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 섭, 탑’ 등으로 발음하는 ‘젖을 습濕’은 ‘습도濕度’나 ‘습기濕氣’, ‘고온다습高溫多濕’과 같은 단어에 쓰인다. ‘습윤濕潤’이라는 잘 사용하지 않는 말도 있는데, 이때 ‘윤潤’은 젖어서 촉촉함을 표현하는 ‘불을/젖을 윤潤’이다. ‘윤기潤氣’라고 할 때도 이 글자를 쓴다. 우리나라 양력 6월경부터 8월 중순 무렵까지는 무척 덥고 습하다. 끈적거리고 몸이 불어 터진 것 같으며 땀이 번들거리는 계절이다. ‘습濕’의 계절이고 ‘윤潤’의 계절이다. 두 글자 모두 ‘물 수氵’를 옆에 두고 한껏 물 머금을 드러낸다. 더구나 ‘습濕’에는 ‘물 수氵’ 옆에 ‘드러날 현㬎’이 붙어 있는데, 이 ‘드러날 현㬎’은 해나 햇빛을 뜻하는 ‘날 일日’ 밑에 누에고치에서 잣은(뽑은) 명주 실타래인 ‘실 사絲’가 있으니 물먹은 실타래를 햇빛에 말리는 형국이어서 이 계절과 똑 닮았다.
후덥고 무덥다(습도와 온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렵게 덥다-국립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 더운 것도 종류가 있다. 장작과 같은 것으로 때서 더운 것은 ‘더울 열熱’이고, 손대지 않고 더운 것은 ‘더울 서暑’이니 지금의 더위는 분명 ‘서暑’이다. 그래도 스물네 절기 중 열두 번째인 ‘대서大暑’가 지나 ‘입추立秋’가 가까우며, 그 뒤에 올 ‘말복末伏’이 내다보인다.
뜰 구석의 나무 백일홍은 꽃가지를 무거운 듯 드리우고, 벌들은 내내 바쁘며, 아침 까치는 높은 곳에서 깍깍거린다.(20220805 *이미지-구글)
좀 더 젊은시절
땀을 흠뻑 흘리며
등산. 운동을 한 저는
그저
더워도
덥겠거니
여름이니까 이렇지 하며
즐기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에어컨 틀까 말까를 고민하는
중늙은이입니다.
계졀의 오묘함을 기대하며
버팁니다.
ㅋ 코알라가 젖을 습 을 정말 잘 설명하고 있네요. 주님 사랑에도 흠뻑 젖는 날들 되십시오. 그런데 . . . 흠뻑도 한자인가요? 흠씬,. . . 흠모?
“물먹은 실타래를 햇빛에 말리는 형국이어서
이 계절과 똑 닮았다.” 공감합니다~
물에 젖어 다소 성난듯한 코알라의 모습이 더위의 극대를 보여주는 반면 물먹은 상록수의 깊은 녹색은 더욱더 싱싱함을 보이는것이, 잡초뽑느라 땀에 젖은 내가 키만한 옥수수대를 쳐다보는 모습과 흡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