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씻긴다. 물을 먹인다. 그러고 나서야 자기도 물을 마신다. 애가 애를 업었다. 빵이나 비스킷을 주어도 언제나 아기를 먼저 챙긴다.
영화 소리가 너무 커서 아기가 놀란다며 창문 밖에서 영화를 본다. 놀이 시간에 내가 잠깐 아기를 안고 있을 테니 10분이라도 마음껏 놀라고 하면 고맙다고 하면서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다가 결국은 10분을 못 채우고 아기를 찾아간다.
기저귀를 갈 때나 아기를 씻길 때는 영락없는 ‘프로’ 엄마이다. 5살도 채 되기 전에 아기를 업었다.
대부분 형제나 자매들이, 혹은 아주 어린 보모들이 아기를 돌본다. 많게는 10명, 적게는 7명의 자녀를 낳아 기르는 이곳에서, 아이 하나를 남의 집에 보모로 보내면 아주 적은 돈이지만 벌이가 되고, 그 아이는 돌보는 아기 곁에서 자기도 숙식을 해결한다. 어른들이 품팔이를 나간 사이, 아이들이 아이를 업고 하루를 산다.
어차피 모든 아이가 부모의 품이 그리울 나이일 것이다. 그들은 서로를 업고 보듬으며 그 그리움을 견디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저, 아직 아기 같은 나이에 다른 아기를 업기 위해 등을 구부리고 팔에 힘을 주는 그 가느다란 팔을 볼 때마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선하다”는 말을 떠올린다.
아무리 덥고, 아무리 힘들고, 아무리 더러워도, 우는 아기를 우선으로 돌보는 꼬마 엄마들의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사랑 앞에서 나는 말없이 숙연해진다.(*아프리카 선교지의 어떤 수녀님께서 사진과 함께 보내온 소식)
따뜻하면서도 슬픈 이야기네요. 신부님, 메리 크리스마스~~^^
울컥했습니다.
꼬마엄마.
그 가녀린 어깨에도
크리스마스의 축복이 함께 하길
마음 모아 빕니다.