, 선출하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직접 본 사람들이기를 얼마나 원하는지 보십시오. 그는 이 점에 대해 매우 세심했습니다. 베드로는 또 “우리는 우리 주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 오시던 때부터 우리 곁을 떠나실 때까지 줄곧 우리와 같이 있던 사람 중에서”라고 계속하여 말합니다. 베드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들이 단순히 제자라는 것만으로는 안되고 주님과 함께 살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실상 처음부터 그리스도를 따른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들었고 예수를 따랐던 두 사람 중의 하나”라고 말하는 것에 유의하십시오.

베드로는 “우리는 우리 주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 오시는 동안 곧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라고 말합니다. 그의 말은 옳습니다. 요한이 세례를 주기 전에 있었던 일들을 아무도 확실히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것들을 성령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는 또 말합니다. “예수께서 우리 곁을 떠나 승천하신 날까지 줄곧 우리와 같이 있던 사람 중에서 그분의 부활의 증인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그는 “그분의 다른 행적에 대한 증인”이라고 말하지 않고 단순히 “그분의 부활의 증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와 함께 먹고 마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바로 그분은 부활하셨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더 믿을 만한 사람입니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이보다 앞선 때 또는 그 후에 오는 시기 또는 기적에 대한 증인이 되는 것이 아니고 부활의 증인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모든 사건은 공적이었고 외적으로 드러난 사건이었지만, 부활은 은밀히 일어났고 이 증인들에게만 알려진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두 함께 기도했습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아시는 주님 …… 우리에게 보여 주십시오.” 여기서 “주님”이라고 했지 “우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뽑으셔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뽑은 것이 아니었기에 “주님은 사람의 마음을 다 아시는 분”이라고 말하는 것은 당연한 말입니다. 그들은 한 사람을 반드시 뽑아야 하기에 신뢰하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그들은 “뽑아 주십시오.”라고 말하지 않고, “당신께서 뽑은 이를 보여 주십시오.”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만사가 하느님에 의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나서 제비를 뽑았다.” 사도들은 자기들 스스로 선출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표징에 의해 인도되기를 더 원했던 것입니다.(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사도행전에 대한 강론에서, Hom. 3,1. 2. 3: PG 60,33-36. 38 고유 성무일도 독서 기도 제2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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